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ㅜㅜ) 아빠가 뇌사상태에 빠졌어요...

행복이야기201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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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이런 일이 발생이 되었을 때, 어디에다가 글을 써야할지 몰라서 고민하다가...파급력이 높은 네이트판이 생각나서 고민끝에 글을 남겨요...이 글 쓰려고 몇 년만에 로그인을 했네요...^^

저희 아빠는 10여년전부터 병원에 입원해왔어요...높을 곳에서 떨어지셔서 뇌변병, 중풍 등의 장애를 달고 살아왔어요.처음 떨어졌을 때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가 기적같이 며칠만에 깨어나셨어요.그 이후 여러 요양병원을 다니면서 재활치료를 했지만, 뇌쪽을 다치신거라 손도 떨고, 거동은 하지만 간병인 분 없이 혼자서 지낼 수 없는 상태였어요.그런 아빠가 최근까지 입원해있는 요양병원에서 몇 달전에 한번 넘어지셨는데, 갈비뼈가 부러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런데 병원에서 조치를 하지 않아서 저희가 직접 가서 말하자 그제서야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했어요. 그 이후 몇 차례 넘어졌다고 들었는데... 요양병원에서 마지막으로 봤던 아빠의 모습은 온 몸에 멍이 있더라구요... 속상했어요 정말... 그런 상황에서 제가 해줄 수 있는게 없었으니깐요... 그런데 그 이후로 얼마전에 병원에서 연락이 왔대요. 아빠가 또 넘어져서 이마를 꼬멨다구요. 처음에는 저희 어머님이 그려려니 하셨대요. 또 넘어지셨구나라고 하구요. 적어도 간병인(6인 1간병인)이 있는 곳에 입원해있었으니깐요... 

그런데 얼마전에 아빠가 자고 아침이 되어도 의식이 없다고 연락이 왔었대요. 엄마가 놀라서 병원에 가서 아빠는 앰뷸란스 타고 대학병원에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었대요. 병원에서는 아빠 뇌가 거의 다 손상되서 살아날 가망이 없다고. 살아도 오래 못할 거라고 했대요. 아빠는 그렇게 집에 가고 싶어했는데... 집에 가지도 못하고 이렇게 허망하게 돌아가실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밖에 나가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 10여년 동안 병원 신세를 지게 했다는 것에 자식으로써 너무 죄송하다는 말 밖에 없어요.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같이 여행 한번을 제대로 못 갔는데... 너무 너무 억울하잖아요...? 조금만 더 신경쓸걸... 자주 면회 갈걸... 조금 더 아빠한테 관심을 가졌더라면, 넘어져서 뇌출혈이 진행되었더라도 조금만 더 빨리 발견하지 않았다는 게 너무 후회대요. 그 병원에 입원한 것이 제일 후회대요. 갈비뼈 사건이 있었을 때 엄마가 다른 병원에 입원시키려고 알아봤는데 입원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옮기지 못했다는 것에 너무 속상해하세요...아빠가 중환자실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일 울고 있어요... 그냥 아빠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요. 

아빠로서는 무능력에 가까웠다고 엄마한테 이야기를 하곤 했지만, 그냥 지금은 살아만 계셔도 행복할 것 같아요... 빨리 깨어놔서 큰 걸 바라지 않고, 깨어나기 이전의 모습으로만 있어준다고 해도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병원에 먹을 음식을 가져가면 병실에 있는 사람들한테도 꼭 나눠주고, 인사성도 밝다는 아빠였는데... 그래도 착한 아빠였는데... 의식을 잃기 전까지 얼마나 아팠을까요...? 뇌출혈이 진행이 되면 많이 아팠을텐데... 얼마나 외롭고 고통스러웠을까요?ㅜㅜ 그 생각만하면 가슴이 너무 아파요... 저희 아빠가 병실에 돌아다니거나 혼잣말을 해서 분명 간호사, 간병인, 다른 환자분들한테 피해가 되었을 수도 있을거에요...아빠가 다른 병원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옮겼어야 했는데... 속상해요... 가족이 오래도록 아프신 환자가족분들은 아실거에요... 사실 병원 옮기기가 쉽지 않다는 걸요...그냥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에요... 다른거 바라지 않아요... 아빠가 빨리 깨어나서 회복했으면, 조금씩 회복해서 혼자 걸을 수 있으면 하구요... 

아빠가 보험도 하나도 없어서 병원비가 많이 나올 것 같아서 걱정이 되네요... 저의 아빠한테도 기적이 일어 났으면 좋겠어요...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