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다

hlbk2019.10.02
조회209

3년 8개월. 1343일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연애가 끝났다

예정 돼있던 이별이었지만 그 사람이 없는 하루를 막상 마주하고 보니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붙잡아봤지만

이미 마음 다잡은 상대는 돌아올 생각이 없었고, 하루동안 질척이던 나도 이제 끝났다.

내 20대 초반을 함께했던 사람아

내가 경험해보지 못 할 것들을 많이 경험시켜주고

나 혼자였으면 하지 않았을, 못했을 일들을 많이 하게해주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해주고

100%는 아니었지만 마음주는 법을 알게 해주고

내 낮았던 자존감을 높여주려고 애써주고

자신의 많은 걸 포기하면서까지 나를 끝까지 붙잡아줬었던

그 사람은 이제 내 옆에 없다.

이젠 내가 그 사람을 위해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간절하지만

이미 늦었고, 우리의 20대 초반은 끝났다.

마지막까지 질투심에, 이기심에 발악해봤지만

내 스스로가 비참해져서 그만두기로 했다.

최악의 이별이 될 뻔 했지만, 차악의 이별이 됐다.

내 인생에서 두 번째 이별이자, 가장 긴 연애였고, 정말 편했던 사람이었다

바로 옆 집에서 시작해서, 아직도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사람.

엊그제 까지만 해도 손을 뻗으면 닿았던 사람이지만,

이제는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은 사람.

나 없이 못 살던 사람이지만, 이제는 나 없이도 너무나도 잘 사는 사람.

헤어진 다음 날 바로 다른 남자와 단 둘이 취미생활을 즐길줄도 아는 사람.

3년 8개월이라는 시간 중 2년이 지옥같다고 했었던 사람.

그럼에도 그 긴 시간동안 나를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

그 사람은 이제 내 옆에 없다.

이젠 내가 그 사람 없인 못 살것 같아 너무나 간절하지만

이미 끝났고, 그 사람은 내게서 영영 떠났다.

앞으로 긴 시간동안, 내가 아파할 만큼은 아프고 나서야 끝날 이별이지만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 끝났다.

그 동안 고생 많았고, 정말 미안했고, 정말 많이 좋아했고, 정말정말 많이 사랑했었어

정말정말 많이많이 고마워.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