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같이 물 같이 살자.../ 펀글

하얀등대200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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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같이 물 같이 살자.../ 펀글산 같이 물 같이 살자 텅 빈 마음엔 한계가 없다. 참 성품은 텅빈 곳에서 스스로 발현된다. 산은 날 보고 산 같이 살라 하고 물은 날 보고 물 같이 살라 한다. 빈 몸으로 왔으니 빈 마음으로 살라고 한다. 집착.욕심.아상.증오 따위를 버리고 빈 그릇이 되어 살라고 한다. 그러면 비었기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수행은 쉼이다. 이것은 내가 했고 저것은 내가 안 했고,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는 식으로 항상 마음이 바빠서는 도무지 자유를 맛볼 수 없다. 내가 내 마음을 '이것'에 붙들어 매어놓고 '저것'에 고리를 걸어놓고 있는 데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항상 노예로 살 수 밖에 없다. 수행은 비움이다. 내가 한다, 내가 준다. 내가 갖는다 하는 생각 또는 잘 해야지,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따위의 생각을 버리고 빈 마음이 되는 것이 수행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쉬고 비우기는커녕 하는 일마다 집착과 욕심을 키우며 산다. 일이 뜻대로 안 된다고 안타까워하고 잘못 될까봐 겁을 낸다. 번뇌 망상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면서 거기에 얽매여 쩔쩔매며 살고 있다. 쉼과 비움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과 다르다. 하기는 하되, 그것도 아주 열심히 하되 과정이나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말하자면 일이 되어 가는 과정에선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결과에 대해서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겁내고, 두려워하고, 짜증을 부리고, 슬퍼하고 안타까워하지 않음이라고 할 수 있다. 쉼과 비움은 달리 말하면 놓고 맡기는 것이다. 놓고 맡길 곳이 따로 있다는 뜻이 아니라, 본래의 이치가 그러하고 자연의 법칙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사람의 본성은 본래 청정하고 텅 비어 허공같이 맑다고 한다. 그러므로 놓고 맡긴 다는 것은 본성에 순응하는 일이다. 그저 본성이 그러함을 믿고 구태여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식의 작위(作爲)를 부리지 않으면 그것이 놓음이요, 맡김이요, 쉼, 비움이 된다. 마음의 헐떡거림을 쉬고 나를 앞세우는 욕심을 비운다면 내 마음은 본성 그대로를 닮게된다. 빈 그릇같이 되는 것이다. 산 같이 물 같이 살자.../ 펀글 -시벨리우스-바이올린협주곡3악장-(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