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아했어요.

ㅇㅇ2019.09.25
조회7,518
안녕,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잘 지내요?
우리 같이 생활하던 이 공간에 난 다시 돌아왔어요.

혼자 좋아하던 마음도 정리하고, 얼굴은 커녕 서로 연락도 안 하고 지낸 지 벌써 일 년이 다 되어가네.
이제 새로운 사랑도 하고 있는데, 이 공간에 있어서인가, 날씨 때문인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아, 아직도 좋아하고 그런 건 절대 아녜요! 옛 친구를 그리워하는 것 같은, 그런 생각이에요.

작년 이맘때에는 잊으려 해도 정리되지 않는 마음 때문에 참 많이 힘들어 했었는데.
그렇게 애달픈 마음으로 누굴 좋아한 건 처음이었어요. 혹여나 고백했다가 지금의 관계마저 깨질까봐 한 마디도 못 꺼내고. 아마 안절부절하던 내 모습이 다 보였겠죠. 결국 이렇게 연락 안하는 사이가 될 줄 알았으면 눈 딱 감고 고백해볼걸 ㅎㅎ
벅차게 사랑하는 마음에 좋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난 참 힘들었네요.

그 시간을 돌아 돌아, 난 지금 잘 지내고 있어요.
당신도 나처럼 잘 지내길 바라요.
객관적인 세상의 평가가 어떻든, 내가 그토록 좋아할 만큼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었어요. 참 가치 있고 멋진 사람이었어요.
그러니 미래를 준비하는 지금이, 무쪼록 당신에게 너무 힘든 시기는 아니길 바라요.

좋아했던 그 때 그 순간, 그 감정은 오래도록 잊기 힘들 것 같아요.
정말 많이 좋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