전여친한테 연락이 왔는데..

ㄱㄷ2019.09.17
조회11,980

헤어진지 벌써 6개월 정도 지났네요.

말 그대로 불같이 사랑했다는 말이 맞을거 같아요. 많이 사랑했으니까요.

싸우기도 했지만 서로 상대방의 마음을 잘 이해했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면서

싸우고 나서도 상대방이 이런 마음에 그랬겠구나 하면서 이해하고..

성격도 너무 잘 맞아서 어딜 가든 재밌고 행복했어요.

 

그렇지만 서로 현실이 너무 힘들었어요.바람이나 나쁜계기가 되어 헤어진건 아니었고,

각자 현실을 찾아 가야할 시간이 됬기 때문에 그냥 헤어지게 됬어요.

헤어지기 한 2달전에는 같이 살면서 저 혼자의 수입으로 이어가려고하니 힘들더라고요.

저 또한 가진건 많이 없지만 제가 버는돈이면 충분히 둘이서 함께 잘 지낼수 있을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점점 힘들어졌고.

전여친도 그걸 알고 저를 떠났어요. '헤어지자, 좋은사람만나,' 그런 흔한 말도 안했어요

그냥 '잘 지내길 바란다. 언젠가 웃으면서보자.' 이 한마디가 끝이었어요. 

서로 지칠대로 지친 상태여서 붙잡지도 않았어요.

 

그 다음날부터 전 지옥같은 시간속에 살았어요. 같이 살던 집에 저 혼자만 남았죠.

퇴근하고 오면 불 꺼진 집에 들어오기 싫어서 한동안 술을 달고 살았어요.

그래야 잠을 잘수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들어와도 눈물만 나더라고요.

 

그 사람이 너무 보고싶어서 울었어요. 그냥 눈물이 계속 나더라고요.

남자라 남들 앞에서는 울고싶지 않았어요. 그냥 집에와서 자기전에 눈물만 나더라고요.

그래도 연락하진 않았어요. 상대방도 힘들거 같아서요.

다시 그때로 돌아가서 그 관계를 유지하기는 내가 힘들것 같아서 참고 또참고 연락 안했어요.

물론 상대방한테서도 연락 한번오지 않았어요.

 

한달 두달.. 한 세달쯤 지나고 나니 괜찮아 지더라고요. 살도 한 10키로 가까이 빠졌고..

그쯤 되고나니 그 사람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보고싶다는 생각보다는. 그래도 날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이니까 행복하게 잘지냈음 좋겠다고요

 

그래도 매일매일 생각은 났어요. 하루에 한두번씩 생각나고 가끔 보고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렇게 참고 지내다보니 생각은 나지만 무뎌지면서 잘 지내온거 같아요.

 

그러다. 6개월쯤 지난 오늘, 퇴근 후 저녁을 먹으려고 두숟가락 정도 먹었을때

톡이 오더라고요. 미리보기에 전여친 이름이 뜬걸 보고 그냥 숟가락을 내려놨어요.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고 갑자기 체한것 처럼 막 속이아프더라고요.

아무생각도 안들고 그냥 그상태로 멍하니 30분은 있었던것 같아요.

그사람 다 잊은줄 알았는데요. 그냥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요.

 

내용을 읽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냥 아무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마음을 다잡고 다시 폰을 잡고 톡을 봤어요. 별 내용은 없었어요.

그냥 잘지내냐. 별일없냐 통상적인 연락이었어요. 너무 기다리기도 했던 연락이었고.

하고싶은말도 너무 많았거든요. 그런데 아무말을 할수가 없었어요.

지금 글을 쓰고있는 이순간 까지도요. 나쁘게 헤어진게 아니라 언젠가 연락오면

얘기하고싶었던게 너무많았는데 아무말도 나오질 않아요.

그래서 그냥 톡방 나가기를 눌렀어요. 그럼 이제 더이상 그사람한테 연락이 안올수도 있는데도.

 

그냥 지금 상태는 헤어진 다음날로 돌아간 마음이에요. 왜 이런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복잡하기만 해요. 그냥 이대로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서로가 연락하지 않고 문득 생각 나더라도

어디선가 잘 살고 있을거라고만 생각하고 살고싶어요.

 

그냥 복잡한 마음에 끄적여 봅니다. 이렇게라도 해서 제 마음 다시 잡고싶어서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