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빚에 방관하는 언니

오묘201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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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감정노동자로 일을 하면서 더는 일을 할 수 없다고
1년을 일을 쉬었다.
원래 빚이 많았었는데, 그때부터 더 심해졌다.
이미 나는 언니의 빚을 함께 갚아나가면서 한계치에 다다랐다.
더이상 언니의 빚을 갚아줄 능력이 없어졌다.
나도 번아웃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직장을 잡기까지 8개월을 놀았다. 다시 직장에 다니게 된 건 이제 1년이 좀 넘었다.
언니의 카드빚은 론과 서비스로 7천만원이다.
햇살론 2천은 별개다.
언니는 자신의 빚을 매 결제일마다 서비스로 돌려 막고 있다.
매번 언니의 빚을 5천, 3천씩 갚아 줬었다.
집담보로도 빚이 있어서 어렵게 내가 집을 인수하게 되었다. 집을 경매로 넘기겠다는 협박을 주정을 더는 참지 못해서.
언니에게 회수하지 못한 빚과 담보대출을 안았다.
이제 정신차리고 열심히 살자고 했었다.

우리집에는 아픈 노령견 2마리와 그보단 덜 아픈 1마리의 개, 고양이 2마리가 있다.
언니는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아픈 아이들을 돌보면서 일할 수 있는 직장을 구한다고 했었다.
페이는 적어도 아이들을 케어할 수 있는 직장이었다.
오전을 돌보고 오후에 5시간 일하는 직장.
내가 퇴근 후에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나쁘지 않았다. 고정수입이 있다면 뭐. 차차 나아질테니까.

하지만, 언니는 엉뚱하게도 그 시간들을 동물구조에 할애하기 시작했다. 동물구조가 나쁘다는게 아니다.
자기 형편을 고려하지 못한, 그게 나쁘다는 거다.

빚에 대한 중압감을 피해 요즘은 동물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인스타도 열심이고, 아이들과의 산책 그 1-2시간 동안에도 동물구조 인스타와 카톡으로 산책은 신경도 안쓴다.

설사를 한다는 유기견 이동봉사를 하면서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17살 아이가 원충에 감염되어 겨우겨우 버티다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15살 아이도 원충에 감염되어서 치료 후에 겨우 버티고 있다.
병원비는 1200만원이 나왔고, 병원에는 아직 300만원 정도 미수가 있는 상태다.
살리려고 얼마나 기도하고 조마조마했었는데.

언니에게 직접적인 봉사는 자제해달라고 해도. 자기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
동물구조 모금까지 하면서 유기견들을 구조하고 호텔링하고 입양시키고.
지금 자신한테 닥친 문제부터 해결할 생각이 전혀 없다.
먼저 우선순위를 정해서 함께하는 반려견과 반려묘,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를 위해서 노력할 때라고 해도.
언니는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이라고 악을 쓴다.

자신의 반려견에게 살만큼 살았다는 식. 자신의 가족에게는 함부로 욕하고 대하면서 더는 참지 못할 정도다.
진짜 언니가 한두번이 아니지만, 이 정도로 염증이 나는 건 처음이다.

난 언니에게서 떠 안은 빚과 병원비로 주중에는 회사에 다니고, 주말에는 편의점과 식당에서 알바를 한다.
식당은 너무 힘에 부쳐서 그만두고.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주말을 보낸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살고 있다.
가장 미련할 수도 있는 내 시간을 팔아 돈을 벌고 있다.
언니의 폭주를 막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