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이는 내 첫사랑이었다.
중학생 말때부터 시작된 짝사랑이 한번의 빙하기를 겪고 3년만에 결실을 맺었던 첫사랑.
그리고 그 이후로 내가 겪은 모든 사랑들과 같이 파도 앞 모래성처럼, 내 내면의 바닥에 흩어져 스며들어버린 첫사랑이었다.
은하형은 내 호기심이 달가운지, 아님 내게 꼭 들려주길 바라던 얘기가 있었는지 "어떤 얘기부터 해야 하나.." 라며 중얼거렸다.
그렇게 전해들었던 얘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렇게 잔잔하던 내 마음의 호수에 돌무더기가 쏟아졌고, 이성의 실타래는 내가 본적 없는 매듭으로 완벽히 엉켜져가기 시작했다.
"이게 네가 받아들이기에 따라 재밌는 얘기가 될 수도 있고, 높은 확률로 힘든 얘기가 될 수도 있기도 한데, 걔가.. 너랑 헤어지고 나서 OO랑도.. OO랑도 사귀고.. 샛별이 지 입으론 니 후배중에 OO.. 걔랑도 ... 했다 그러고.."
그만 얘기 하라고 할 수가 없었다. 솔직히 나도 궁금했다 샛별이가 어떻게 살았는지..
물론 얘기를 더 들으면 들을수록 물이 차오르는 구덩이를 계속 파 내려가는 느낌이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은하형의 얘기를 들으며 술잔을 잡고 있던 내 손이 나도 모르게 떨리고 있었단걸 깨닫고 계속 되뇌었다.
'이젠 내 손을 떠났잖아.'
'더 이상 내 여자친구도 아닌데 뭘.'
전혀 도움 안되는 메아리가 내 머릿속을 헤집어 놓을 즈음, 속이 울렁거렸고, 뭔가에서 도망치듯 화장실 변기칸으로 들어갔다.
"아 형 잠시만요."
"아 은별아 미안하다 괜히 쓸데없는 얘기 꺼내서 과음치게 만드네.."
아직도 나는 그 구토감과 울렁거림이 음주에서만 비롯된것인지 알 수 없으나, 확실한건 술을 먹어서가 아닌, 다른 이유도 있다는걸 깨달았다.
그리고 바보같이 생각했다.
'확인.. 해보자..'
첫사랑 2편
무지는무지무지행복해2019.09.24
조회165
댓글 1
무지는무지무지행복해오래 전
이성과 감성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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