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의 강아지가 죽어 결혼을 깼습니다

1111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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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저에게는 5년동안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외국 유학 중에 만났고 여자친구는 한국 사람이 아닙니다.졸업을 하고 그녀는 좋은 회사에 취직을 했고 저는 그냥 일반 한국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다니고 있습니다.장거리이긴 하지만 대부분 여친이 저를 보러 한국에 한달에 한번은 보러 와주었고 저도 여친이 직장을 다니고 있는나라에는 한 번, 여친이 휴가를 받아서 고향으로 돌아올때 저도 여친보러 여친 나라에 여러번 가며 장거리를 하고 있었습니다.그녀와 결혼까지 생각했고 제가 30대 중반에 들어서니 부모님과 친구들도 여자친구와 결혼 언제하냐고 매일 물어보셨습니다.
결혼을 진지하게 이야기하며 여친이 한국에 오는걸로 상의가 되었고,제 부모님과 함께 사는건 여친이 불편하다고 하여 작은 아파트 하나를 샀습니다.처음에는 올해 초에 결혼하러 오기로 했는데, 회사에 들어간지 얼마안되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하여 이번 9월에 한국에 오는걸로 바꿨습니다.그러더니 자기 아파트 계약이 내년 2월에 끝나기 때문에 9월에는 혼인신고만 먼저 하고 내년 2월에 오겠다고 합니다. 저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러는 걸로 또 바꿨습니다.9월에 오기로 한 일주일 전에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사실 자기한테 들어온 큰 프로젝트가 있는데 이걸 펑크내고 내년 2월에 갈 수 없으니 1년만 더 시간을 달라. 한국말도 못하는데 지금 한국가서 취업도 못할바에 차라리 1년 더 경력을 쌓고 오겠다. 혼인신고는 하러 가겠다. 라고 말을 합니다. 또 말을 들어주고 그러는 걸로 바꿨습니다.
9월에 혼인신고 하러 한국오기로 한 하루 전, 여친의 강아지가 세상을 떴습니다.그동안 여친이 그 개를 얼마나 애지중지한지 압니다. 13년을 키웠고 매일 부모님께 강아지 안부를 물어볼정도로 예뻐한거 압니다.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개일지라도, 자기한테는 가족과 다름없다고 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지금 한국으로 가는 것보다 집에 가봐야겠다고, 마지막 가는길 배웅도 못했는데 집에가서 화장한 유골 맞이하고 뿌려주는게 맞는거 같다고 한국에 도저히 좋은 기분으로 못가겠다고 했습니다.여친도 그 날 병가내서 회사 안나가고 하루종일 울고, 저에게도 전화해서 울며 한국못가서 정말 미안하다고 곧 가겠다고 말을 하고 다음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친이 결혼을 미루고 싶어 자꾸 회피하는걸로밖에 안보입니다.저희 집안도 난리났습니다. 5년동안이나 기다려주고 주변사람한테도 혼인신고하러 온다고 다 알렸는데 이렇게 갑자기 취소라니.여친은 그런게 아니라고 혼인신고하려고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일이 터지니 자기도 너무 미안하답니다.여친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저한테 전화했는데 도저히 좋은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여친의 개가 죽어 슬픈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언제 다시 한국오냐는 물음과 회사에 휴가는 언제 받냐는 물음에는 "곧 오겠다" 가 대답이 전부였습니다.여친은 자기한테 개가 얼마나 소중했던 존재인지 알면서 슬픔에 젖은 사람에게 어떻게 그렇게 압박감을 줄 수 있냐고 하며 지금 휴가내고 집에 온것이기 때문에 바로 회사에 돌아가서 또 휴가이야기를 꺼낼 수 없으니 10월 중순까지는 허락을 받고 10월에 한국으로 오겠다고 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걔랑 헤어지라고 아무래도 안 올거같다고 하고 제 생각에도 자꾸 미루려는걸로 생각되어 결국 그냥 오지 말고 너 갈길 가라고 했습니다.여친은 그게 아니고 혼인신고를 하고 1년만 딱 1년만 더 일하고 가겠다는데 저는 혼인신고도 하지 말고 그냥 너가 쌓고싶은 커리어를 쌓으라고 하고 전화를 끝냈습니다.
여친이 저보다 한참 어려서 본인이 하고싶은 일과 고향을 버리고 한국으로 온다는게 얼마나 힘든 결정인지 압니다.여친은 계속 저밖에 없다고 하며 매달렸지만 그냥 뿌리쳤습니다.1년 더 못기다려주는 제가 잘못한걸까요 아님 계속 날짜를 바꾸며 1년만 더 경력을 쌓고 오겠다는 여친이 이기적인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