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니가 사립중학교/유학 하면서 느꼈던 것들. 주위 환경보다는 심리 변화 위주로 서술되어있습니다
1. 요새 너무 쉽게 만족하는 것 같다.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매일 새로운 날을 만들자고 다짐하며 인생을 꾸려나가던 나는 어디간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자율사립중학교를 다녔었다. 중 1학년을 축소판 스카이 캐슬 같은 곳이었다. (현재 유학 중) 핸드폰 압류, 6시 40분 기상, 규칙적인 식사, 밤 10시까지 의무자습, 룸메이트는 목동 대치동 강남 서울대 근처 대전학원가를 누비는 사람들, 선배문화, 학교 자체 시험 '실력고사'
그때 당시엔 한정된 공간에 외부압력에 의해 절제된 시간, 지원 아래에서 최소한 교내에선 동일한 선상에 모든 학생들이 생활했기때문에 내가 잘했던거 아닐까. 주변인들이 유순하고 할땐하고 놀땐노는 영리한 사람들이었고..
엘리트 또는 본인들이 엘리트라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과 어울리다가 진짜 사회에 던져진 기분이다. 바깥에 그리고 저 위엔 추구하는 것부터 가치관, 대화 패턴은 물론 인정할 수 있는 기준까지 하나하나 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을텐데. 상황따라 시기따라 또 다를테고.
숙소판 스카이캐슬에선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 가고, 리더십을 키우는게 목표였다. 우리 모두 다. 그냥 분위기가 그랬다. 같은 스케줄 속에서 같은 선생님 아래, 비슷한 목표를 갖고 가는게 아니기 때문에 사람은 다를 수 있고, 어울리려면 거기에 날 맞춰야 한다는걸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인생의 목표는 저마다 다르고, 서로 다른 각자의 길을 가야하는 거였다.. 원래 이래야 했다.. 진짜 사회를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 학교를 나온거였는데, 내가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한국이나 외국이나 똑같다. 주어진 환경을 이용하진 못할 망정, 남탓만 하고 있으니, 난 잘못 살아가고 있는게 분명하다.
2. 느긋하게 하루를 흘려보내는 것은 물론,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는 나에대한 실망감이나 위기감 조차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
작은 과제는 대충해도 되고, 선생님 타입 따라 좀 건방지게 행동해도 되고, 맘에 안드는 소리 좀 들으면 내적으로 무너지고 좋은소리 들으면 잘난듯이 행동하고. 일희일비로 단순하게 살아가는 나 자신이 너무 싫다. 단순함에 대한 후회가 없다면 상관 없겠지만, 난 꼭 내 추한 모습에 잠자리에 누워 후회를 한다. 이기적인 나르시스트 같다..
이 미친 악순환을 어떻게 끊어야 할지 모르겠다..
3. 학원에서 배우는건 없어, 나 혼자 할 순 있어도 의지가 없어. 시간을 관리할 생각이나 잘해보고 싶은 욕심 또는 일어날 의지 조차 없다. 원래 이런 사람이었었나. 지난 시간이 백일몽처럼 느껴진다. 현재 모습과 갭이 너무 커서 그런가보다.
질투와 증오 자만과 자책만 가득가득 들어차 모순투성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 변해가는 내가 보이기 때문에 더욱 조급해지고 불안해지고. 나약한 날 감추려 경거망동 언행은 나빠지고.
무섭고 두렵다. 짜증나고 슬프다. 사회에서 처음 느끼는 쓴맛에 뒤따르는 감정이 너무 원초적이어서 소름이 끼친다. 난 너무 연약한가보다.. 내가 추구했던건 늘 같았을텐데, 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더 복합적이고 엉킨 실타래마냥 풀 수 없이 생긴걸까.. 행복하려고 한건데 왜 더 불행해 지는걸까? 어쩌면 너무 복잡한건 나인지도 모르겠다.
4. 물론 언어가 바뀌고 내가 학교에서 기본적인 지식 습득이 되지 않는다면 흥미를 잃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곳의 평균에서 얼마나 멀리 있는지 실감했다면 포기할게 아니라 따라잡으려 노력해야 할텐데, 당장에 점수가 그리 나쁘지 않으니 만족하고 사는 내가 너무 싫다.
단순히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의사표현과 세상에 대한 이해도의 문제라는걸 알면서도 외면하려는 나의 치졸함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얼마나 늦었건 근 2년간 어떻게 해 왔는 지금당장 계획이 있고 진행중인 일이 있다면 적어도 불안하진 않았겠지. 내 자존감을 바닥까지 떨어뜨릴 일도 없었을 것이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소, 무언가를 할 의지가 없다. 체력, 멘탈, 어디가 부족한지 모르겠다.. 그저 억지로 부모님 말씀따라 껴입은 거추장스런 옷을 발가벗기니 남은 알몸이 매우 초라한 것 같다.
2년전 항상 되뇌이던 좌우명을 다시 상기시켜야 한다. 다시 세뇌시켜야 한다. 매일매일 새로운 하루를 만들고 무슨 일이든 항상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교훈 하나, 인생은 노력과 노력의 연속이란 것. 남들은 다 한 번 넘어저도 훌훌털고 일어서더라.
5. 모든건 쉽고 난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한다.
세상은 쉽지않단걸 외면하고 싶었던 거지, 내심 이걸 깨닫는 순간이 오길 바라고 있었다. 어쩌면 그리 늦지 않아서 다행인지도 모른다. 그동안 세상을 만만하게 보고 진짜 세상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선배들을 얕잡아 본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진짜 사회는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어렵다. 아직도 경험이 많이 부족한 학생이고 진짜 사회는 나가보지도 않았다. 내가 감히 어디가 어떻게 어렵다고 거론 할 순 없겠지만 정말로 더럽게 힘들단건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어디하나가 딱 불편하다고 집어 말할 수 없을만큼 거대하고 복잡해서, 나처럼 나약한 사람은 금방 포기해버리고 말 고난을 맨몸으로 맞아야 할 것같다. 사람들은 참 강인한 것 같다.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조금 궁시렁 대다 말고 곧 내색않고 하나 둘 해나더라. 나만 세상에 불만투성이였나보다. 정작 문제는 나였는데 타인과 주어진 환경을 탓하기 바빴다. 자기합리화를 밥먹기보다 자주하게 되었다.
다시한번 세상을 다 안다고 생각했던 나의 오만함에 대해 사과드린다. 힘들지만 굳건하게 서서 버텨가는 현대인들을 욕되어서 너무도 죄송하다.
6. 결론.
나는 과대망상, 과대분석으로 스스로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게 하는 재주가 있나보다. 이만 복잡한 생각 말고 푹 자고 일어나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다들 그랬으면 좋겠다. 너무 깊이 고민하지 말고 "그냥" 하려고 한다. 이제부터 뭐든 바꿀 수 없는 일을 세세하게 분석해서 기분나빠하고 바보취급하기보다, 긍정적인 마음 먹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보려고 한다.
- - -
혼자 버티기엔 내가 너무 나약하다고 생각해서 블로그에 올렸다가 비공개로 돌렸었던 글입니다..
누가 옳고 틀리다는 것이 아니라, 세상 어딘가에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었으면 해서 글을 올립니다. 지금 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먼저 고민을 공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험이 풍부하고, 진짜 사회생활에 치여 사는 어른들이 보시기에 제 글이 우습고 멍청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비슷한 고민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을 또래들에게 공감 또는 타인의 생각이 필요하다면 제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누가 볼진 몰라도 쓰니 본인은 감정을 글로 해소함으로 인해 다시 편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 그러길 빕니다
[일기공유] 나태함, 무기력, 악순환, 자존감
(애초에 일기로 썼던 거라..) 1인칭, 반말 주의
쓰니가 사립중학교/유학 하면서 느꼈던 것들. 주위 환경보다는 심리 변화 위주로 서술되어있습니다
1. 요새 너무 쉽게 만족하는 것 같다.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매일 새로운 날을 만들자고 다짐하며 인생을 꾸려나가던 나는 어디간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자율사립중학교를 다녔었다. 중 1학년을 축소판 스카이 캐슬 같은 곳이었다. (현재 유학 중) 핸드폰 압류, 6시 40분 기상, 규칙적인 식사, 밤 10시까지 의무자습, 룸메이트는 목동 대치동 강남 서울대 근처 대전학원가를 누비는 사람들, 선배문화, 학교 자체 시험 '실력고사'
그때 당시엔 한정된 공간에 외부압력에 의해 절제된 시간, 지원 아래에서 최소한 교내에선 동일한 선상에 모든 학생들이 생활했기때문에 내가 잘했던거 아닐까. 주변인들이 유순하고 할땐하고 놀땐노는 영리한 사람들이었고..
엘리트 또는 본인들이 엘리트라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과 어울리다가 진짜 사회에 던져진 기분이다. 바깥에 그리고 저 위엔 추구하는 것부터 가치관, 대화 패턴은 물론 인정할 수 있는 기준까지 하나하나 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을텐데. 상황따라 시기따라 또 다를테고.
숙소판 스카이캐슬에선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 가고, 리더십을 키우는게 목표였다. 우리 모두 다. 그냥 분위기가 그랬다. 같은 스케줄 속에서 같은 선생님 아래, 비슷한 목표를 갖고 가는게 아니기 때문에 사람은 다를 수 있고, 어울리려면 거기에 날 맞춰야 한다는걸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인생의 목표는 저마다 다르고, 서로 다른 각자의 길을 가야하는 거였다.. 원래 이래야 했다.. 진짜 사회를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 학교를 나온거였는데, 내가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한국이나 외국이나 똑같다. 주어진 환경을 이용하진 못할 망정, 남탓만 하고 있으니, 난 잘못 살아가고 있는게 분명하다.
2. 느긋하게 하루를 흘려보내는 것은 물론,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는 나에대한 실망감이나 위기감 조차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
작은 과제는 대충해도 되고, 선생님 타입 따라 좀 건방지게 행동해도 되고, 맘에 안드는 소리 좀 들으면 내적으로 무너지고 좋은소리 들으면 잘난듯이 행동하고. 일희일비로 단순하게 살아가는 나 자신이 너무 싫다. 단순함에 대한 후회가 없다면 상관 없겠지만, 난 꼭 내 추한 모습에 잠자리에 누워 후회를 한다. 이기적인 나르시스트 같다..
이 미친 악순환을 어떻게 끊어야 할지 모르겠다..
3. 학원에서 배우는건 없어, 나 혼자 할 순 있어도 의지가 없어. 시간을 관리할 생각이나 잘해보고 싶은 욕심 또는 일어날 의지 조차 없다. 원래 이런 사람이었었나. 지난 시간이 백일몽처럼 느껴진다. 현재 모습과 갭이 너무 커서 그런가보다.
질투와 증오 자만과 자책만 가득가득 들어차 모순투성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 변해가는 내가 보이기 때문에 더욱 조급해지고 불안해지고. 나약한 날 감추려 경거망동 언행은 나빠지고.
무섭고 두렵다. 짜증나고 슬프다. 사회에서 처음 느끼는 쓴맛에 뒤따르는 감정이 너무 원초적이어서 소름이 끼친다. 난 너무 연약한가보다.. 내가 추구했던건 늘 같았을텐데, 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더 복합적이고 엉킨 실타래마냥 풀 수 없이 생긴걸까.. 행복하려고 한건데 왜 더 불행해 지는걸까? 어쩌면 너무 복잡한건 나인지도 모르겠다.
4. 물론 언어가 바뀌고 내가 학교에서 기본적인 지식 습득이 되지 않는다면 흥미를 잃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곳의 평균에서 얼마나 멀리 있는지 실감했다면 포기할게 아니라 따라잡으려 노력해야 할텐데, 당장에 점수가 그리 나쁘지 않으니 만족하고 사는 내가 너무 싫다.
단순히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의사표현과 세상에 대한 이해도의 문제라는걸 알면서도 외면하려는 나의 치졸함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얼마나 늦었건 근 2년간 어떻게 해 왔는 지금당장 계획이 있고 진행중인 일이 있다면 적어도 불안하진 않았겠지. 내 자존감을 바닥까지 떨어뜨릴 일도 없었을 것이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소, 무언가를 할 의지가 없다. 체력, 멘탈, 어디가 부족한지 모르겠다.. 그저 억지로 부모님 말씀따라 껴입은 거추장스런 옷을 발가벗기니 남은 알몸이 매우 초라한 것 같다.
2년전 항상 되뇌이던 좌우명을 다시 상기시켜야 한다. 다시 세뇌시켜야 한다. 매일매일 새로운 하루를 만들고 무슨 일이든 항상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교훈 하나, 인생은 노력과 노력의 연속이란 것. 남들은 다 한 번 넘어저도 훌훌털고 일어서더라.
5. 모든건 쉽고 난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한다.
세상은 쉽지않단걸 외면하고 싶었던 거지, 내심 이걸 깨닫는 순간이 오길 바라고 있었다. 어쩌면 그리 늦지 않아서 다행인지도 모른다. 그동안 세상을 만만하게 보고 진짜 세상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선배들을 얕잡아 본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진짜 사회는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어렵다. 아직도 경험이 많이 부족한 학생이고 진짜 사회는 나가보지도 않았다. 내가 감히 어디가 어떻게 어렵다고 거론 할 순 없겠지만 정말로 더럽게 힘들단건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어디하나가 딱 불편하다고 집어 말할 수 없을만큼 거대하고 복잡해서, 나처럼 나약한 사람은 금방 포기해버리고 말 고난을 맨몸으로 맞아야 할 것같다. 사람들은 참 강인한 것 같다.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조금 궁시렁 대다 말고 곧 내색않고 하나 둘 해나더라. 나만 세상에 불만투성이였나보다. 정작 문제는 나였는데 타인과 주어진 환경을 탓하기 바빴다. 자기합리화를 밥먹기보다 자주하게 되었다.
다시한번 세상을 다 안다고 생각했던 나의 오만함에 대해 사과드린다. 힘들지만 굳건하게 서서 버텨가는 현대인들을 욕되어서 너무도 죄송하다.
6. 결론.
나는 과대망상, 과대분석으로 스스로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게 하는 재주가 있나보다. 이만 복잡한 생각 말고 푹 자고 일어나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다들 그랬으면 좋겠다. 너무 깊이 고민하지 말고 "그냥" 하려고 한다. 이제부터 뭐든 바꿀 수 없는 일을 세세하게 분석해서 기분나빠하고 바보취급하기보다, 긍정적인 마음 먹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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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버티기엔 내가 너무 나약하다고 생각해서 블로그에 올렸다가 비공개로 돌렸었던 글입니다..
누가 옳고 틀리다는 것이 아니라, 세상 어딘가에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었으면 해서 글을 올립니다. 지금 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먼저 고민을 공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험이 풍부하고, 진짜 사회생활에 치여 사는 어른들이 보시기에 제 글이 우습고 멍청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비슷한 고민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을 또래들에게 공감 또는 타인의 생각이 필요하다면 제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누가 볼진 몰라도 쓰니 본인은 감정을 글로 해소함으로 인해 다시 편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 그러길 빕니다
좋은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