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쓰레기통으로 사느니 혼자 지내는게 나을까요?

ㅇㅇ2019.10.15
조회469
안녕하세요 평범하게 직장다니는 삼십대 여성입니다..너무 답답하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서 늘 여기저기 감정쓰레기통 키워드 검색해보고 심리학채널보고 책읽고 하다가 글 써봅니다...

친한 친구라고는 몇명 없는데 그 몇명친구가 너무 자주 연락이 와서 다다다다 다짜고짜 자기얘기를 늘어놓아요.
다들 고민한두개쯤 없는 사람없을거고 친구에게 털어놓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정도가 너무 심해요.

그냥 다짜고짜 카톡으로 욕을 섞어서 장문으로 또는 여러개로 보낸다던가 전화받자마자 갑자기 소리지르면서 하소연을 하거나 해요
아니면 가끔은 처음에 뭐하고지내냐고 안부를 물어봐서 잘지내지~하고 답변을 하자마자 내리 두세시간을 자기얘기, 고민상담, 남편얘기, 시댁얘기, 화나는 일, 욕나오는 주변사람일화등등 말그대로 퍼붓습니다.
퍼붓는다고 표현한건 말그대로 정말 제가 대답한마디 안해도 상관안할정도로 퍼붓기 때문이에요.

그러다가 풀릴만큼 풀었으면 너는 그래 잘지내?하고 정말 제가 세시간통화에서 5분정도 요즘 이러이러해서 이러이러하게 지냈다. 사실 나도 이런일이 있었다. 라고 하는 동안 엄청나게 성의없이 대답을 합니다. 딱봐도 딴짓하는게 팍팍 느껴질 정도로요 대답을 하도 안해서 듣고 있냐고 물어봐요. 그러다가 ‘근데 나 있잖아~~’ 이러면서 다시 자기얘기로 화제를 돌려 다시 몇시간이 지납니다. 이야기도 엄청 장황해서 빼놓는것 없이 엄청 디테일해요

사실 저는 제 고민이 있어도 혼자서 삭히고 삭히다가 정말 조언이나 공감이 필요하면 정리해서 짧게 이야기하는 편인데 그것조차 열번을 했다 치면 일곱번은 성의없이 듣는게 느껴지니 아예 제 고민이나 사는얘기를 점점 안하게 되더라구요.

처음에는 워낙 사는게 힘들고 안좋은 일만 생기고 주변에도 이상한 사람이 많아서 너무 힘들겠다 하고, ㅇㅇ야~너밖에 없다 니가 유일한 친구다 하니까 그래 나라도 들어줘야지 힘들때 지탱해주는 사람없이 얼마나 힘들까 싶어서 몇시간동안 얘기들어주고 회사에서 아무리 바빠도 카톡답장으로 다독여주고했는데 이게 몇년이 지나가니까 사람이 너무 지치더라구요

고민상담하는 내용도 몇년동안 그대로 똑같거나 비슷한일이 생기고 개선하려고 하거나 나아지질않아요.
조심스레 공격적이지 않게 말을 고르고 골라서 조언해주려고 노력하는데 한 친구는 자기생각이 옳은데 왜 이런얘길하냐면서 자기가 맞다고 따지더니 그냥 듣기만 하라지를 않나..다 포기하고 그냥 들어주니까 이제는 제가 꼭 자기 일기장이 된것처럼 시도때도없이 별의별 얘기를 다하고요

다른 친구는 오히려 저에게 자기가 잘했냐 못했냐 누구누구가 자기한테 왜 이런거같냐 나 뭐뭐를 어떻게 할까 이렇게 조언을 많이 원하는데 정말 참고 참다가 그 친구가 너무 잘못한것 같은 일은 이래이래해서 상대방도 기분이 나쁘지않았을까? 이러면 어?왜?어이가 없네?내가 잘못했다는거야? 이렇게 공격적으로 나옵니다. 그러고나서 전화끊고 다른사람한테 또 하소연하고 나서는 2-3일 있다가 저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고 연락이 와요..칭찬만 듣고 싶은 사람한테 우쭈쭈만 하기도 정말 지치더라구요...

그리고 점점 이 사람에게는 내가 전혀 중요하지 않구나 나는 그냥 얘기들어주는 사람인가..라는 느낌을 참 많이 받았어요. 물론 누구나 다 자기인생의 주인공이라지만 제 인생의 주인공도 저여야하는데 어느새 저는 친구들 인생의 친구1엑스트라같더라구요. 저는 그 친구들에 대해 참 많은걸 들어서 많이 아는것 같은데 막상 그들은 저에 대해 정말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있더라구요

참다참다 나 이래이래 해서 힘들다 이제 그렇게는 많이 못들어주겠다고 최대한 감정안상하게 조심히 말 하니까 서운한티를 엄청내고 기분나빠하더라구요..그렇게 연락이 안오다가 제가 미안해져서 다시 연락했더니 또 다다다다 반복이길래 그냥 거리를 두려고 해요..

저도 제 문제로 벅찬데 근몇년을 이렇게 살다보니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지더라구요. 부업으로 심리상담하는 기분이고 부정적인 얘기 안들으려고 관심사나 취미얘기, 요즘 나온 재밌는 영화, 좋은 노래, 힐링 이런얘기해도 씨알도 안먹히고 다시 끈적끈적한 부정적인 얘기로 돌아가고...긍적적인 기운 불어넣어주려고 해도 자꾸 힘든 얘기 부정적인 얘기만 들으니까 미치겠고

이제는 솔직하게 이건 니가 잘못했어 이제 그만해 라고 못하고 듣기 좋은 말만 내뱉는 비굴한 제 자신에게 어느정도 실망까지 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직언해주고 아닌건 아니라고 해주는게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휘둘려 살다보니 이제는 좋은 친구가 어떤건지 그리고 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겠어요.
아무도 제 얘기를 안들어주니 막상 제속은 답답하고 저도 그렇게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다보니 우울해져서 정말 상담받을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나마 이런 친구들이랑 거리두면 된다고 그렇게 마음 추슬렀는데

문제는 제가 새로 알게된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가 또 똑같이 저를 대한다는 거에요. 처음에는 제 얘기 친구얘기 왔다갔다 재미나게 오갔던거같은데 1년정도 지나자 무섭게도 전의 친구들과 똑같이 자기얘기만하고 부정적인 얘기 늘어놓고서는 자기 요즘 어떻게 사는지 카톡으로 일일히 보고하고 무슨일만 생기면 폭탄카톡오고..저도 제 생활이있고 회사끝나면 진짜 녹초인데 또 이런 패턴이 반복되니까 정말 미칠거같아요...

근데 또 이렇게 끊어내다보면 이제 깊게 친구사귈일도 없을거같아서 정말 남는 친구가 한명도 없을거같아서 고민이에요..그래서 그나마 있는 친구들이 이래도 자꾸 들어주고 받아주게 되는것 같구요.. 아니면 저한테 문제가 있어서 저한테 이러는 걸까요??
저 정말 어떻게 해야될까요 그냥 다 끊어내고 외로움을 견디며 혼자 사는게 답일까요? 아니면 저한테 무슨 문제가 있어서 이런일을 겪는거라면 상담이나 다른 어떤걸로 고칠 수 있을까요? 두서없이 한풀듯이 글쓰게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