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이렇다 저렇다 평소에 말씀도 딱히 없으신 어머니가 지난 추석 때 저한테 따로 오시더니 @@이가 살 뺀다고 한의원에 갔다 왔다고 그러시는 거예요. 안 그래도 마른 편이라 키가 170에 몸무게도 50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지라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뺄 살이 어디 있다고요 하고 웃으니깐. 한숨 푹 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티비 보다가 잘생긴 한의사 나온거 보고 홀딱 반해서 얼굴 볼라고 다녀왔다고 하네요.
시누가 20대 초반이라 아직 어리 편 이긴하지만 그 정도로 철없는지 몰랐는데... 아무튼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다행히 한의사가 양심이 있는 사람인지 다이어트 하실 필요 없으신 것 같다고 약은 안 지어주고 상담만 하고 왔다고, 많이 걱정하시는 것 같아 너무 좋아서 그런 걸 수도 있으니깐 걱정 많이 하시지 말라고 잠깐 혹해서 그런 걸 거라고 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남편한테 이야기해줬더니 @@이 원래 그래 이전에도 남자연예인 누구 좋아해서 공부도 안 하고 그래서 엄마 속 많이 썩였다고, 남편이 한의사 생긴 거나 한 번 보자고 검색해보라고 해서 @@@한의사 치니깐 바로 나오더라고요. 생긴 것도 일반인치고 잘 생긴 편인데 몸이 운동으로 키운 건지 진짜 좋더라고요. 남편이 벗은 사진 보고 한참 웃더니 @@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짐승돌 보면 환장한다고 하면서 웃더라고요. 아무튼 그때는 해프닝으로 생각하고 넘어갔죠.
그런데 어제 저랑 신랑 생일이 같은 10월에 있고 마침 개천절이라 회사도 쉬어서 남편 가족들과 같이 저녁 식사를 했어요. 저녁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시누가 갑자기 자기 요새 한의원에 침 맞으러 다닌다고 하는 거예요. 그때 느낌이 좀 안 좋더라고요. 물론 어머님 표정도 많이 안 좋아지시고,,,
다이어트 핑계로 얼굴 보려고 갔는데 약 안 지어줘서 그담번에는 목이 뻐근하다, 담 온 것 같다, 팔목 아프다 이런 핑계 대면서 침 맞으러 다닌다고 회사 근처에 있어서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간다고,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아프지도 않은데 왜 침을 맞으러 가냐고 몸 안 좋을 때만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말하니깐 하... 그냥 워딩 그대로 말할게요 좀 충격적이라,
"보는 것도 좋지만 진짜 좋은 건 손길도 느낄 수 있잖아요~"
제가 너무 예민하고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일까요? 솔직히 저 말 듣고 소름 돋기도 하고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아 그래요 하고 있는데 한의사 생각해서 신이 났는지 회사랑 가까워서 너무 좋다 계속 이런 말하고,,,
저녁 먹고 헤어지는데 어머니 표정이 안 좋으셨던 게 맘에 걸려서 집에 와서 전화드렸더니 본인은 그냥 포기했다고 이제 애도 아니고 알아서 하겠지 라고 하시네요
제가 뭐라고 하는 것도 시누도 성인인데 간섭하고 오지랖 떠는 것 같고 누굴 좋아하고 그런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겠는데 어제 저 말한 게 자꾸 생각이 나서 적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