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앨범에 있는 설리의 자화상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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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가 동갑내기들 모아 말한거라 반말로 작사 비화에 대해 말했는데,

이 때 설리 언급이 있었던 게 생각나서 씁니다.




레드퀸이라는 곡은

모두가 미워하는 그 여자에 대한 곡이야

근데, 우리 모두가 미워하는 그 여자의 예뻤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야

사람이 처음부터 그걸 가지고 태어나지 안잖아

살면서 변하는 거지


다 결국에 이렇게 부딪히고 만들어지구 이렇게 부딪히고 만들어지구 그래서 '나'라는게 있는건데

붉은 여왕이 진짜 나쁘다면 그건 또 그렇게 만든 사람도 분명히 있을 거야

그 사람 혼자서 그렇게 되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들어 그래서 쓴 곡이고 


얘기를 처음 하는 건데 이 곡은 모티브가 된 그림이 있어

그 그림은 아직 공개되진 않았고 앨범에 들어가 있는 곡인데 벽에 그림 붙여놓고 내가 입술을 맞대고 있는 사진이 있어

그 그림은 내 친구가 그려줬어

내 친구 설리가 그려준 그림이야 설리는 그림을 굉장히 잘 그리거든

그래서 그냥 설리 집에 놀러갔다가

"우와, 이 그림 좋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가사가 있는데 그 가사의 그 여자 같아"라고 해서 그 그림을 빌려서 사진을 찍었거든


그 그림이 이거

작품명은 자화상이라고 써있음






그리고 레드퀸의 가사 txt.


표정이 없는 그 여자 모두가 미워하는 그 여자 당신도 알지 그 여자

오 가엾어라 그 여자 모두가 무서워 해 그 여자 당신이 아는 그 여자


재밌는 얘기 하나 할까 어쩌면 슬픈 얘길 지도

믿거나 말거나 한 가벼운 얘기죠

부디 비밀은 지켜줘요


아 글쎄 말야 그 여자 있죠

무시무시한 그녀에게 푸른 날 하늘처럼 새파랗게

웃던 때가 있었다네요


남자는 물론 여자들도 사람이 아닌 것들까지

전부 반해 사랑에 빠질 만큼 그 웃음이 예뻤다나요


꼬까옷 입고 천진하게 재잘거리며 지금 핏기 없이 메마른 뺨엔

생기가 돌더래요

Oh Red Queen


웃음이 예쁜 그 여자 모두가 사랑하는 그 여자 당신도 알지 그 여자

모두가 사랑하는 그 여자


You know

아름다워라 그 여자 모두가 예뻐라 해 그 여자

당신이 아는 그 여자 모두가 사랑하는 그 여자


얘기를 이어 가 볼까요

한 번 더 짚고 넘기자면 이건 어디까지나

가벼운 얘기죠


괜한 오해는 말아줘요

그 여자 말야 아주 오래 전 슬프게 우는 아무개의

서러운 등을 쓸어준 그 손이 믿을 수 없이 따뜻하더래요


애들은 물론 어른들도 생명이 없는 것들까지

전부 반해 사랑에 빠질 만큼 마음씨도 예뻤다나요


아무리 작고 초라한 걸

바라볼 때도

지금 총기 없이 우울한 눈은 반짝 빛나더래요


Oh Red Queen

표정이 없는 그 여자

모두가 미워하는 그 여자

당신도 알지 그 여자

모두가 미워하는 그 여자

You know


오 가엾어라 그 여자

모두가 무서워해 그 여자

당신이 아는 그 여자

모두가 미워하는 그 여자


그 여자의 붉은 머리

그보다 붉어 생채기 난 어디

눈에 가늘게 선 핏발이

누가 그 이유를 물어 주려나

저기 왜 화를 내나요

저기요 왜 악을 쓰나요

슬픈 그 여자의 붉은 머리

그 보다 더 더 더 더 더 더

붉은 어디


웃음이 예쁜 그 여자 모두가 예뻐라 해 그 여자

당신도 알지 그 여자 모두가 사랑하는 그 여자

오 가엾어라 그 여자 모두가 무서워해 그 여자

당신이 아는 그 여자


하고 보니 시시하군요

터무니없는 이야기죠


믿거나 말거나 한

실없는 얘기죠


그냥 모두 잊어버려요


설리도 그 노래를 역시 가장 사랑했음





이 노래에 대해 아이유가 더 이야기한 부분


+ 레드퀸은 사실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슬픈 곡이거든요.

모두가 싫어하는 그 여자에 대한 곡이고, 그냥 여러분께서 그 노래를 듣자마자 딱 떠오른 그 사람에 대한 곡이에요. 그게 누군지 저는 모르죠.

뭐 가족 일수도 있어요. 엄마 일수도 있고, 연예인 일 수도 있고.

저는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이 노래에서 화자도, 청자도, 그 여자도, 다 '나'다 생각하고 불렀거든요.

그래서 노래 부를 때, 이 곡은 특히 얄밉게 불러야 돼. 왜냐면 이 곡을 듣는 사람들 입장에서 이 화자는 누구의 편도 아닌 것처럼 객관적인 것처럼 얘기를 하지만

왠지 모르게 노래를 듣다 보면 그 여자..편이 되도록 듣는 사람들이!

그래서 좀 얄밉게 불렀어요.


"노래 부르는 이 목소리 너무 밉다..

왜..그 여자의 얘기를 이렇게 가볍게 하지?

신나게 하지?

슬픈 얘기인데" 이런 생각이 들게끔 좀 신나게 불렀고

어느 곡보다 가사 전달에 신경 썼던 곡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