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남편에게 10년 후 퇴사하라고 했는데 무리인가요

ㅎㅎ2019.10.20
조회2,660
결혼10년차 아이없는 부부이고 전 45세 부인입니다.
제목 그대로 남편에게 10년 후 퇴사하라고 했는데 서로 의견이 갈려서 속상한 마음에 누구에게 말하기도 어려워서 판에 글 올려봅니다.

저희 둘다 그냥 평범한 가정환경이고 그나마 시아버님이 교감선생님으로 정년퇴직하시고 연금 받으시는거 하나 안정적인 상황이에요.
저의 친정은 그보다는 좀 어려워서 전 고졸하고 바로 회사 다니면서 야간대 졸업했고 그나마 열심히 일하고 운도 좀 좋아서 연봉을 괜찮게 받았고 30대 초반에 아파트 청약 당첨 되서(25평) 서울에서 집걱정은 없이 살고 있어요. 결혼전에 당첨된 거라 제가 100% 다 갚았고 현재 시세는 9억 정도 됩니다.
제가 집이 있어서 남편이 혼수2천+현금1억 가져왔고 그 현금은 아직도 남편 명의로 해서 예금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46세이고 7급 공무원 올해 딱 11년차에요.
(공무원 되기전 3년 정도 일반기업 다녔음)

사설이 길었는데 이번에 제가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하게 되어 이번 10월달까지만 근무를 합니다.
전 60세까지 일하려고 했으나 타의로 퇴사하게 되니 마음이 많이 상하기도 하고 직장생활 25년 했으니 좀 쉬고 싶은게 사실입니다. 사실 오라는 회사가 3곳 정도 있지만 연봉, 처우도 부족하기도 해서 마음이 동하지도 않거든요.
치사하게 비교하자면 제가 늘 남편보다 급여가 높았습니다. 지금 사는 아파트도 위에 썼듯이 제가 결혼전에 사둔 아파트고요.. 남편 기여분은 1원도 없습니다.

뭐 암튼 전 11월부터는 이제 백수가 되어 이제 취미 생활도 하고 좀 쉬려고 하는데 남편이 진지하게 본인도 내년에 퇴사를 하고 싶다고 해서 당황스럽네요.
그래서 뭐가 하고 싶은거냐거 물었더니 그건 퇴사하고 찾아보겠다고 하길래 그럼 2~3년 더 재직하는 동안 천천히 찾아보고 못 찾으면 10년 후에 퇴사하라고 했더니 섭섭하다며 방으로 들어가 버리네요.

제가 그렇게 과한 요구를 한건지 가뜩이나 마음 심난한데 더 복잡해 지네요.

___ (추가)

남편과 얘기했는데...
권고사직 당하는(정확히는 회사내 정치에서 밀렸습니다) 나를 위로하기 보다 본인 괴로움이 앞선거 같다고 하면서 직장 스트레스가 심해서 퇴사하고 싶다고 울먹이면서 말해서 제가 되려 위로하며 진지하게 이런저런 얘기 나눴어요.
구구절절 쓰기는 그렇지만 전 좀 악착같이 살아왔는데 남편은 풍파없이 자라서인지 도련님 같은 면이 많아요. 그래서 그 착한 면이 좋으면서 악역은 다 나인가 싶기도하고 그러네요.
전 한달만 쉬고 12월부터 오퍼 제의가 온 회사를 다니기로 했고 남편은 우선은 3년 정도 시간 두고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찾아보기로 했어요... 더 고민하면서 방법을 찾아야겠죠..

그리고 덧글 주신 분 중에 집에 대한 얘기 있는데.. 분양가 3억 중반이었고 결혼 무렵에는 이미 매매가 4억 넘은 상태였습니다. 제 주변에도 여자가 아파트 하고 남자가 혼수하는 경우는 저 한명이라 보편적이지 않다는건 알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