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보고싶다

ㅇㅇ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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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에 끄적이는건지 모르겠다

메모장에 무언가를 쓰면서 감정을 버리지 못하는 내가 싫어서 그러지 않은지 1년이 다 되가는데 오늘만큼은 혼잣말이라도 써내려가야 마음이 가라앉아질거 같아

가장 보통의 연애라는 영화를 보고 왔어
니 생각이 많이 나더라
극중 여자주인공이 하는 말들을 보며 공감하다가도
남자주인공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나를 대입해서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너를 떠올리며 반응하는 내 자신이 보이더라

시간이 약이라는데 이놈의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나한테는 통하지도 않는건지 나는 도통 괜찮아지지가 않네

어떻게 하면 내가 너를 더이상 기억하지 않을지
떠오르는 추억에 아프지 않을지
언제쯤 갑자기 먹먹해지는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나는 이제 정말 모르겠다
너를 그리는 내 자신을 포기해야할 것 같아

괜찮아지겠지 괜찮아질거야
매일 밤 스스로를 토닥이는 시간들도 지겹고
아무도 모르게 우는 것도 지쳐

술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긴 것도 맞지만
이보다는 술 마시면 니가 짧은 간격으로 불쑥 불쑥 떠올라서 그걸 기피하기 위해 술을 끊었는데
너는 이제 술 없이도 나를 찾아와
맨정신에 이렇게 보고 싶기도 어려운 일일거야

난 언제쯤 너를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으로 내 삶을 채울 수 있을까

세상에 가능한게 한가지 있다면 진심을 다해서 너랑 함께했던 모든 기억을 지우고 싶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모순적인 말이지만
나는 니가 한없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