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뭐든지 거절 하는 친구.. 서운하네요

1232019.10.10
조회58,512

저의 고민에 성심성의껏 답변주신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댓글들 읽어보니 제 친구도 저희를 배려하고 저희 우정을 지키기 위해 신경썼던거라는걸 알았네요. 그렇게 생각은 못했었어요..

저는 이 친구한테 진짜 하나도 안아까워서 선물하는건데도

부담스럽다 말하고 몇번씩 거절하는걸 보고 얘는 내가 생각하는거만큼 나랑 친하다고 생각 안하나? 이렇게 쪼잔하게 생각했어요..

친구가 저한테 받은걸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는거 자체가 서운했달까요..

근데 생각해 보니까 그 마음자체가 이미 친구한테 우정을 보상받고 싶었던거 같아요..ㅋㅋ

제가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선행이더라도 받는사람이 부담스러우면 선행이 아니라는걸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제 친구가 생각이 깊고 좋은 친구라는걸 알게 됐으니 서로 부담없이 마음으로 기댈 수 있는 친구되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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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한 친구에 관해 작성하는거라 결시친에 글 올려봅니다.

저희는 30대 중반이고 고등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들 입니다.(저 포함 세명이요)

이 중 한명만 결혼해서 아기를 낳았고 저랑 친구 한명은 결혼생각이 아예 없어요 

그걸 알아서 그런건지.. 결혼한 친구가 무슨일만 있으면 자꾸 선물같은걸 거절해요..

 

1. 친구 결혼식

저한테 있어서는 제일 친한 친구 결혼이었기에 돈생각 안하고 큰선물 해주고 싶었어요.

세탁기,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으로.. 근데 그거 거절하고 축의금만 조금 달라고 해서 축의금도 많이 못했어요 (저희가 크게 줄꺼 같으니까 친구가 부담스럽다고 가격을 아예 정해줬어요..)  

미혼인 친구랑 얘기해보니까 선물받는 당사자가 부담스럽다 싫다 하는데 억지로 주는것도 기분나쁠꺼 같다고 그냥 친구가 원하는대로 맞춰줬어요

 

2. 임신선물

친구가 결혼하고 2년만에 임신을 하게 되서 정말 너무 축하하는 마음에 임신 선물을 해줬어요

저희 언니나 회사사람들 등 결혼한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튼살크림이 좋다고 하길래 나름 좋다는제품으로 사줬어요. (조금 비싼거) 근데 받으면서 고맙다고 하면서도 부담스럽다고 이렇게 좋은거 안사줘도 된다는 말을 들었어요.. 선물 줘놓고도 맘이 좀.....

 

3. 출산선물

당연히 제일 친한 친구인데 출산선물 해야죠. 미혼인 친구랑도 얘기했는데 출산선물 누구나 다 주는 내복, 기저귀말고 유용하게 쓸수 있는거 사주고 싶었어요. 근데 육아용품 웬만한거는 친구가 준비해 놨을꺼고 겹치면 안되니까 필요한거 없냐 물어보니까 아무것도 안사줘도 된다고.. 

니가 안받으면 우리가 서운할꺼 같다고 몇 번 계속 물어봐서 아기 모빌 필요하다고 얘기하길래 10만원 조금 넘는걸로 다른친구랑 같이 돈 모아서 사줬어요. 그것도 저혼자 사주고 싶었는데 받는 친구가 따로받기 부담된다고 그래서..

 

4. 아기 돌

돌잔치 안한다고 가족끼리만 밥먹는다고 하는데 잔치를 하든 안하든 친구아기 돌은 축하해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미혼인 친구랑 저랑 각각 돌반지 한개씩 사서 가지고 있다가 (돌때 맞춰서 주지는 못했어요) 돌 조금 지나고 셋이서 같이 만나게 될때 전달해 줬어요.

받으면서 고마워는 하는데 잔치도 안했는데 뭘 챙기냐고 앞으로는 이런거 챙기지 말라고.. 

결국 친구는 이걸 생각하고 있다가 다음에 만났을때 저희 호텔 뷔페 사줬어요. 애기 돌잔치 선물 답례라고 말하면서....

 

5. 아기 밥값

친구네 아기가 이제 3살이에요. 여태까지는 저희랑 있을때 애기있으면 너희 피곤하다며 한번도 안데리고 나왔어요. 미혼인 친구랑 저는 애기 좋아하니까 괜찮다고 조카 보고싶다고 데리고 나오라 했지만 친구가 본인도 신경쓸꺼도 많고 주변 눈치도 보인다고 안데리고 나오더라구요.

그러다가 저번에 애기 봐줄 사람이 없어서 한번 데리고 나왔어요. 메드포갈릭에서 밥먹고 애기랑도 잘 놀고 헤어졌어요. 

저희는 원래 만나면 한명이 전체 다 결재하고 결재한사람이 집에가서 3명으로 나눠서 금액 알려주면 각자 송금해 주거든요 

그땐 제가 결재했었는데 제가 얼마 입금하라고 말도 안했는데 친구가 송금했더라구요. 그리고 단톡에 얘기하기를 밥값을 애기꺼까지 4명으로 나눠서 보냈대요.. 우리가 주문한 메뉴 금액 얼마인지 찾아보고 계산해서 보냈더라구요.. 애기 얼마 먹지도 않았어요..   

 

6. 집들이

이게 가장 최근일인데.. 친구가 결혼 5년만에 전세를 탈출하고 집을 사서 이사갔어요.

양가 부모님 도움 하나없이 (물론 대출은 있지만) 집을 사서 이사간거라 너무너무 축하해 주고 싶었어요~ 이번주에 집들이를 한다고 저희를 불렀는데 친구한테는 첫 내집이라 의미있는 선물을 해주고 싶었어요. 친구가 부담 안되는 선에서 에어프라이어, 핸드믹서기, 토스터기 등.. 후보가 많았는데 친구얘기 들어보니까 친구집에 다 있네요.. 그래서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두루마리 휴지만 사오래요..

 

 

결혼한 친구가 부담스러워 하는이유를 다른친구랑 얘기해 봤는데 저희는 결혼을 안할꺼니까 결혼식, 출산, 돌잔치 같은걸 혼자만 받는게 빚이라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그냥 저희는 친구의 경조사를 챙겨주고 싶은거에요..

사실 처음엔 제일 친한 친구니까 좀 더 특별한거 해줘야지 하는 생각이 컸었는데 이제는 친구가 부담스럽다고 말하니까 그냥 남들 하는만큼이라도 해주고 싶어요.

저희 세명 다 전문직에서 10년정도 근무한 사람들이라 돈이 없는것도 아니에요.. (결혼한 친구도 육아휴직 6개월만 쓰고 금방 복귀해서 지금 일하고 있어요)

집들이에 10만원어치의 선물도 못하는게 이상하지 않나요?? 회사동료 집들이 해도 그정도 선물은 한단 말이에요..ㅠㅠ

이젠 뭘 해주려고 해도 부담스럽다 말하는 친구한테 서운한게 제가 속이 좁은걸까요??

저는 제 친구한테 선물하는거 하나도 안아깝고 계산적으로 따지고 싶지 않아요....    

그냥 이 친구가 마음이라도 편하게 원하는대로 맞춰줘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