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거 너무 싫어

ㅇㅇ2019.09.30
조회220,576

초등학교때 준비물이 연이였어 근데 집이 어려워서 준비물이 있어도 얘기 꺼내본적도 없고 그냥 학교가서 혼나고 말았단말야
근데 저 날은 너무 가져가고 싶은거야 그래서 전날 저녁에 엄마한테 어렵게 얘기를 꺼냈어 근데 아니나 다를까 그냥 없이 가면 안되냐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는거야 그땐 왜 그랬는지 엄마는 딸이 학교가서 혼났으면 좋겠냐고 막 떼를 쓰다 울면서 잠이 들었어 근데 다음 날 보니까 엄마 눈이 벌에 쏘인 것 처럼 퉁퉁 부어있는거야 그때는 왜그러냐고 물어봤는데 엄마가 모른다고 했거든 지금 생각해보니까 혼자 우셨던거였어
그러더니 그 다음날 축처진 나한테 천원짜리 몇장을 내미셨어 그땐 신이나서 학교에 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는 그 저녁에 울며 떼를 쓰는 어린 나를 보고 혼자 우시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댓글 192

ㅇㅇ오래 전

Best가난한데 애 낳았다고 부모욕하는 애들 많은데.. 솔직히 찢어지게 가난하면서 애 네다섯씩 낳는 건 비난받을만 하지만... 세상 모든일이 내 생각처럼 풀리지는 않으니까. 가난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아도 키우다가 갑작스런 일로 가세가 기우는 경우도 많아. 사업이 망하거나 사기를 당하거나 환자가 생겨서 병원비로 다 쓰거나.. 가장이 갑자기 사고를 당해 아프거나 사망하는 경우 등등.... 세상에 많은 일이 있는데, 그 미래를 다 들여다보고 아이를 안 낳겠다고 할 수는 없잖아. 가난하다고 힘들어하는 집들 보면 처음부터 못살지 않았던 집도 많아. 가세가 기울었음에도 어떻게든 아이들 붙잡고 살아보려고.. 풍족하지는 않아도 어떻게든 먹여살리려고 부모는 하루 한끼 먹어도 아이들 밥은 챙겨 먹이는 부모들도 많아. 물론 아이들도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가난이라는 짐이 괴로운 건 어쩔 수 없겠지만... 무조건 부모만 비난하지는 말았음 좋겠어..... 사실 우리집도 우리아빠 사업 잘될때 진짜 부유했는데... 갑자기 사기당하고 사업망하고 하면서 학원도 다 끊고 항상 돈생각 하느라 하고싶은것도 제대로 말못하고 컸거든. 그래도 그때 아빠가 나쁜생각 먹고 다 버릴수도 있었던거... 끝까지 놓지 않았고.. 젊은 남자들도 다 도망간다는 힘든 택배 상하차 일 하시고 엄마도 나가서 일하셔서 성인되고부터는 평범하게라도 살게 됐어... 나도 풍족하진 않았지만 공부 열심히 해서 인서울 대학 학자금대출로 졸업하고 좋은 회사 와서 이제 연봉 6천씩 받는다.. 울오빠도 최고 대기업 들어갔고 부모님이 엄청 기뻐하셔.. 흙구덩이에 빠져서 아무리 발버둥쳐도 계속 깊게 들어가는 것 같지만..그래도 나가려고 있는힘껏 발버둥치고 손에 잡히는대로 기어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 구덩이에서 빠져나와 있더라. 쓰니야 힘내. 지금 주어진 시련은 그저 너의 인생에 주어진 하나의 게임 퀘스트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도전해보길 바라. 너처럼 눈물나는 10대를 보낸 30대 언니(누나)가 응원할게.

ㅇㅇ오래 전

Best슬프다

ㅇㅇ오래 전

Best근데 애가 틀린말한것도 아니잖아 준비물을 매일 못가져가게하면 어떡함... 그렇게 계속 눈치보고 살면 성격에도 안좋은 영향 미칠텐데

하이룽룽오래 전

Bestㅆㅂ 연 그거 얼마나 한다고 애한테 그냥가래 그러고선 울고 얼굴이 부었어? 나같음 자식한테 내색안하고 돈 주겠다. 뒤에서 폐지를줍건 뭘하건 부모사정이지 연 하나 사줄돈도 없는거 그렇게 티내고싶냐 애한테 자존심도없어?

ㅇㅇ오래 전

Best댓글들이 무섭..;; 사람 일은 정말 어찌될지.. 모르는 겁니다. 여태껏 어려움 없이 잘 살았다고 내일 당장 집안이 쫄딱 망하지 말란법 없습니다. 건강하게 일해서 밥 먹여주고, 책 사주는 부모님께 감사하세요. 그렇지 못해 속상해하는 친구에게 부모를 잘못 만났다는둥.. 마음 후벼파는 말을 하지 말고요. 그러다 갑자기 입장바뀌어 그 자리에 서면 어쩔라고.. 마음 곱게써야 합니다.

ㅇㅇ오래 전

탈부산

ㅇㅇ오래 전

화풀이 하는 엄마 지겹다

ㅇㅇ오래 전

ㄹㅇ 이사 가고 싶다 ㅠ

ㅇㅇ오래 전

세상일 어떻게되는지 모르잖아 우리집도 집도잇고 부자까진아니여도 되게 풍족하게살았는데 할머니 췌장암으로5년동안 병원신세지시다가 결국 돌아가셨는데 병원비랑 장례식비로만 빚더미에앉아서 결국 집팔고 지방으로이사갔거든 나는 근데 이런생활하면서 단한번도 우리엄마아빠 욕하거나 원망한적없어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데 애를 몇댓명씩 낳는건 정말 책임감이 없긴하지만 생각없이 ㄷ가난한것도 부모잘못이라하면 진짜 화가너무난다...

ㅇㅇㅇ오래 전

엄마 비난하는 애들보니까 부모를 가족이 아니라 자기 뒷바라지하는 사람으로밖에 생각안하나보다

하하오래 전

난딴건 그렇다치더라도 자식들이 희생하는걸 당 연하게 생각하는거 ㄴ ㄴ손벌리는것도 싫음. 내생일때 생일선물한번도 안사줫으면서 지금도 생일되면 ㅋ ㅋ ㅋ ㄱ모사달라고조름. 어떻게.이렇게.인간이 이기적일수있을까? 짜증은 나서 선물말고 비싼밥사주는 나란년 . .에휴

소리오래 전

나도 생각해보니 풍족하지 못하게 자라서.. 엄마가 여자애들 머리 묶는 방울로 안묶어주시고 검정 고무줄 잘라서 머리를 묶어 학교에 가면 애들이 놀렸어. 참 서글프네 갑자기. 그래서 자존감이 낮은가봐 내가. 도시락주머니도 안사줘서 검정비닐봉지나 가방에 넣고다니고 맨날 반찬이 배추김치 파김치ㅋㅋ 티셔츠는 보세옷가게서 제일싼 이천원짜리에 고등학생때도 찢어진구두한켤레 겨울내 신고다니고 음대가고싶댔는데 레슨비 비싸다고 가볍게 무시당하고 왜그러고살았냐 진짜. 지금은 잘살아.. 죽어라 노력해서 내힘으로 일반대에서 음대로 편입도 하고.. 레슨비로 돈 많이 벌어서 다 내힘으로 채워가고 있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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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오래 전

가난한거 싫다고하는 사람=정상 가난한거 슬퍼하는 사람=정상 가난한거 부모 탓=비정상 가난하면 혼자 뒤지지 왜 낳냐고=병신

ㅇㅇ오래 전

근데 이 글이 지금 잘잘못 따지자고 올린 글이야?? 아니잖아 왜 그렇게 화나있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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