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이번달도 임신이 아니네요... (긴 글)

절대2019.10.08
조회26,613

안녕하세요,

답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답변을 읽다가 몇가지 추가할 것이 있는 것 같아 추가합니다.

 

1. 시어머니, 시아버지는 아이를 재촉하진 않습니다.

명절 + 시할아버지 제사에는 큰시댁(아버님 형님)에 가서 차례를 지내는데

거기에 큰아버님네 / 저희 아버님네 / 둘째 고모네 / 셋째 고모네 정도가 모입니다.

그럼 대략 거기에 성인이 14명 이상 정도 모여요 (사촌도련님들은 안 참석할 때가 있음)

 

그럼 거기서 시어머니와 시아버지를 제외한 다른분들 (가끔 사촌들도)이

왜 너네는 아이를 안가지냐로 시작해서 한마디씩들 하시는 거죠...

근데 이게 14명 중 저희 부부와 시어머니 시아버지를 제외한 10명이

한마디씩 거들으시니... 저한텐 공격이 되는 상황입니다...

14명씩 모여있는 상황에서 저희가 별을 못 보고 어쩌구 하기가 너무 애매한 상황이었구요....

 

 

 

2. 남편이 조카를 자주 만나는 건 아닙니다.

처가에 남편이 오는건 명절 + 생신 / 생일 + 어버이날 정도에요.

제가 아이를 너무 좋아해서 자주 저 혼자 언니네 가서 조카를 만나고 보고 놀아주고 옵니다.

떼를 쓰고 했던 건 3-4살때는 그런 경우들이 좀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그게 얘도 나이가 들면서 머리가 커서 예의를 챙길 줄 아는 상황들도 많아져서

전 자라는게  보여서 좋은데

만나는 횟수가 많지 않았던 남편은 아직도 얘가 말도 제대로 못하고 (4살까지 말을 제대로 못했음, 지금은 완전 수다쟁이)

말이 안통해서 떼를 계속 부린다고 생각하는 거죠...

 

 

 

3. 게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야동 폴더를 열어보았을 땐 남+녀의 동영상들입니다.

연애도 4년 넘게 했었는데 연애+신혼에는 이정도로 관계를 안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답변들을 읽으면서...

사실은 남편은 꾸준히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은 것을 어필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네요...

한번도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의견을 직접적으로 내놓은 적이 없다는 것을요...

 

말씀 주신 것처럼,

남편의 의견이 문제가 아닌

이 사람과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것이 이제는 명확해 보이는 상황앞에서

제가 아이를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새출발을 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나이가 더 들기전에 결정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답변 주신 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제목대로 이번달도 임신이 아니네요..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죠. 이번달도 남편과 관계를 하지 않았으니까요..

 

결혼한지 4년이 갓 넘은 34살 아내입니다.

남편은 38살이구요.

평소에는 잘 지내고 자상하고 경제적인 문제도 없고 둘다 해외여행 좋아해서 열심히 번 돈으로 같이 놀러도 잘 다닙니다.

 

결혼하고 직후에 어른들이 아이 가지라고 했을 때 남편이 그러더군요.

지금은 신혼이니까 1-2년 정도는 신혼 즐길 거라고, 그러니까 그 동안 묻지 말라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결혼 1년차에 과장 진급이 걸려있었던 해라 아이를 가지게 될 경우

과장 진급에서도 밀리고 임신 출산 육아 휴직으로 잘못하면 2-3년까지도 밀리는 선배들을 보니

그 때는 가질 엄두조차 나지 않더라구요...

 

과장 진급을 하고 나서 남편에게 이제 아이를 가져보자고 하니

아직 신혼을 더 즐기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좋아하는 게임도 못 할거고

남편에게 여자 조카가 2명, 제게 남자 조카가 한명 있는데

제 조카같은 애가 태어나면 엄청 힘들지 않겠냐는 말을 하면서요...

그래서 제가 그때는 남자 아이라 더 활동적이고 좀 느린것도 있지만 한번 제대로 이모부로 놀아줘 본 것도 아니면서 (시조카, 제조카 모두 절 훨씬 더 따릅니다. 현재까지도 자기 외삼촌한테 말을 건네지도 않을 정도로 아이와 정말 놀아주지 않습니다.)

제 조카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으로 얘기하는건 내 친정을 무시하는 언사고 안해야하는 말이라고 했어요.

그때는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작년 말쯤 이제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했더니

지금 아이를 가지면 아이가 8월 이후생이 되는데

그럼 학교에 가서 뒤쳐지지 않겠냐고

차라리 내년 초 3월 이후 쯤에 가져서 아이가 학교생활 등에서 좀 자신감을 가지도록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때도 알았다고 하고 지나갔습니다.

 

올해 4월과 5월 쯤에 이제 아이를 가지자고 했더니

이 때는 또 지금은 너무 바빠 안되겠다고 6월 이후에 다시 얘기하자더군요.

알았다고 했고

올해 7월까지 한번도 남편과 관계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7월에는 정말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말한 작년 말 이후부터 한번도 관계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 남편이

너무 화가 나고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은거라면 이제라도 아이를 가지고 싶지않다고 말하고

피임을 하고 관계라도 하면 이해라도 할텐데

아예 관계 조차 하지 않는 남편에게 (그러면서 ㅈㅇ한 휴지는 책상에 올려두고 출근하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고 왜 말한 것과 달리 계속 말을 바꾸는지에 대해 화가 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7월에 얘기를 했습니다.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은 거라면 얘기를 하라고,

그러면 차라리 둘이 얘기를 해서 한쪽을 설득하던지 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냐고

아이를 가지고는 싶은건지,

아니면 아이를 가지고는 싶지만 지금은 아닌 건지,

아니면 아예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은건지 당신 의견을 정해줘야 나도 이 다음을 생각할 수 있지 않냐고 물었습니다.

나는 지금 34이고 35 이후로는 많은 사람들이 기형아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는데

우리가 지금에야 경제적으로 풍족한 거지 기형아를 낳았을 때 우리가 키울 수 있을 것 같냐고

나는 매 달 늙어가는 기분인데 언제까지 임신을 미뤄야 하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모르겠다고 합니다.

아이를 가지고 싶은 마음도 있고,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고.

처조카 (제 조카)를 보면서 말도 안듣고 떼쓰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를 가지면 안되겠다고 생각이 드는데, (제 조카가 그렇게 말을 안듣고 떼를 많이 쓰는 아이가 아니에요... 그냥 6살 아이고 이러저러해서 니가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로 얘기하면 따르고 사정을 설명하면 납득할 줄 아는 아이입니다.... 마트에 가서도 자기 장난감 집어들었다가도 오늘은 네 장난감을 사러 온 것이 아니라고 하면 내려들면서 이모가 자기 생일/크리스마스/어린이날에는 이걸 선물해줬으면 좋겠어서 보여주러 가져왔다는 얘기를 하는 아이입니다...)

자기도 나이가 있으니 아이를 가져야 할 것도 같은데

가지면 매일 게임도 못 할 것 같고 어쩌고 하면서 사실 말이 잘 기억나지 않네요....

그래서 나는 아이를 너무 좋아해서 아이와 함께하는 삶을 항상 꿈꿔왔었고,

당신이 나한테 그걸 줄 생각이 아니면 이렇게 지향하는 삶이 다른데 차라리 헤어지는게 낫지 않겠냐는 얘기까지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노력한다고 했었습니다...

 

7월 이후로 매달 이번달 배란일이 언제이고 그래서 언제쯤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꺼내면

남편의 대답은 넌 나랑 애 가지려고 관계하냐 이고

그래서 조용히 배란일 주위에 관계를 시도하려고 꼬시거나 스킨십을 하면 

피곤하니 다음에 하자고 합니다...

그래서 7월에 한번 관계한 이후로 또 없네요....

 

결혼을 하기 전 연애를 했을 때는

제가 아이를 셋 가졌으면 좋겠다고 여러번 얘기했었고

(웃기지만 태명도 셋 다 정해뒀었습니다..)

그 때마다 별 이야기 없이 지나갔던 사람이었습니다...

 

추석 때도 어른들이 이제 신혼 다 됐고 다음에는 아이랑 왔으면 좋겠다고 제가 그렇게 공격을 받는 와중에도 한마디도 안하더군요....

엄마는 내 한약 지어먹이고 사위도 한약 해주면 불편해 할까봐 그 조차 복분자즙이나 한번씩 밥 사먹으라고 돈 보내주는데 엄마한테도 말도 못하고...

솔직히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것과 함께 남편과 관계조차 못한다는 것이 함께 스트레스 요인으로 자리잡아 계속 너무 자존감도 떨어지고 우울한데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안잡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중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편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남편이 자기 의견을 정하도록 할 수 있을까요?

남편 의견만 정해진다면 (아이를 가지겠다 혹은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 정도만이라도)

너무 늦지 않는 순간까지 기다리던지,

아니면 삶의 지향점이 다르니 헤어지던지 하겠는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니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아는 언니, 동생이라 생각해주시고 조언을 부탁드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