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본 얘기 2탄

익명2019.09.21
조회746
과제때문에 바빠서 쓴다는거 미루다가 씁니다
이번에도 외할머니댁에서 있었던 일이구요
마지막에는 외할머니에게 부지깽이로 맞은 일화도 쓰겠습니다ㅋㅋ

https://m.pann.nate.com/talk/347526714
ㄴ1탄

이번에도 편하게 반말체로 쓰겠습니다

고등학생때 방학날 농사를 도우러 갔는데 중학생때까지만 해도 따라나가서 구경하고 풀도 좀 뽑고 했는데 고등학생 되니 너무 귀찮아져서 집에 있겠다고 하니 외할머니가

"혼자 있을때 누가 밖에서 문을 잡아당기면 아무 소리도 내지 말고 큰방 가장 안쪽 장롱에 숨어서 외할머니 기다려"

라고 말했는데 엄마는 애 무섭게 왜그러냐며 빨리 가자고 함. 근데 나는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 단순한 농담으로 들리지 않아서 머릿속에 잘 새겨두고 큰방에 계속 있기로 했음.

참고로 외할머니집 문은 전편에 설명했던것처럼 비닐 여러겹으로 된 외벽처럼 나무틀에 비닐로 된 문인데 자물쇠가 따로 없고 일반적으로 자물쇠 거는 구멍에 송곳같은거 끼워서 잠그는 방식이라 밖에서 잠그면 안에서는 절대 못열고 (문을 부수지 않는 이상ㅋㅋㅋㅋ) 밖에서는 간단히 열 수 있는 구조임

아무튼 그래서 큰방에서 폰보면서 노는데 갑자기 문이 덜컥덜컥 거리길래 할머니 얘기를 상기하고 재빨리 가장 안쪽 장롱에 들어갔음 (가장 안쪽은 이불장이라서 숨기 참 좋음ㅋㅋㅋㅋ)

문이 계속 덜컥덜컥거리더니 갑자기 송곳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나무틀 특유의 끼익 소리랑 같이 문이 열렸는데 동시에 꺄하하하 거리는 (공포영화에서 자주 들리는 미친여자 소리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됨) 소리랑 같이 뛰어다니는 소리 온갖 덜그럭거리는 소리들이 들리는데 진짜 온갖 물건 떨어지는 소리도 같이 났음

몇분이나 지나는지도 모르고 그냥 무서워서 숨죽이면서 기다리는데 갑자기 밖에서 큰 소리로 "이놈!!"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집안에서 나는 모든 소리가 뚝 끊김

그러더니 장롱문이 열리는데 외할머니가 되게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보고있는거..

그때서야 집 꼴을 봤는데 서랍이란 서랍은 다 열려있고 물건도 다 나와있고 부엌도 그렇고 무슨 폭격맞은것처럼 되어있길래 외할머니한테 물어보니

"원래 이 집에 사는 지박령인데 사람이 없는 시간에 자주 와서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그 이유가 지박령은 집 안의 모든 물건이 다 자기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느이 엄마랑 나는 오래 살았기 때문에 지박령이 알고있지만 너는 가끔 오기 때문에 지박령이 네 존재를 모르기 때문에 자기 집에 낯선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해코지할수도 있어서 장롱에 들어가라고 한거야"

그때 보인게 장롱 문 안쪽에 붙은 부적이었고 부적을 보니 단박에 이해됨

그 이후로 외할머니네 올때마다 어디 나간다고 하면 같이 나갔고 엄마 오기 전에 난장판이 된 집도 같이 수습하고 그랬음



+) 외할머니에게 부지깽이로 맞은 이야기
이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인데 엄마 육아일기 보고 안 사실ㅋㅋ

우리 아빠는 주변에서도 멋있다고 하고 내가 보기에도 되게 멋있는데 (젊었을땐 잘생겼음) 하루는 외할머니집에 갔다가 일하는 외할머니 옆에서

"할머니, 사람들이 아빠는 다 잘생겼다고 하는데 엄마는 왜 못생겼다고 해요?"

라고 했다가 외할머니가 이놈가시나 하면서 옆에 있던 부지깽이로 나를 때렸다고 함ㅋㅋㅋㅋ

근데 외할머니도 인정했다는게 더 킬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