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인생...

HDS201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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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제 얘기를 들어줄사람이 주변에 남질 않은듯 합니다. 그너다보니 이렇게 온라인에서 혼자 떠들게 됐네요.

저는 태어나서 한번도 풍족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것 같습니다. 중학교때 수학진도를 못따라잡겠어서 울면서 부모님께 수학 학원다니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돈이 없어서 못보내준다고 거절 당한적이 있는데 그날이 제 어린시절 기억 중 가장 서러웠던 날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뒤늦게 공부해서 대학도 들어가고 대기업에도 들어가게됐는데 이때만 해도 저는 가난을 극복할수있을거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급여만으로 매달 부모님 용돈드리면서 생활하기에는 너무나 빠듯했습니다.

결혼은 저에게는 사치였음에도 불구하고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는데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만 간절해지고 생활은 점점 궁핍해지더군요.

그러던 중 주식하는 친구의 추천을 받아서 200만원으로 주식을했는데 30만원의 수익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30을벌어서가 아니라 이제는 부자가 될수있다는 소원이 이뤄질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그러면 안되는데 대출을 받아서 투자를 했습니다. 예상했던대로 실패했구요. 그렇게 날린돈이 1억4천입니다. 수중에 1000만원정도 있었는데 이성을 잃게되니 그걸로 제가 도박을 하고있더라고요. 역시 다 날렸고요. 제 명의로 되어있지만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1억7천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역시 모두 날렸습니다.

대출 상환은 당연히 어렵게 됐고 채무독촉에 시달리다 친한친구에게 유서형식의 문자 한통 보내고 자살하려던 찰나에 친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제지당한적도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이혼을 하게 됐고요. 아이와도 떨어져 지내고 있습니다.

현재는 개인회생을 통해 채무변제를 하고 있고요. 경매절차에 들어간 이 집에서 부모님과 지내는중입니다.

집이 경매로 넘겨지게 되면 다른 살곳을 구해야되는데 월세 보증금도 최소 몇천만원이 있어야 되고 월세 또한 내야되는데 너무 막막하네요.

최저 생활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변제하고있는데 그러고나면 70만원정도가 남습니다. 그것으로 저와 제 부모님 3식구가 살아야하는데 보증금은 커녕 월세 내기도 빠듯할듯합니다. 부모님연세도 70이 넘으셔서 경제활동 하시기엔 무리가 있구요.제가 말년에 엄청난 불효를 저지르고있네요.

그래서 대부업체에서 고금리로 회생중인 사람들에게 대출해주는 상품이 있다해서 어쩔수없이 다시 문을 두드려봤지만 경매 진행중인 이 집에 대한 부채가 연체중인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에 대출도 안된다고 하네요. 사실 대출해준다해도 걱정이긴 했지만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부자인 지인들에게 회생이 2021년 12월이면 종결되니 2022년부터는 아이 양육비와 생활비를 제외하고 월 200만원씩 상환할테니 집 보증금좀 빌려달라고 부탁해보았지만 난처해하는 그들에게 더이상 조를수도 없었습니다.

그냥 모든게 후회스럽고 너무나 외롭습니다.

잘못은 제가 했기에 실패한 제 인생에 대해서 누구탓을 할수도, 하고싶지도 않습니다.

저는 이미 기적같은건 없고 뭐든지 한걸음씩 걸어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있으면서도 기적을 바라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나 혐오스럽습니다.

여러분 기적은 없습니다. 일확천금도 없습니다. 여러분의 가족,친구에게 기대서도 안됩니다. 지금이 힘들다고 더 힘들어질수 있는 리스크를 담보로 무언가를 도전해서도 안됩니다. 제발 순리대로 사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내일이면 이 숨이 끊어져있기를 바라면서 매일 잠자리에 듭니다. 그러다가도 저로인해 태어난 36개월짜리 아들때문에 이 실패한 인생을 반전시켜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기도 하는데 도무지 답이 나오질 않네요.

왜 이렇게 사는게 힘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