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판도라상자 열고, 남친이 싹싹 빕니다.

ㄹㄹ2019.09.29
조회6,868
정말 정말 깁니다.바람피운 연인을 두셨던 분들,그런 그들을 용서했던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아서 씁니다.
저는 남친을 용서했고, 더 사랑하기로 했습니다.그런 글이니, 잠시라도 한눈 판 남자를 용서한 저를 욕하셔도 좋지만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용서했으니그 과정이 얼마나 뼈아픈지
읽어보실 분은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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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20대 후반 커플이고처음에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났습니다.남자쪽에서 절 너무 좋아했고, 저도 그런 남자때문에 마음이 점점 더 커졌죠.장거리 연애이지만 제가 프리랜서다보니 남친쪽으로 자주 내려갔습니다.
제 남자친구는 정말 여자한테 참 잘하는 스타일입니다.
정말 내가 이렇게까지 사랑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사귄지 5개월째인 지금까지도 미친듯이 잘해줬습니다.
막 선물을 퍼준 게 아니라, 평소 표현을 잘하고 사랑한다고 하고(그건 전부 진심 맞았던 것 같아요.)저만 보면 사랑스러워죽겠다는 듯이 보고저를 위해서 안해주는 게 없는 남자였습니다.
꼭 어디든 데려가려고 노력하고..
그리고 주위 친구들, 지인, 너나 할 것없이 다 소개해놓은 데다가"난 바람 같은 거 안 피운다."라고 수십번을 다짐하듯 얘기했던 사람이라서정말 철썩같이 믿었습니다.
차라리 평소에도 잘 못하고, 나쁜새끼면 바람피운 걸 이해라도 하지요.
앞에서는 완전 사랑하는 남자인데 (그게 또 가식이 아니라 진심입니다.)근데 뒤로 다른 여자랑 5일을 연락 했더군요.
제가 남친 폰을 검사하는 스타일 절대 아닌데,최근에 들어 남친이 살짝 변했다는 느낌 들고전처럼 내 카톡에 정성들여 답장하는 게 아니라 건성건성하는 거 같다는 느낌이들고내가 보고싶은 영화가 있다고 해도 영화제목조차 묻지 않는 걸 보면서아, 이 사람 뭔가 있다 싶은 촉이 왔습니다.
하필 또 그날 남친이 폰 비번 다 열고 자길래, 한번 검사는 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연애초부터 자기는 믿어달라고, 폰 다 열어두고 지내라면 지낼게라며 믿음 줬던 사람인데, 제가 "그럴 필요 없다. 나 폰검사하고 그런 여자 아니다."라고 했었는데 제가 준 믿음을 이렇게 깨부수네요.
그때, 그 여자하고 카톡 첫부분부터'저만의 애칭'을 그 여자한테 붙여주고"ㅇㅇ 아, 내 꽃 왔어?"
라면서, 저를 처음에 꼬실 때 썼던 말들 그대로 쓰고 있더라고요.그거 보고 부들부들 정말.. 피가 머리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근데 신기한 게 , 여자분은 정상적으로 대화하시더군요.왜 저한테 들이대시냐는 둥, 의미부여 하지 말라고 하는 둥들이대고 변태처럼 얘기하는 건 제 남친 쪽이었어요.
원래도 이 사람이 섹드립 자주치고, 저한테도 그랬었는데저 여자분은 그래도 같은 여자가 보기에 이 남자한테 호감이 있는 건 아니구"그저 사람이 말을 걸기에 답을 해준다"라는 느낌으로 답하더군요.
그게 참 다행이었죠.
남친은 "나 나중에 만나줄 수 있냐."라고 묻더군요.거기서 여자가 바로 응했다면 아마 저 몰래 만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는 아침에 일어날 때 깨워달라고 하더군요.이건 제가 하던 일이었습니다..
"아침에 전화 해줄 수 있어요? 그럼 아침부터 달달하긴 하겠네."
라고 말하던데, 정말 신기했던 게제 별명으로 그여자를 부르면서처음 저에게 꼬시면서 했던 말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말하더군요.
이 사람은 원래 기억 잘 못하는 사람이고평소에도 저에게 그랬습니다
"나 그렇게 좋은 남자 아니다. 니 생각보다 더 별로일 거다." 라고.근데 저에게 엄청 헌신하고 바람 안피우는 걸 보면서뭐, 성격 좀 더러운거야 바람 안피우면 봐줄 수 있는 거지.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그 여자보고 전화해달라고 했는데,그 여자가 "얜 웬 미친놈이지"싶었는지아예 연락을 끊더군요.
그래서 그걸 보고는 제 남친이 "이 여자 어디갔어."
라고 하고는 모든 카톡이 끝마무리되었습니다.5일동안의 일탈이었던 거죠.
만약 그 여자가 호응하는 미친년이었다면 어땠을지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그 카톡을 보고 당장 자고 있는 남친을 깨웠습니다.화를 내고, 이게 뭐냐고 물었습니다.
남친은 그걸 보고 처음에는 정말로 기억이 안난다고 합디다.그리고는 내가 왜 그랬을까 싶고 절 사랑하는 건 진심이라 합디다.진짜 내가 봐도 나 미친놈이라고, 내가 처음에 나 좋은남자 아니라 했었다,그리고 니 생각보다 더 별로일 거라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자기는 진심은 아니었고 습관처럼 버릇처럼 그랬던 거라고 하더군요.
저 만나기 전엔 습관처럼 그랬나봐요.저도 첨에 이 남자가 들이댈 때, 이건 웬 미친새끼지 싶을 만큼너무 들이대길래, 첨에 거절하고 또 거부하고 그랬는데이 놈이 지금 여태껏 만나던 여자들과는 제가 차원이 다르다는 걸 느꼈는지심심풀이 엔조이가 아닌, 진짜 여친으로 만들고 온 정성을 다했죠.
주변사람들한테 다 소개시켜둔 상태이고,결혼한다고까지 말을 해놨기때문에.
저도 그래서 이 남자가 결혼한다고 까지 생각하는 여자를 두고바람피울거다 라는 생각 전혀 못했던 것 같아요.
저도 참 사랑했고 모든 걸 다 내줬습니다.헌신한 건 아닌데, 이 남자는 점점 제가 주는 걸 당연하게 느낀 것 같아요.
다음날 제가 막 펑펑 울고,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느냐그 별명도 내가 지은, 나만의 유일한 것인데 어떻게 그년한테 불러줄 수 있느냐그것도 내가 자던 때, 혹은 내가 없던 때 그런 것도 아니고나랑 버젓이 연락하고 있었을 때 동시에 그년한테나한테 보냈던 사진을 그대로 보내느냐...
그랬더니 남자친구가 "이거 습관이고, 병이라서 그래. 난 진짜 너 사랑하는데, 이거 고쳐줄 사람 너밖에 없다.... 정말 미안하다."
라면서 저를 계속 안아주고, 우는 저를 마음 아픈 눈으로 보더군요.정말 본인이 사랑하던 여자를 망쳐놨으니까 충격이 큰 모양이었어요.
이제야 스스로가 저지른 일이 얼마나 큰 일이었는지를 안 거죠.
저는 늘 애교스럽고 밝고 예뻤습니다. 하지만, 그 일 이후 남친이 없을 때는 극우울모드, 그리고 남친 원망하고...
제 주위에도 내 남친처럼 잘하는 사람 없다, 자랑 다 해놨는데이젠 제 표정이 아마 평소에도 그리 좋지 못하겠죠.
제가 카톡 들이밀며 추궁하고 엄청 화내고 난 이후,"망했어... 이젠 돌이킬 수 없게 망했어. 여보는 이걸 보고도 내가 용서가 돼?내가 감당을 못할 것 같아..." 라면서 괴로워 하더군요.
"근데 정말로 기억이 안 나. 나 이여자 누군지도 기억이 안나. 정말 병에 걸린 거고 습관이야. 당신한테 소홀했던 적 없어."
라고 하기에 저는 더 펑펑 울고, "넌 변했었어. 내가 말을 안했을 뿐, 니 스스로는 변하지 않았다고 믿고있지만 여자들 촉이 있어. 그래서 니 폰 본 거야."라고 했습니다.
계속 전에 남친이 떠보는 말을 해서 답해준적 있습니다.
"아니, 상대가 바람피우면 그걸 철저히 속이면 어떻게 알아?""알 수밖에 없어. 여자들 촉 무시못해. 그냥 알게 돼 있어. 그래서, 당신 바람 피울 거야?""아니다. 절대 그럴 일 없다. 난 바람같은 거 안 피운다."
라고 했던 남자친군데, 그게 절 떠보는 말이었을까요?
3일 전에 터진 일로 3일동안 저는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가고 있습니다.전에 남자친구가 평생 저만 사랑해줄 것처럼 했던 것들이 떠오르고그래서 동시에 그만큼 더 아픕니다.
이렇게나 잘해준 남자로 인해 웃음이 나왔는데잘해줬던 기억으로 인해 더 슬퍼요.
모든 과거가 다 물거품이 돼서 사라지는 기분... 아시나요?
그저 악몽을 꾼것처럼, 한여름밤의 꿈처럼 여기면당장 깨고났을 때는 슬퍼도 조금 지나면 제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남자친구를 그날 죽였습니다.제 마음속에서 완전히 한번 칼로 난도질을 했습니다.그렇게나 자는 것도 예쁘던 사람인데, 이젠 자는 것도 예쁘지 않고그저 원망스럽고 날 망가뜨린 당신이 미치게 좋다가도 싫더라고요.
그러나... 죽여놓고 용서했습니다.
남자친구가 그 이후 싹싹 빌고, 다시는 그럴 일 없다고,이 병은 너만이 고칠 수 있다고,나 이 병 고칠 거니까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안으면서 "그래, 무슨 일이 있어도 너 포기하지 않을게." 라고 했습니다.
저도 정말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그 여자랑 만난것도 아니고 몸을 섞은 것도 아니니여기서 알아서 다행이고, 이 일을 계기로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도 정성스럽게 잘해줍니다.오늘도 본인이 잘못한 거 깊게 뉘우치며"이제서야 진짜로 니가 내 사람인 거 알겠다."라고 하더군요.
사실, 바람피우는 사람들은 특징이 있어요.
"자존감이 낮다"라는 겁니다.
자존감이 낮으니까 여자로부터 확인받고 싶은데,이미 여자친구인 저는 늘 잘생겼다 여보 멋있다 해줘도그게 진심으로 와닿지가 않았나봐요.이미 잡은 물고기가 해주는 말이라서 믿음이 안 갔을까요.
저는 늘 진심이었는데 말이에요.잘생기지 않은 놈한테 잘생겼다고 하는 거 못할 짓이거든요.
원래 되게 애교많고 예쁜사람입니다.저한테만 보여주는 애교, 다른 여자들은 절대 몰라요.그리고 말도 너무 예쁘게 잘하고요.
전여친들 여럿사귀었어도 전여친들에게는 절대로 해준 바 없던 것들저에게는 다 해주고 다 퍼주더라고요.
그래서 이 남자가 아무래도 자존감 확인 + 지금 내 여친이 진짜 진국인지 알고 싶었나봅니다.
다른 여자가 꼬셔서 넘어오는 과정을 통해서나는 아직도 여자를 꼬실 수 있는 남자다- 라는 걸 확인받고 싶었던 거 같고그 여자한테 제 별명 붙여가며, 저한테 했던것과 동일하게 꼬신 걸 보면
아무래도 제 반응과 그 여자의반응을 비교해서"아... 지금 여친만한 애 없구나."라는 걸 확인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왜냐면, 처음 사귈때 남자친구가 절 너무너무너무 좋아했는데그만큼 불안해했어요. 제가 딴놈 만날까봐서 ..ㅋㅋ
근데 제가 믿음을 못 준 것 같아요.늘 여보 멋있다, 잘생겼다 해도.. 그게 안 믿겼나봐요.
그래서 저를 안고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지금 당장은 우리 서로가 좋아서 결혼한다 어쩐다 말은 할 수 있어도결국 모든 연애가 결혼한다고 해놓고 끝났었다. 너도 그럴 거다." 라더군요.
완전 충격먹었습니다.

분명 연애초반에는 우리 정말 결혼할 거 같아, 라면서 저를 아내처럼 대해주던 남자였고전 늘 남자친구 아닌 남편처럼 대했습니다.
근데도 믿음이 안갔나봐요.
아마 그래서 다른 모르는 사람한테 "우리 결혼할 거다."라는 말을 한 게 아닐까 싶어요.저에게 확신을 못하겠으니 다른사람한테라도 말해서 저를 잡아두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어느순간부터 의심한건지는 몰라도,멀리 있을 때도 계속 저를 찾고, 제가 없으면 시무룩해하고.. 그러더라고요.그렇다고 집착남은 또 아닌데, 그게 너무 안쓰러워서 저도 열일 다 제치고멀리 있어도 남자친구가 하자는대로 다 해줫습니다.통화도 하고, 남자친구가 게임하고 있으면 곁에서 보는 것처럼남친 게임하는 거 보고 재밌어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면 남자친구는 저와 함께 있는 거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만족햇나봅니다.
늘 저에게 곁에 있어달라고, 보고싶다고 했었는데저는 그걸 대수롭지 않게 여겼나봅니다.
저도 보고싶었는데, 저는 단순히 연인간에 보고싶은 마음이었다면남자친구는 마치 어린 아들이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서 슬픈.. 그런 마음이었나봐요.

그래서 제가 충격을 먹고.."여보, 내가 사는 세계에서는 무조건 한 사람이 한 사람만을 사랑해. 나는 당연히 그런 세계에서 살아왔어. 그런데 여보가 그 세계를 몰라서 자꾸 나를 의심하는 것 같아. 여보, 내게 진짜 마지막인 사람이야. 여보 아니면 결혼 안할 거야." 라고 했죠.
그리구.. 안아주면서 얘기했습니다.
"여보, 지금까지 여보가 여보 사는 세계 다 보여줬으니까, 이제 내 세계 보여줄게. 여보를 내 세계로 끌어와줄게." 하니까 본인도 크게 뉘우치면서 정말 미안하다고, 나를 끄집어내달라고 하더군요.
저도 그 여자한테 이 남자가 진심으로 그랬던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그 여자가 누군지 기억도 못하든데..
전화번호가 저장되어있는 걸 보면, 아마 통화는 한 모양이지만그래서 배신감이 불쑥불쑥 치고 올라오지만..
그 여자에게 제 별명 붙여준 거, 이건 정말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인 것 같아요.
그 생각하면 가슴이 벌렁거리고 눈물나는데이 남자가 날 너무 사랑해서 저지른 일이라고 생각하면 좀 편합니다.
얼마나 날 사랑했으면 다른 여자를 통해서 내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서같은 별명을 붙여주고 같은 방식으로 꼬셨을까 싶어서요.

남자친구가 또 과거 얘기도 해주더군요.본인에게 못되게 군 여자들이 있어서 많이 데였답니다.
그래서 더 자존감이 바닥이라고.
이 남자, 정말 잘생겼습니다.막 연예인처럼 잘생긴건 아니어도솔직히 누구나 잘생겼다 할 만큼 생겼습니다.
키도 적당하고 몸매도 예쁘고 손도 예쁘고 웃는 건 세상 예쁩니다.
근데도 만족이 안됐나봅니다.

저는 이 남자 바라보면 그저 행복했습니다.아, 저렇게 완벽한 남자가 내 꺼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완전히 가졋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거고,이 남자는 저를 완전히 가지고 싶어했는데 그게 잘 안됐던 겁니다.

그래서 전 전여친들이 참 이해가 안갔습니다..대체 이 남자한테 왜 그런짓을 해서 이렇게 사람 병나게 했는지를..
전여친들이 아프게 했던 기억때문에,다른 여자들을 꼬시는 과정을 통해서 이 여자들이 내게 넘어옴으로서본인의 자존감을 확이받은 거였더군요.
그러다가 제가 나타났을 땐 이 남자가 완전히 자기 인생에서 마지막 여자가 나타난 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저조차도 확신을 못 주니까 불안했나봐요.
저는요.. 살면서 이렇게까지 사랑해본 사람 처음입니다.
그건 남자친구도 마찬가지라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마음 주는 일, 정말 상상조차 못할 일입니다.남자친구가 저에게 잘해준 게 있어서 절대 배신하고 싶지 않거든요.
근데 이 사람은 배신 했으니까.... 전 그게 너무 아픕니다.

사람은 주는대로 받는다는데,전 사랑을 줬으니 사랑을 받겠지만이 친구는 상처를 줘서 앞으로 절 만나면서 상처 많이 받겠죠.
제가 며칠동안 우리 과거에 있었던 일,그로 인해 제가 아팠던 일을 쭉 읊으면서 원망했더니본인도 상처 많이 받았고 많이 뉘우쳤다 하더군요.
주변사람들한테도 본인이 직접 바람피운 사실을 얘기하고 빌었습니다.

처음.. 저를 만났을 떄,이 사람은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직장을 다녔습니다.그 직장내에서 제 자랑만 했습니다. 하루종일 제 얘기만 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너 좋아보인다, 얼굴 좋다."했답니다.
그때의 기억을 대체 왜 잊었을까요?저만 떠올리면 세상 행복했던 이 남자가..
왜 그 다음엔 저를 생각하면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던 걸까요?

이 일을 계기로 저희는 좀 더 가까워진 게 사실입니다.있는 속내 없는 속내 다 털어내고나니까 이제야 상대의 행동이 이해가 되고그건 바람피운게 아니라 정말 한순간의 실수였던 걸 알았구요.
정말 신기한건, 저도 이 사람 자고 있을 때 또 미워져서 매몰차게 버리고 밖으로 나가려고하는데
이 사람이 설정해둔 알람이.. 정말... 어떻게 딱 그때울리는지 모르겠습니다.마치, "가지마, 여보야. 미안해, 앞으로 잘할게. 나 버리고 가지마..."라고 하는 거 같았습니다.
숨을 죽이고, 가만히 서 있으니, 남친이 제가 없는 걸 알아채고는바로 현관으로 오더군요.
저는 그때 정말 당황했습니다.그때 나가서 생각 정리좀 하려고 했는데,
나가서 제가 안 돌아올까봐 남친 옷까지 입고 나가려고 했습니다.
어떻게든 남친 옷은 돌려줘야 하는거니까 남친이 절 붙잡으러 오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게 아니면 날 붙잡으러 오지도 않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 하면서..

근데 정말 인연이라고 느낍니다.이 사람이 비록 저에게 대역죄를 저질렀지만차라리 지금 알게돼서 다행입니다.
이 사람이 저한테 맘 떠나서 그런 짓을 했더라면 그냥 그대로 이별이었을 텐데여전히 좋아하고 사랑하고 본인도 힘드니까 그런 짓을 했다... 라고 이해가 됩니다.
지금은 전보다 제가 더 좋답니다.
제가 모든 걸 이해하고 용서해서 그런 게 아니고,이젠 정말 제가 자기 곁을 안 떠난다는 확신을 할 수 있어서 좋답니다.
아마 이런 일이 없었더라면 남자친구는 절 좋아하면서도제가 언젠간 떠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불안해서 이 여자 저 여자 기웃거렸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떠나면 자존감이 또 떨어질 테니까, 그 불안함을 떨치려고 말이죠.

저는 앞으로 이 남자한테 무조건적인 칭찬은 안하려고 합니다.잘생긴건 사실이라 그 칭찬은 해주겠지만잘못한 건 따끔하게 지적하고 
사람새끼 한번 만들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래, 너 사람새끼 만드는 게 내 업보같다.너를 사람새끼 만들어줄 사람 나밖에 없다 싶습니다.
이 세상에 이 남자 받아줄 여자 저밖에 없기도 하고,지금 여기서 끝내면 이 남자는 또 이런 삶을 반복 반복 반복 하다가지쳐서 망가지겠죠.
전 이 남자 그런 꼴 못봅니다.
제가 너무 사랑했기에, 앞으로 잘 되게 서포트해서 번듯한 남자로 만들겁니다.제가 평생 곁에 있으면서 예쁘게 만들어 주렵니다.

남자친구가 밤이면 저에게 하던 말이 있습니다.
"여보, 나 예쁘게 해줘. 예쁘게 만들어줘."
저하고 사랑 나누고 싶을 때, 본인을 예쁘게 사랑해달라는 말을 저렇게 한 겁니다.
사람 참 말 예쁘게 하지 않나요?
너하고 자고싶어, 섹스하자, 이런 말보다,나 예쁘게 해줘.. 라는 말이 참 모성애를 자극하더라구요.

참 하나 다행인건, 이 사람이 술좋아하지도 않고 여사친도 없고(대신에 아는 여자는 많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그 여자들하고 안부연락 주고받는건 정말 뭐라고 안해요.)
그리고 업소 같은 곳도 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저를 보면 관계하고 싶어하고, 또 야동도 보고 하면서 정상적인 남자예요.

그래서 이거 하나 실수하고, 다른 건 다 잘했기에 용서합니다.
세상에 정말 바람피우는 사람 많지만지금 연인에 대한 애정도가 떨어져서 바람피우는 건 차라리 다행입니다.
그때는 그냥 관계를 끝내버리면 되는데,이 경우는 서로 여전히 좋아하는데 벌어지는 일이라서
아마도 남자친구는 "에이, 이것까진 바람피우는 건 아니겠지."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마 제가 똑같이 딴남자한테 그랬으면 저 죽이려고 들었을 걸요?

그러면서도 본인에게는 관대한 잣대를 들이밀게 되는 게,이런 멘탈 약한 사람들 특징입니다.

제 남친은 멘탈이 약해요. 저는 아주아주 강한 편입니다.
참..오늘도 하루종일 울면서 남친에게 모든 걸 쏟아내니까남친이 미안해 죽어하면서도 상처받더라고요.
근데 진짜 저도 바보같은게
그러면서도 남친이 서 있는 뒷모습 보면 너무 사랑하고또 얼굴 보면 입맞추고싶고 안고싶고 합니다.
바보같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요. 사랑하니까.
아마 앞으로 사귀면서 골백번도 더 이 사람 미워하겠죠.
그러다 어느순간 저도 정이 떨어져서 헤어지자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때가와도 저는 이 사람 못 놓을 거 같아요.저 없으면 이 사람 어떻게 살지 뻔하거든요.
본인 잘못으로 저를 잃었기에, 인생 망한것처럼 그렇게 살 거 알거든요.
제가 있어야돼요, 이 사람은.

다른 여자가 이 사람에게 이런 걸 해줄 수는 없어요.오로지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이죠.
아침에 깨워주는건 다른 여자도 할 수 있겠지만이 사람을 아침까지 품에 안아주는 건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이 사람과 연락하는 건 다른 여자도 할 수 있겠지만얼굴 보고 눈을 마주치고 이 사람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건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다른 여자들은 이 사람의 겉모습밖에 못 봐요.
저는 이 사람의 밑바닥까지 모든 내면을 다 봤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오히려 믿음이 더 가기도 해요.못돼서 바람피운 게 아니기 때문에..
너무 착해서, 상처 많이 받아서, 저에게 또 상처받기 싫으니까 오히려 그런 선택을 한거다라고.
전 이 남자에게 상처 많이 줄겁니다.제가 받은 만큼 줄 거예요.
대신에, 약도 줄 겁니다.

너로 인해 받은 상처로 아팠지만, 또 너로 인해 치유해가는 과정들로서로가 더 단단해질 거 같아요.

저처럼 용서하시고 다시 만나거나, 재결합하신 분들은아마 이런 갱생여지가 있기에 그러신 게 아닐까 싶어요.
친구 남친이 바람피웠다면 당장헤어지라고 했겠지만막상 내 일이 되면 그럴 수 없다는 말 공감합니다.
제가 선택했으니, 이번 선택에도 제가 책임을 집니다.

이 남자, 만난다고 제가 처음에 선택했으니까 끝까지 책임집니다.
여러분, 바람피우지 마세요.
이유가 어떻든 상대한테 상처 크게 주는 일입니다.
한번 깨진 신뢰는.. 어떻게든 회복 불가능합니다.저 역시 평생 회복은 안 될 거 같네요.
이 사람이랑 헤어진다고 해도, 평생 트라우마로 남는 일입니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의심할 수밖에 없게됩니다.

저는 이 일이 있기전까지는 굉장히 안정적인 사람이었는데이 사람으로 인해 매일매일이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가장 불행하게 만들지 마세요.
그걸 지켜보고 감당해야하는 것도 바람피우는 당신입니다.
사람은 주는대로 받습니다.
인과응보, 사필귀정. 주는대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말이죠.

세상에 권선징악은 없다고,잘사는 놈은 잘못하고도 잘산다는데
그게 아닙니다.
걔네들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뿐...
잘못을 저지른 일에 대해 은근한 괴로움을 평생 갖고 살게 됩니다.

인생 참 공평해요.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잘못저지른 놈은 발 못 뻗고 잡니다.
지금 당장은 죄를 안 들키는 거 같으니 안심해도그 죄, 언젠가는 본인에게 돌아옵니다.
들켜서 세상 만천하에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죄를 지을거라면 모든 걸 감당할 자신 있을 때 지으세요.

그리고, 연인을 속이지 마세요.
다른 사람이 생겼다면 차라리 생겼다고 말을 하세요.몰래 바람을 피우고 말을 안한다는 건
본인도 그게 잘못인 거 아니까 그러는 거 아닌가요?
당당하고 떳떳하고 죽을 죄 지은 게 아니면본인이 애초에 숨길 이유가 없는데
숨긴다는 건 그 자체로 죕니다.


연인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없는 행동은 절대 하지 마세요.오해 살 일도 하지 마세요.
누군가가 주는 신뢰에 거짓을 던져주지 마세요.
그렇게 거짓을 주면, 그 다음 그 연인도 거짓을 던져줍니다.

불안함을 주면 불안함을 주고막말을 주면 막말을 주고..

소중함을 주면 소중함을 주듯..

평생 곁에 있을 사람 몰라보고 막 대하지 마셔요.
지금도 남자친구 자고 있는데 참 잘자고 있어요.그래서 중간중간 예뻐서 궁디팡파도 해주고배도 만지고
"우리 애기, 잘 자네." 하니까 "으으응~." 이러고 답합니다.

잘 때 중간에 무조건 깨면 저한테 손부터 뻗는 당신.무의식적으로 늘 나만 찾는 당신.
내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면당신은 아마 죽도록 아프고 힘들 거야.
나는 당신에게 그런 여자였으니까.


그러니까 이제 잘하자.실수하지말자.
한번은 봐줘도 두번은 없다.그땐.. 내가 널 놓는다.
알았지?

바람피우면 뭐다?
너 죽고나 죽고.


여러분은 이런 일 없이,그저 니가 너라서 서로를 믿는 예쁜 사랑 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저 일 있기 전까진 그랬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