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차 30대중반 여자 입니다
맞벌이였는데 회사가 어려워져서 문을 닫게되었고, 마침 제 건강도 나빠져서 지금은 백수예요.
저는 이래저래 소소하게 자주 아픈편이라 지난주에도 입원을 했었고, 남편이 먼저 쉬라고 말해줘서 쉬고 있어요
아기도 준비해야해서요..
남편은 누나 셋에 막내 입니다
저희 결혼초에 시어머니가 혼자가 되셨어요
그래서 어머니는 혼자 사시게 되어 둘째형님 내외가 시어머니와 같은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하셨어요
그렇게 몇년이 지난 지금, 어머니는 얼마전부터
저희를 볼때마다
혼자라서 외롭다, 혼자라서 뭐 해먹기도 싫다,
하루종일 한마디도 안하니까 치매 걸릴것같다
난 이제 아들만 믿으련다 나중에 아들이 나를 책임지겠지뭐, 너희도 나랑 살면 좋은점만 있을꺼다
내가 애도 봐주고, 내가 너희한테 해를 끼치겠냐 절대 아니다 나는 너희랑 살면 너무 좋을것같다
이런말을 하시는거예요..
어머니 이제 환갑이세요. 아직 젊으신데,
어느날부턴가 자꾸 외롭다며 친구도 필요없고 가족이 최고라며 아들한테 의지하려하시네요.
바로 옆에 딸이 살고 있고 딸이랑 매일 함께 시간 보내시면서..
갑자기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
저희는 결혼할때 양쪽 어른들께 10원도 안받았고, 저희 능력껏 형편에 맞게 시작했고, 결혼후에도
설날 세뱃돈, 생일용돈 말고는 받은게 없습니다
오히려 돈을 많이 드렸고, 자주 찾아뵈었고, 시댁식구들과 다같이 여행도 길게 다녔고, 정말 많이 함께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냥 이정도까지가 좋아요..
여행도 가보니 잠깐식 볼때랑은 다들 다르시더라구요..
못봤던 모습들을 많이 보게됐고, 눈치만 엄청 보다가 왔어요.. 그래도 이정도는 괜찮습니다.
시누이들과의 사이도 무난하니 좋구요
시어머니와도 잠깐씩 뵙고 시간 보내니까 사이가 좋은거고, 며느리는 하고싶은말도 못하고, 다 참고, 눈치보며 한집에서 매일 같이 산다는 생각은 안해봤고,
집이라는 곳은 휴식처여야 하는데, 제 집이 아니라
어머니의 집이 되어 모두의 집으로 드나드실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불편하고 싫은데..
남편은 저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시어머니에게 나중에 같이 살자고 자기가 책임진다고 합니다.
남편은 출근해서 밤에 돌아오고, 시어머니와 종일 시간 보내며 말동무 해드리고 챙겨드리는건 제가 될텐데
왜 자기 마음대로 모신다고 말을 하는걸까요?
자식된 도리로, 자식 입장에서 혼자 지내시는 어머니가 마음에 걸리고 신경쓰이고 걱정되는거 당연하죠
그런데 저는, 선은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제 남편이고, 나중에는 우리 아이의 아빠가 되고,
저와 결혼하는 그 순간, 새로운 가정을 꾸려 가장이 된 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희 사는 동네에 아주 가까운 곳에 집을 얻어드리고 최대한 자주 들르는거
여기까지가 결혼한 아들이 어머니에게 해드릴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하는데..
남편에게 이렇게 말하면 기분나빠할까요?
같이 살기 싫어하는 제가 나쁜년일까요?
저는 이제는 저희 부모님과도 같이 사는건 못합니다
가끔 보며 시간 보내는게 오히려 애틋하고, 서로의 라이프스타일이 다르고 가치관도 달라서, 스트레스가 되어 관계가 틀어지고 나빠질걸 알기때문에.. 눈치보며 힘들게 노력하며 살고 싶지 않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