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전에 가끔씩 사는 이야기나 여행 다녀와서 글을 남기곤 했었는데,
지난 주 '결핍,상실을 딛고서 혼자 떠난 통영 여행기' 란 모처럼 쓴 글이 메인에 올라가서
많은 분들이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시며 공감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그러고보니 2년 전,'배수로에 갇힌 새끼 너구리 구조하다' 란 글을 이 카테고리에 썼었는데,
혹시 기억하시는 분이 계시다면........네, 같은 사람 이에요 ^^;
그럼 일상속의 소소하지만 시트콤(?) 같은 이번 이야기를 시작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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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좋아하지만 키울 수 없는 환경이라 항상 아쉬움을 품은채
길을 걷다가 귀여운 강아지, 고양이라도 마주치면 한참동안 눈길이 가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저 역시도 어릴때부터 강아지와 함께 커와서 그런지,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며 그런 아쉬움만 품은채 지내는 사람 이랍니다.
그래서 TV 프로그램을 많이는 안 봐도, 매주 동물농장은 꼭 챙겨보고 있었지요 ㅋㅋ
동물을 당장 키울 순 없지만 도움을 줘야 할 상황을 보게된다면 작은 도움이라도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 날은 고객사 미팅으로 외근을 나왔는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모처럼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부는......정말 좋은 날씨.
시간 여유가 있어서 커피숍에 잠시 들르기로 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전면 창 전체가 큰 유리로 되어있고,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도록 열려있네요.
창가쪽 자리에 앉아서 거리를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며,모처럼의 여유시간을 가지고 있던 바로 그 때......!! (동물농장 스타일)
열려있던 창문 틈 사이로 쏜살같이 날아들어오는 새 한 마리. -_-;
아 깜짝이야;;
아이스커피가 아니라 뜨거운 커피였다면, 마시다 뿜을뻔 했네요.
다행히 유리창에 크게 부딪치며 들어온건 아니지만 본인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걸 몇 초만에
인지한 듯, 빠져나갈 곳을 찾아서 다시 파닥거리며 날개짓을 해보네요.
빌딩의 통 유리 창문을 인지하지 못하고 부딪쳐 죽는 새가 아주 많다고 하던데,
이 참새 역시 그렇게 건물인줄도 모르고 비행을 하다 들어 온 거겠지요.
창문을 향해서 다시 날아오르지만, 열려있는 공간을 찾지못해서 계속 헤매는 녀석.
주변을 둘러보니, 카페의 음악 소리가 커서인지 사람들은 다들 눈치 못 채고있는 분위기.....
몇 분 후, 이젠 지쳤는지 잠시 바닥에 앉아있는 참새에게로 살며시 다가가봅니다.
가까이서 보니 완전 아기 참새 네요.
참새가 얼마나 빠르고 경계심 많은지 잘 알고, 성공 확률도 낮다는걸 알지만.......
'저를 믿고,여기로 올라타 주세요' 하는 바램을 가지고
커피 받침대를 바닥에 살짝 놓고 참새 앞으로 들이밀어 봅니다.-_-;
..........어라? 되,된다!? ;;;;
기적처럼 자신의 앞에 놓인 커피 받침대 위로 슬쩍 올라탔고, 조심스레 그대로 들어서
창가쪽의 열려있는 창문으로 모셔다드렸어요 ㅎㅎ
인사 할 시간도 없이 금방 날아가 버릴 줄 알았는데, 한동안 어리둥절해하면서 주변을 둘러보길래 사진을 몇 장 찍었답니다.
- 여기로 나가면 정말 나갈 수 있는거야? 물어보는듯한 아기 참새
저랑 아기 참새의 눈이 바로 앞에서 마주치니, '훼이크 쓴 건 아니겠지?' 하고 물어보는듯한 느낌을 받네요. ^^;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조금 약해질때쯤, 이제 준비가 된 듯 힘차게 하늘을 향해 날개짓을 다시 한 번 시작 했습니다.
지금도 잘 살고 있다면,이젠 다 큰 어른 참새가 되었겠네요.
여기까지가 소소한 참새 방생기 였구요 ㅎㅎ
번외로 저희 집 바로 앞의 작은 산에는 산토끼 수십마리가 주인도 없이 뛰어다니며
살고있는데 사람에 대한 경계심도 전혀 없고, 밥 챙겨주는 등산객을 따라 오기도 해요.
제가 옆으로 지나가도 이 상태로 신경도 안쓰고 있답니다 ㅋㅋ
사람과 동물이 함께 잘 공존하면서 지내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며.....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p.s : 댓글로 찾아주신 분이 계셔서, 검색해보니 휘파람새 라고 하는 철새가 맞는것 같네요.^^;
참새라고만 생각 했는데, 먼 거리를 이동하는 철새일줄은....'관심 필요' 등급의 새 네요.
아는것만큼 보인다고 검색해보니, 서울에서 아직까지 부산 사투리를 쓰는 저 처럼
이 새도 사투리를 쓰며 운다고 하네요 헐 ㅋㅋ
휘파람새에 대하여 : http://newsteacher.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8/10/2016081000314.html
*이후의 이야기는 블로그에 주로 게재하려 한답니다, 생각나실때 한번씩 들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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