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다가 이별하는 일

고기3434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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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적은나이가 아니라보니 몇몇의 짧고 긴 연애 후 이별이 벅찰때마다 헤다판의 글을 읽어가며 많은 분들이 조언해주신 댓글들을 읽으며 당사자분들과 같은 마음으로 먹먹해지고 같이 좋은 조언들에 힘을 받아가며 눈팅만 몇년째..제가 로그인을 하여 직접 글을 쓰는 날도 오네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이십대 중후반의 2년 가량의 연애남들 다 비슷하게 시작는 연애처럼 지인에게 소개를 받고 하루하루 시간을 내서 만나며 서로를 알아가는 와중에 무더운 여름 밤, 제가 유난히도 좋아하는 계절인 여름, 그 계절의 밤에서로 잘 알던 산책길을 걸으며 제 눈도 제대로 못마주치던 그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받은 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어요저 또한 그와 같은 마음였던지라 집에 오는 길 내내 설레는 마음과 행복한 마음이 넘쳤었던 제 모습이 떠올려집니다


2년의 연애를 하며 그 사람 덕분에 눈물나도록 많이 행복하기도 했었지만그만큼 싸우기도 많이 싸워서 진짜 눈물도 서로 많이 흘렸었던 것 같습니다 누가 덜 할거 없이 자존심이 강했던 그와 나였지만전 연인에게 했었던, 당했었던 기억은 최대한 주지않기로 다짐하며서로를 위해 져주는 법도 알아보고 싸운 후 흥분하지않고 얼굴을 마주보며 이성적으로 이야기도 몇시간 나누어보고 상대의 마음을 느껴보며 아예 달랐던 사람 둘이 만나서 하는 하나의 연애이니그만큼 맞춰가는 과정 중이라 생각하기도 했었고 그러면서도 싸움이 생길때는 열심히 싸우고 그만큼 화해에 있어서도 열심히였던 우리였네요



그러던 도중 이번에도 역시 다툼이 있었고다툼이 길어지며 감정싸움도 겹치게 됬었습니다현명하게 싸움을 이겨내보자는 식의 서로였지만2년의 만남과 길어진 감정다툼에는 저희도 별 수 없었나봐요



아무리 큰 다툼에도, 만나온 2년동안 그와 저는 단 한번의 이별도 무턱대고 하지않았었는데이번 다툼으로 그는 저에게 본인도 많이 지쳤는지 너도 이 말이 듣고싶어서 기다린거 아니냐며그냥 그만하자고 그냥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그 말 진심이냐고 되묻는 저에게 그렇다고 헤어지자는게 맞다는 그의 대답이 오가며이 다툼이 너와 나를 이별로 몰고 오게 할 줄 몰랐다고 순간 느껴지는 당황스러움에 말을 길게 하는 저에게 주절주절 할 필요가 있겠냐며 됐다고 그만하자고 한번 더 쐐기를 박던 그였습니다 ㅎㅎ..



그 후로 6일이 지났네요 



직장인인 저와 학생이였던 그는 (본인은 당일이 오후 수업이 휴강 처리되어 집에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한창 바쁠 오전시간, 직장에 근무중이던 저에게 이별통보를 하였고저는 순간순간 머리를 망치로 백대는 맞은듯한 느낌을 퇴근시간까지 줄곧 느끼며당황스러움에 입만 꾹 닫고 묵묵히 할일을 한 뒤  우여곡절 끝에 퇴근을 하긴 한거 같아요



그 충격에 퇴근해서 집에서도 계속 멍해있었던 것 같네요 ㅎ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고 실감이 점점 나며 그가 원망스럽기도 했다가 이내 그리운 마음에 하염없이 눈물만 납니다



그가 지친게 다 제 탓만 같고.. 그날로 시간을 되돌린다면..제가 좀 더 지혜롭게 대처하며 그 상황이 오지않도록 행동 할 수 있었을까요?


집에서 시간도 적지않게 보냈던터라 그사람의 물건, 옷, 지울게 너무 많아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건드려야 될지 엄두가 안나서 퇴근 후 집으로 가면 불을 끈채로 암흑속에 웁니다..;; 정말 청승이다 싶다가도 하루하루가 너무 고역이네요



이별을 받아드린건 저지만 여태 그가 저와 만나며 먼저 손을 내밀어줬던적들이 기억에 남아그도 저와 같이 힘들어하는중은 아닐지 저를 기다리고있지는 않을지 수십번 생각하며제가 먼저 잡아줘야할지 연락을 뭐라고 보내야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그와 저, 서로를 다 아는 제 친구에게 그의 근황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는 저와 헤어진 당일부터 친구들과 함께 한 술자리 동영상이며 사진이며 근황 올리기 바쁘더라구요..제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일시적으로 해방감에 행복을 느끼는걸까요?그도 힘들긴 할까요??그는 대체 무슨 생각일까요???



저만 정말 청승인건지.. 어떻게 이 상황을 이겨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진심 어린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