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단 말은

ㅇㅇ201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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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함’ 이라는 건 단어 자체에서 부터 희소성을 띈다. 모든게 특별할 순 없다. 그래서 더 특별하고, 더 애틋하고, 더 소중해진다. 내가 가진 특별한 것들은 대부분 그랬다.

나는 사랑을 시작 할 때면 여러가지 이유를 덧붙이며 이 사랑의 특별함을 강조하곤 하는데. 어떤때는 나랑 잘 맞아서 어떤때는 유난히 편해서 별거 아닌 이유들을 갖다 대며 우리는 천생연분이다 라고 말하고 싶어한다. 특히 처음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더욱 특별해진다. 난 항상 그랬다. 그래서 내가 말하는 특별함의 희소성은 떨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매번 하는 사랑에 매번 붙은 특별함 이제는 내 사랑에 있어 진정한 특별함은 사라진 것이다. 그래서 첫사랑도 없었다. 다들 술자리에서 한 번씩 꺼내는 첫사랑의 이름, 첫사랑과의 추억 난 그 누구도 콕 집어서 떠올릴 수 없었다. 사랑의 깊이는 분명 달랐지만 누구하나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에 내 첫사랑은 존재하지 않았다.

내가 말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지금은 첫사랑이 생긴 것 같은데.. 글쎄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아직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았기 때문도 있고, 내가 이별 후 감정 정리가 다 되지 않아 또 특별함으로 치부해버리는 걸 수도 있으니까. 다만 그래도 한 번 얘기를 꺼내보는 이유는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어서다. 사랑했다. 내 모든 마음을 담아서 사랑했다. 비록 그 사랑을 전해주진 못 했지만 내 마음은 꽉 차 있었다. 연애를 하면 상대를 알아가기보다 나 자신에 대해 알 수 있다는 한 웹툰의 대사처럼 내가 이렇게 사랑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내 눈은 빛났다. 그때의 사진들을 보면 그닥 특별한 순간들이 아님에도 이뻤고, 행복해보였고, 사랑스러웠다. 감정의 깊이를 떠나서도 함께한 추억 자체도 모든게 다 내 인생에 박혀버려서 한동안은 헤어나올 수 없을것이다. 난 빨리 이곳에서 탈출하고 싶은데 내 마음은 잘 따라주질 않는다. 난 지금이 괴롭다. 행복한 추억을 갖게 된 건 정말 감사한 일인데, 행복한 만큼 아프고 슬프고 그 무게가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 많이 힘들다. 결국 오늘도 무너져내렸다. 한숨을 푹푹 쉬며 글을 쓰고 있는 걸 보니, 잠들지도 못 한채 끄적거리고 있는 걸 보니 난 아직도 힘들고, 괴롭고, 슬픈가보다. 두서없는 글에도 눈물이 다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