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에게 전화하기 싫다니 화내는 남편

ㅇㅇ2019.09.21
조회110,398

결혼하자마자 시부모님이 저더러 본인들에게 전화를 하라셨어요
했어요 했더니 전화해라, 전화해야 한다, 며느리 됐으니 당연한 거다 이리 말씀하시네요
2주 정도의 간격으로 전화를 드렸어요 그럴 때마다 손가락이 부러진 줄 알았대요 더 자주 하라고...
매번 같은 소리 전화 없길래 손가락 깁스한 줄 알았다 자주 해라 그래서 전화하는 거 포기하고 안 했어요
그랬더니 1주일 간격으로 반대로 저한테 전화가 왔어요 마찬가지로 똑같은 말 넌 며느리 전화 왜 안 하냐 전화해라 전화해라 전화해라...
그래서 받는 것도 몇 번 받다가 인내심 한계에 다다랐을 때부터 안 받고 있어요
만나서도 면전에 대고 주구장창 전화해라 지겹네요
남편이 화를 내요
며느리가 감히 시부모 전화를 안 받는 것도 화가 나고 며느리니 전화를 당연히 해드려야 하는 거래요
전화하는 거 별것도 아닌데 뭐가 힘드녜요
그래서 제 생각을 세세하게 설명했어요
전화보다 훨씬 더 힘들고 고된 일도 나한테 거절할 권리를 주고 부탁 조로 말하며 내가 부탁을 들어줬을 때 진심으로 고마워하면 아무리 힘든 일이어도 기꺼이 좋은 마음으로 할 수 있다
근데 전화보다 쉬운 일이어도 나한테 명령조로 당연하다는 듯 요구하면 내가 니네 집 시다바리 된 기분이라 불쾌하다
전화가 힘든 게 아니라 내가 하대받는 기분 드는 게 견디기 힘든 거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남편은 전화 뭐 힘든 일 시키는 것도 아닌데 왜 안 하냐 누가 어려운 거 해달라 했냐
며느리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이거.. 뭐죠??제 말을 이해 못 하는 걸까요?
자기 부모님을 제가 무시한다네요
그분들은 나를 하대하는데 저만 참고 그 하대에 맞춰드려야 하나요? 도대체 뭘 위해서...??
날 하대하는 걸 참으면 내 결혼생활에 어떤 이득이 있죠?ㅜㅜ
더 좋아진 삶을 살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건데 왜 결혼전보다 삶의 질이 낮아졌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