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피곤한 친정엄마...어떻게 해야 잘 지낼 수 있을 지

ㅇㅇ2019.10.13
조회10,184

친정엄마와의 관계가...힘들어요. 어떻게 하면 될 지 조언을 얻고 싶어 올립니다.

일단 전 맞아가며 컸습니다. 동생이 아파서요. 거기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인지 많이 맞고 컸어요.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외에는 다 틀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 옳다고 생각하는 기준도 그때그때 달라서 엄마한테 맞추기도 참 힘들었습니다.

이런 성장기 때문에 전 당연히 엄마와 심리적 거리가 있었고, 그런 제 마음을 엄마가 알아차린 것은 제가 이미 성인이 되었을 때 였어요. 몇 년의 대화? 끝에 과거의 일은 정산하고 앞으로 잘 지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엄마랑 제가 원래 잘 맞지 않는다는 거에요. 엄마는 제게 대한 집착? 애착?이 강합니다.  제가 결혼할 때 제가 자기를 버리고 떠나는 거 같다고 자기를 평생 지켜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기는 이제 버림받는다 어쩐다 난리였습니다. 그런데 엄마의 집착은 느끼지만  저는 이상하게 엄마가 저를 정말 사랑한다는 느낌을 잘 못 받아요. 

대화를 하면, 엄마는 늘 자기 얘기만 합니다. 자기가 얼마나 잘났는지 자기가 얼마나 특별한지 주위 사람들이 자기를 얼마나 아껴주는지 이런 얘기들을 하고 그럴 때는 눈이 빛납니다. 제 상황 이런 건 잘 물어보지 않구요... 솔직히 전 엄마가 제게 관심이 없다고 느낍니다. 

대화 내용도 엄마 얘기에 동의를 해 주어야만 만족을 합니다. 동의를 해 주면 역시 넌 내 마음을 알아주는 구나..이런 식으로 만족하고 그렇지 않으면 또 제가 멀어져 간다 어쩐다 상처를 받으세요.

뭐 먹을 곳이나 놀러 가더라도 자기가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 아니면 표정이 썪어 있어요. 나 재미없어, 하는게 잘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늘 엄마에게 맞춰야 해요. 늘 엄마가 어디를 가고 싶어하고 뭘 해야 좋아할지 이런 생각을 하는 제 자신이 있습니다. 같이 즐긴다는 개념이 없어요.. 엄마는 자기가 즐거울 때 저도 즐겁다고 생각을 하는거 같아요. 솔직히 피곤합니다... 

나 이런거 하고 싶어, 이렇게 얘기를 해 주면 차라리 편한데, 그런 것도 아니에요. 엄마는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사실 잘 모르고, 늘 난 아무거나 괜찮아, 이럽니다. 그냥 제가 엄마가 뭘 하면 좋아할지 알아서 찾아서 대령해야 하는 건데, 전 사실 그런 센스가 없어요. 

전 연구직에 있는 사람이라 엄마가 보기엔 고리타분한 타입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 영화, 여행지, 이런 곳엔 엄마는 관심이 없어요. 요즘 핫 한 재미? 이런 걸 제가 준비하길 바라는 거 같은데 전 그냥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다들 이렇게 부모님 눈치 많이 보시나요? 원래 자식 부모의 관계가 다 이런 걸까요?  딸이랑은 영혼으로 교감하는???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굉장히 성격이 안 맞는 연애를 하는 기분이에요. 엄마가 갑이고 제가 을인 연애요. 그게 아니면 공주를 받드는 시녀인 듯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