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정말 그게 아닌데....

외사랑님200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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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이 이성에 눈을 떠 나도 남들처럼 사랑한번 해보나 이런 생각에 잠시 들뜨고 행복했었습니다.

그사람을 첨 만난건 작년 봄 새로 입사한 회사의 제 직속 사수였고, 시간이 흐를수록 볼품없는(?)

외형적인 모습보단  모든일에 자신만만한 모습과 세심하게 신경써주는 모습에 서서히 호감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입사 3개월이 지난 어느 여름 밤 그는 친구들과 거나하게 술을 마시고 택시안에서 저에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언제 술한번 사주겠노라고'  말을 흘렸었는데 그 밤에 택시를 타고 제가 사는 곳으로

오고 있었던 거죠. 

만나서 몇잔 마시지 못한채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그를 집에 보내려고 일어섰는데,  제지갑엔 카드 뿐

현금이 전혀 없었습니다.  술값은 계산을 할 수가 있었지만 택시비가 문제였죠. 

24시간 현금인출기는 보이지 않았고, 마지못해 그를 제가 사는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허나 그게 문제였습니다.  첨 시작이 잘못된 거죠...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그는 저를 '꾼'으로 보았다는거죠..

그날은 그렇게 아무일 없이 지나갔지만 얼마 후 또다시 여럿이서 술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땐 제가 이미 취해있었고 그가 절 바래다 준다며 집에까지 오게 되었고 그날 밤 그렇게 관계가 있은 후 그가 내뱉은 첨말은 "니가 꼬셔서 날 데려왔잖아" 이 한마디 였습니다.

내가 정말 꼬셔서 데려왔든 데려오지 않았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허나 제마음을 너무 아프게 한건(물론 저 혼자 몰래한 사랑이었지만) 나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던 바로 그 말이었습니다.

그 후 저는 마음을 다잡고 모든걸 잊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출근해서 퇴근까지 바로 제옆자리에 앉아 근무하는 관계인지라 얼굴만 봐도 목소리만 들려도 마음은 항상 흔들리곤 했었죠.  

사무실에서 우스갰소리로 "둘이 그냥 결혼해라" 농담처럼 내뱉으면 무슨 큰사건이 터진양  "전혀 관심이 없으니 그런말 말라고, 너무 불쾌하다며" 그렇게 정색을 하며 말을 하더군요.

하지만 정말 이해할 수 없는건 그의 행동이었습니다. 

바로 술만 마시면 저에게 전화를 걸어 놀러가도 되니 어쩌니 이딴말을 하는 거였죠.

누군가 저에게 그런말을 하더군요.  남자란 동물은 술을 마시면 본능적으로 여자가 그립고 찾게 된다고.

그래서 그가 술만 마시면 전화를 하나 봅니다.

제가 좋아서 관심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단지 여자인 내 몸이 필요해서 전화를 한다는 거죠.

그걸 뻔히 알면서도 전 며칠전 그에게 또한번 제마음과 몸을 줬습니다.

그리곤 후회... 그러면 뭐합니까.. 이미 엎어진 물인걸요..

이건 아닌데.. 정말 이건 아닌데.. 이 길은 내가 가야하지 말아야 할 길임을 분명 알고 있으면서도

그 불구덩이 속으로 기어들어가고 있습니다.

항상 머릿속은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 하지만 제 육체는 그걸 허락하지 못하나 봅니다.

며칠전 그날  "너 나 좋아하는거 알아"  그가 말하더군요.

그는 알고 있습니다.  자기가 대쉬하면 제가 얼마든지 그의 요구에 응해줄거란 사실을 그는 잘 알고 있더군요.

다음날이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사무실에서 저에게 반가이 인사를 건넵니다.

놀랍습니다.  그럴때마다 그의 행동들이 섬뜩할 정도로 놀랍습니다.

저만의 가슴아픈 짝사랑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이미 그는 나의 마음을 꿰뚫고 나를 갖고 놀고

있습니다. 

차라리 상대방 몰래 혼자 가슴 저미는 짝사랑을 했어야 했나 봅니다.

저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 이런 저를 갖고 노는 그를 보면서도 등신처럼 좋아라 웃고 있는 저의

한심한 행동을 보면서 그는 얼마나 속으로 절 바보.머저리 같은 애라고 놀리고 있을까요....

나의 자신을 향한 사랑을 알고 있으면서 그런 저를 갖고노는 제 외사랑은 그렇게 지칠 줄 모르고

흘러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