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인가요?

소름2019.09.22
조회163
아... 안녕하세요ㅠ 결혼 이야기는 아니긴한데 너무 소름 돋아서 도움을 청합니다. 글이 많이 길어요ㅠ


모임에서 알게 된 30대 후반 남자가 있습니다. (전 30대 초반이에요) 첫인상이 참 선해보이고... 그 있잖아요. 외모나 성격이 전혀 제 스타일이 아니라서 이성적인 관심은 들지 않지만 언니처럼 편안함을 주는 스타일이요. 성격도 되게 여성스럽고 말도 다정하게 해서 저랑 다른 여자분이랑 그분이랑 따로 차도 마시며 친해졌어요. 진짜 친구로요!

그러다가 그 분이 어디 야경 보러 가자했는데 같이 다니던 여자분이 시간이 안된다고 해서 흐지부지 되었어요. 좀 특이한 야경이고 전 차가 없어서 가게 되면 같이 가고팠는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그 남자 분께 안 바쁘시면 그 야경 보러 같이 가실래요? 차 태워주시면 대신 제가 밥사드릴게요. 하니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야경 보러가며 이야기를 나눠보니 평소 언니 같던 성격이 아니라 허세가 좀 있더라고요. 그리고 전 사진 찍는게 싫은데 DSLR까지 챙겨와서 사진 찍어준다하고. 싫다는데 계속 찍으라하고, 그냥 걷는데 찍고. 은근슬쩍 반말하고. 껌 씹으면서. 맘대로 뭐 조립하는데 불좀 비춰달라며 손 잡아다 끌고, 옆에 바짝 붙어앉고, 차온다고 비키라하면 될걸 어깨 잡아끌고. (나보다 키도 작은게) 야경 다보고 집에 가려는데 계속 다른데 더 둘러보고 가자하고. 기분이 참 별로였습니다. 그래서 이후로 모임에 가서도 인사만 하고 멀리했습니다.

그런데 야경 보다가 제가 최근에 성당에 다니기 시작한 얘기를 하니 자기도 관심있다며 가보겠다는거예요. 그래서 그러시라 하니 진짜 왔더라고요. 그리고 그때 예비자교리반 신청 기간이라 제가 신청하는데 자기도 하겠다며 같이 신청을 했어요. 전 그분이 싫어서 6개월이나 같이 얽히기 싫었지만 그건 제가 뭐라할 권한이 없으니 두었어요. 근데 성당에 대해 묻고픈게 있다면서 잠시카페에 가자는 거예요. 집이 같은 방향이라 차를 같이 타고 오는데 이미 차를 탄 뒤에 카페 가자하니 도중에 내릴수도 없고 짜증났지만 잠깐이면 된대서 갔어요.

전 얻어먹는 걸 싫어하는 편이지만, 자기가 가자한거고 내 시간 허락없이 뺏은거니 더치도 하기 싫더라고요. 그런데 그분이 사면 담에 또 얽힐까봐 차는 그 분이 사게 두고 화장실 가신 사이에 그 이상의 디저트를 샀습니다. 야경 보러 갈때도 운전 왕복 2시간 정도 하신 게 죄송해 식사랑 간식 5만원 정도 썼는데. 고맙긴 했지만 전 어쨋든 빚진게 없다고 생각하고 홀가분하게 제 멋대로 행동했습니다. 카페 마감시간이 한시간 남았는데 계속 이상한거 쓸데없는거만 묻더니 마감 10분전이라 나가자 하니까 마감 10분 남았는데 왜 서두르냐며 끝까지 버티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미리 나가줘야 저분들이 정리하시고 마감시간 맞출거 아니냐 하는데 뭐가 그리 급하냐며 또 버텨요. 전 진짜 한순간도 더 같이 있기 싫어졌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에 성당을 2번 가야하는데 갈때마다 몇시에 가냐, 같이 가자. 안 가면 왜 안가냐, ~~님은 참 바쁘시네요. 성당도 안가고. 이러고 자기가 빠질때면 묻지도 않았는데 나 어디다. 외국이면 사진찍어 보내고. 성당 마치고는 차 같이 타재서 탔더니 자기가 가고팠던 카페가 있다고 가자하고. 제가 음료 호로록 다 먹으니 찌꺼기 말도 없이 가져가서 마시고. 제가 마시고싶었음 남겨달라하시죠라고 하니까 그냥 맛만 본다고 그러고. 대화도 막 제가 어디 외국 갔다왔다하면 외국어 해보라고. 할때까지 시키고. 제가 카페 예쁘다고 사진찍으면 사진 보여달라하고. 카페에서 나와서 차탔는데 출발안하고 계속 말하고. 운동 동아리 간다니 그거 자기도 들겠다고 그러고. 아, 진짜 슬슬 짜증이 나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전 개인주의라 자꾸 같이가자 하고 스케줄 체크하는거 불편하다고 각자 알아서 가자니 알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후 모임에서도, 성당에서도 인사하면 띠꺼운 표정으로 보지도 않고 인사도 띠껍게 하길래 그러든지 말든지 싶어서 전 혼자 쫄래쫄래 잘 다녔어요.

그러다 며칠 전, 성당 마치고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하니 또 인사를 받는둥 마는둥 하더니 제가 친구랑 통화하며 골목으로 가는데 그 골목으로 그 남자 차가 지나가는 겁니다. (차량 번호 알아요. 너무 싫어서 집 근처에서 보이면 피하려고 외웠어요.) 이미 제가 성당에서 출발한지 한참 뒤였고 그 길은 집 쪽으로 가는 정상적인 길이 아닌데요. 그런데 그때 전화가 왔었나본데 통화중이라 못 받았더니 뭐 물어볼게 있었는데 통화중이시네요. 라고 문자가 와있었어요. 제가 뭘 굉장히 잘못한거 같은 말투로요. 그래서 제가 밤이고해서 묻고픈거 있음 톡을 하시라하니 또 전화가 온겁니다. 짜증나는데 안받으면 계속 올것 같아서 받았어요.

근데 인사할땐 쳐다도 안보더니. 엄청 친한척하며 굳이 묻지 않아도되는 이상한거 묻더니 성당에 관한게 궁금하니 성당 갈때 같이 가달랍니다. 제가 저도 모르니 수녀님께 여쭈라니 쑥쓰럽답니다. 귀찮게 안하겠다고 제발 같이 가달라길래 귀찮은게 아니라 진짜 아는게 없다하니 상관없대요. 제가 그럼 수녀님 한가한 시간 알려드릴테니 그시간에 보자하니 그 시간은 약속이 있다네요. 그럼 다음주에 가시든지요. 하니 이번주는 안되녜요. 제가 이 도돌이표같은 대화를 하다 화가나서. 아니, 전 알려드릴게 없어서 수녀님 한가하신 시간에 제가 대신 부탁드려드리겠다는데 그시간은 안된다하고 그럼 알아서 하시라니, 제발 도와달라하고(그놈의 '제발') 뭘 어쩌라는거냐고 신경질을 내니 갑자기 목소리가 서늘해지더니 그럼 약속 갔다 늦게라도 가겠답니다. 저는 그러든가 말든가 싶어서 네. 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그런데 어제 약속한 시간에 성당 가서 미리 수녀님께 대신 부탁드리고 기다리는데 연락도 없이 안오고 지금껏 연락도 없습니다. 이전에는 그냥 싫었는데 이젠 미친놈인가 하고 소름도 돋고, 지인들한테 말하니 또라이라고 따지지도말고 가만히 두래요. 저도 이참에 제발 끊어내고싶은데 모임이 걸쳐있고 어쩌면 좋을까요ㅠ 화가 나는게 아니라 또 만날거 생각하니 무서워요ㅠ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