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에 빠진 가여운 고등학생을 도와주세요...

ㅇㅇ2019.09.22
조회178


안녕하세요 고등학생 커플이고 사귄 지 고작 4달이 넘어가는데 마음이 자꾸 이상합니다.
얼마 전 남자친구가 장난을 쳤어요. 짜증낼 만큼 대단한 일도 아니었고 평소에도 가끔 장난스럽게 말하기도 하는 사람인데 그날따라 너무 화가 났습니다. 저를 믿지 못하는 것 같았거든요.

사실 그건 마음을 깨달은 계기가 된 일인 것 같고, 그동안 서운한 점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은 물론이고 저도 서로 잘해주고 있고
남자친구는 너무 착하고 저를 너무 사랑하는 건 맞아요.
그러나 제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할 때
저의 말뜻을 이해 못하고 눈치도 별로 없고 옆에 있어주긴 하되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저를 도우려는 노력은 많이 하지만 저와는 다르게 많이 밝은 사람이다 보니 마음속 깊이 공감이 안되나 봐요. 그래서 뒤늦게, 그때 그 일 때문에 내가 힘들었다 밝히면
후회하고 미안해하고 위로하지만 어느새 까먹거나... 그냥 해결됐다고 생각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게 힘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저도 정신적으로 힘든 점을 말하지 않게 됐고요. 어차피 말해도 해결되는 건 없고 괜히 그 사람만 힘들게 하니까...
가장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점들이 늘어가니 저 스스로가 우울한 것이 관계를 대하는 태도에도 영향을 미쳤는지
지금 권태기인 것 같다고 남자친구에게 말하니 그럴 것 같았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서 짐작하고 있으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게 솔직히 화가 났어요.

남자친구는 대학 입시 중입니다. 그래서 시간 여유가 많은 사람 처럼 저를 신경쓰고 하루종일 저만 바라볼 수 없다는 걸 알아요.
저는 한 살 연하인데 크게 다를 것 없이 내신 챙기고 대회 준비하고 바쁜 일이 많습니다.
처음엔 다 감수할 각오하고 시작했습니다. 서로 이해 해주자고요.
그랬는데 이렇게 감정소모 할 바에야 헤어지는 게 나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권태기임을 밝힌 후 일주일 정도 시간을 가지자고 했는데
저는 그러면 이별 플래그 나올 것 같아서...
사실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은 들어도 정말 헤어지고 싶은 것이 아니라 관계가 조금 변했으면 좋겠고, 이 권태로운 시기가 빨리 지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인 거 경험자 분들은 아실 거라 생각해요.
근데 그럴 기력이 지금 저희에게는 시간적으로 정신적으로 없는 것 같아요.
서로 대화를 많이 하고 연애의 방향을 맞춰 가는 기력과 시간이요.
그래도 바보같이 남자친구가 무슨 말이라도 해줬으면 했는데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냥 일주일이 빨리 지났으면 하는 마음인 듯 합니다.

정말 헤어지는 게 나은가.... 근데 지금 남자친구가 없으면 죽을 것만 같고... 무슨 대답을 듣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다들 저희가 예쁜 커플인 줄만 알고
털어놓을 데도 없고 그래서 하소연해봐요.
무언가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사실 제가 어느 방향을 바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어떤 조언이라도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