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 - 비비와 신비의 향낭 2

월영201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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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황후 레드는 그야말로 세상 최고의 여인 같았다.붉은 옷을 입고 대랍시를 썼으며 호갑투는 어찌나 우아한지.힘을 빡 준 그녀를 보고 신출내기 후궁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크림도 문화 충격을 받았다.조용한 성격의 한비 추메리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청빈은 아무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본인도 황자를 낳고,비나 귀비에 올랐으면 대등했으리라는 생각 때문에.

그렇게 한 달이 지나갔다.녹즙은 크림의 녹봉을 받으러 가는 길에 웬 악단을 보았다.곱게 화장하고,갖가지 악기와 옷을 지닌 무희와 악사들.궁중에 소속된 이들은 재주가 극에 달한 사람들이었다.남몰래 춤을 즐기며 살짝 크림한테도 가르쳐 주고 재주꾼들을 동경해 왔던 녹즙은 선망하는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이는 흰색 옷을 입은 여인이었다.다음날 연회 날에 그녀는 그 여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백저무를 홀로 추는 무희는 소박했지만 누구보다도 빛이 났다.그리고 그 곡을 연주해주는 사내도 정말 곱고도 늠름했다.그것이 천상의 작품 같아서 녹즙은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봤다.

녹즙: 아까 그 분 정말 잘생기셨어요!금을 타는 손은 어찌나 섬섬옥수던지..보셨어요?

크림: 응,정말 멋진 연주였어.

오레오: 그리 생각해 주시니 영광입니다,소주.

크림: ?자네는 아까...

오레오: 소인 악사 오레오라 합니다.실례지만 어느 궁의 소주시지요?

녹즙: 이분은 계상궁의 크 상재세요.

오레오: 몰라 뵈었습니다,용서하십시오.

크림: 아니다.본 소주도 네 재주에 감탄했으니.내 시녀도 굉장히 칭찬했네.

오레오: 감사합니다,낭자.



크림: 뭘 생각해?아까 그 오 악사?

녹즙: 놀리지 마세요!

크림: 우리 즙아가 누구를 좋아한다 한 적이 없는데,궁금하구나.

녹즙: 그런 거 아니에요,남들이 웃겠어요.

크림: 웃으면 어때!내가 한번 알아나 볼까?

녹즙: 저리 훤칠하고 재주 많은데 이미 임자가 있을 거예요.

크림: 왜 지레 겁먹어?정말 웃기다.하하하

녹즙: 소주,저녁 드실 시간입니다.

얼마 후 녹즙은 함께 크림을 모시는 내무부 출신 아이 설예에게 백저무를 춘 무희에 대해 듣게 됐다.그 무희의 이름은 미호로 얼마간 계상궁의 다른 처소를 쓰는 주 귀인에게 춤을 가르치게 된 것이었다.그녀는 놀라면서도 기뻐하며 그 수업시간만을 기다렸다.녹즙은 나풀거리며 나가는 미호와 마주 섰다.그녀는 자신이 그날 공연을 얼마나 감명 깊게 봤는지,이렇게 보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주절주절 얘기했다.미호는 씨익 웃으며 고맙다고 말했다.

미호: 주 귀인을 모시는 분은 아닌 듯하네요.크 상재를 모시세요?

녹즙: 맞아요.같은 계상궁이라 얼마나 행운인지 몰라요.

미호: 저희 공연이 좋았다니 다행이에요.정말 감사합니다.

녹즙: 아니에요!실은 저도 춤을 좋아해요,그래서 정말 존경스러워요.오레오..라고 하는 그 악사분도요.모두가 놀랐을 거예요.

미호: 역시 오레오네요.저희는 오랫동안 합을 맞추었죠.이렇게 잘 맞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