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조언부탁]냉정해져야 하는 순간이겠죠?

마음정리중20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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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은 정말 구경만 하면서 많은 댓글 조언들 보면서 세상에는 참 현명한 사람들이 많구나 라고 생각만 했는데제가 직접 글을 쓰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네요.
저는 남자친구와의 일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남자친구와는 2014년 여름에 만나 현재까지 사귀고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결혼을 빠르게 해서 마음의 안정을 가지고 싶었고, 남자친구를 처음 만날 당시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싶다라는 부분을 이야기했었어요.당시 남자친구는 대학생이었고, 저는 직장인 3년차였습니다. (저희는 동갑커플이구요-)
사실 당시 다니던 직장이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이직하는 과정에서 6개월간 휴식을 가졌습니다. 남자친구는 대학교 졸업을 하고 대학원을 가고 싶다고 해서 대학원 준비를 했구요.새로운 직장에 들어간 저와 대학원에 들어간 남자친구는 서로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고 꽁냥거리며 연애하느라 시간은 술술 잘도 흘러갔습니다.그런데 남자친구가 대학원 생활을 1년정도하더니 본인과 맞지 않는 생활이라며 그만두고 취직을 준비하겠다고 하더라구요.사실 저는 대학원 진학이 공부가 하고싶어서가 아닌 도피처라고 생각이 되어서 초반에는 말렸지만 본인 인생이니 간섭하지 않았습니다.취직 준비도 열심히 하고 이 준비를 하는 동안에는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걸로 거의 데이트를 대체했습니다.머리도 좋고 준비도 잘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짧은 준비기간을 거쳐 국내 대기업에 입사했고 남자친구는 드디어 회사생활을 시작했습니다.아무래도 처음으로 하는 사회생활(?)이다보니 여러모로 힘든점이 많았나봐요.최대한 부담주거나 하지 않으려고 같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회사 생활에 적응할 때까지 편한 마음으로 지낼수 있게 보내면서 2년 정도가 흘렀습니다.
저는 첫째이기도 하고 부모님도 이른 나이에 결혼하셔서 그런지 결혼하라는 소리가 집안에서 슬슬 나오는 시기였어요.물론 그때마다 내가 아직 마음이 준비되지 않았다. 결혼을 왜 해야 할까 고민해보겠다 라는 말로 스리슬쩍 넘기긴 했는데 저도 이 친구를 만나면서 자상하고 다정한 모습도 좋았고, 앞으로도 쭉 함께 재미있게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결혼이라는 명칭을 붙이기보다 같이 살고 싶었어요. 남자친구가 어느정도 직장에 적응을 하고 저도 이런 마음이 커져서 이야기를 한 번 한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본인도 좋다 라고 하면서 같이 계획을 세워보자 라고 했는데 저는 이런 말이 나오면 추진하는 성격이라 현실적인 부분들을 알아보고 공유하기 시작했어요. 근데 어느날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우리 슬슬 스케줄을 대략적으로라도 짜보는게 어떻겠냐 라고 했더니 결혼을 다시 생각하고 싶다는 거에요.그동안은 제 기분이 상할까봐 제가 좋아하는 걸 하게 해주려고 했는데, 그러다보니까 본인이 스트레스가 쌓여서 힘드니 솔직해져야 겠다고요.처음에는 누가 제 등에 찬물을 붓는것 같이 찌릿 하더라구요.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했으면 저도 고민이라는 걸 해보고 생각을 정리할텐데 좋다고 맞장구 쳐주던 다정한 남자친구가 현실적으로 부담이 되어서 다시 생각해보고 싶다고 하니 너무 속상했지만 그래도 저를 많이 좋아해주니까 시간이 필요하다길래 일년 정도 더 기다렸어요. 
그리고 일년이 지난 올해 초,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하며 계획을 세워보자길래 12월에 촬영을 잡아두고 내년 가을 정도로 결혼을 생각해보자. 근데 결혼이 부담스럽다고 하니 2월에 우선 같이 살아보면 어떨까 제안했더니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네이버 부동산도 보면서 시세도 체크해보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그래도 함께 이야기 하니까 저는 마음이 안심이 되더라구요.
문제는 최근인데요. 저희가 잡은 스케줄 중에 9월에 양가 부모님들에게 (궁금해하시면서 자꾸 물어들 보시니..)어느정도 대략적인 계획을 말씀드리고 결혼 허락을 받는 일정이 있어서 추석때 저희 부모님을 만났어요. 아니나 다를까 어머니가 너네 계획좀 들어보자 하시니까 남자친구가 2월부터 집을 알아보고 가을 쯤에 식을 할 생각이다 라고 말하는거에요. 그래도 생각은 하고 있구나 싶어서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근데 최근 주말을 같이 보내는데, 내년 계획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짜볼까 했는데 요즘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결혼이 너무 부담으로 다가온다. 현실적인 문제가 너무 보이고 나는 지금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데 결혼하면 못그만둘것 같고..기다려준 자기한테 미안하고 이런 말들을 하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결혼을 하더라도 회사는 그만둘 수 있는 거고, 현실은 내년에도 힘들고 내후년에도 힘들지만 우리가 힘을 합치면 괜찮을거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말은 작년부터 했고 그랬으면 준비를 해야 하는거 아니냐 라고 얘기했더니 본인은 연애만 하고 싶대요. 
미래를 함께 계획하면서 같이 살면서 서로 의지하고 싶어하는 저의 기대치를 못맞춰 줄 것 같고, 저는 너무 좋은데 본인이 요즘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대요. 그래서 제가 '그래서 헤어지자고 말하고 싶은거야?'라고 했더니 아무말이 없어요. '그렇게 얘기하면 내가 헤어지자고 할 줄 몰랐어?' 했더니 '알아서 더 말을 못꺼내고 있었는데, 헤어지기는 싫다'라고 해요.  (이 모든 대화는 저희가 항상 그랬듯 나직한 톤의 대화로 진행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이 남자친구를 참 좋아해요. 결혼까지 생각할 만큼 좋았는데, 번번히 이런식으로 소통하는게 너무 힘들고 지쳐요. 아침에 같이 일어나고 밤에 같이 잠들고 싶고, 현실의 어려움이나 힘듦을 같이 이겨내보고 싶어요. 결혼은 현실인게 맞고 선배들이 얘기하는 거 보면 결혼의 이면으로 힘들어 하는 것도 보이지만 이 남자친구랑 같이 해보고 싶어요.하지만, 이 친구는 아닌 것 같고 서로 지향하는게 다른 것 같아서 정리해야 할까 싶어요.인생에 한번은 냉정해져야 하는 순간들이 찾아온다고 하는데, 제가 지금 명확하게 앞이 보이지 않아서 여러분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