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제 살림을 마구 뒤집으셨어요

며느리2019.10.21
조회84,288

댓글주신부분 꼼꼼히 잘 보고 있습니다.
댓글이 서른개쯤 달리면 남편에게 링크 보내 줄 생각인데
어제부터 카톡을 읽지않네요..
판에 올리던지 말던지 늘 남탓만한다며 너는 잘못없냐던 남편인데...

몇몇분들께서 자기팔짜 자기가 꼰다고 하셨어요
인정합니다.. 정신차려서 제 딸 인생만큼은 절대 저처럼 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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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재워놓고 모바일로 작성중이라 가독성이나
맞춤법 띄어쓰기부분의 부족함은 양해부탁드립니다.

아기가 벌써 삼백일이 지났으니
이 일도 약 삼백일 전이 되겠군요
결혼생활 내내 정말 입에 담기 어려운 시집살이와
남편의 폭언 폭력에도 어렵살이 결혼생활 이어왔는데
아이 출산하고 일어난 상황에 결국 시어머니 만나고 살지 않습니다.

남편은 저도 잘 한 것 없으면서 본인만 가운데에서 괴롭힌다
너나 어머니나 똑같다 해도해도 너무한다는데
저는 아무래도 그간 당해온 일들과 함께 아기까지 낳았음에도 시어머니 등살에 휘둘리는 인생이 견디기 힘들어 이혼요구도 여러차례 했었습니다.
그때마다 잘살아보자 다독이면서 속으로는 저런생각하며
수시로 어머니를 보지 않고 사는 저를 책망하니
너무나 억울하여 하소연겸 제가 잘못 한 것이 있다면 반성하고자 여러분의 의견을 여쭙니다.



아이를 출산하기 전 부터 계속 집안살림을 정리해 주시겠다
아기 오면 깨끗한 집에서 맞이해야하는데 내가 치워주시겠다시던 시어머니의 배려
눈물나게 감사합니다만 마음만 받고 남편도 이 집안 살림의 책임자이니 남편이 알아서 할거라 했습니다.

어머니는 얘 우리아들이 뭘 하면 얼마나 깨끗하게 하겠니
내가 해주마 하셨고
한사코 거절했지만 남편의 이모님까지 거드셔서 그럼 청소만 부탁드린다 말씀드렸습니다.

말씀 드려놓고도 마음이 편치 않아 입주청소 알아보고있었는데
예정일보다 일주일 빠르게 아이를 낳게되면서
준비되지 못한 채로 병원에 입원하였습니다.

입원해서도 여러 힘든일이 많았습니다.
거동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면회오신 시어머니께서 고생하는 자기 아들 맛있는것 사주시고 싶어 하셔서
제왕절개 후 소변줄 막 뽑고 움직이기 어려워 화장실도 혼자 가기 어려웠지만 그러라 보내드렸습니다.

아이낳고 입원해있는 동안 9시만 되면 산모보다 먼저 잠들어 드렁드렁 코를 고는 바람에 잠못 이루고 새벽에 물 한모금 못 얻어먹었지만 그래도 간이침대에서 쪽잠 자는것이 안쓰러워 많이 격려 해 주었습니다.

시어머니께서는 고생했다며 미역국이다 뭐다 말만하라며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대체적으로 잘 챙겨주시고 임신기간에도 먹고싶은것이 있으면 언제든 말하라고 하시던 보시기에 좋은 시어머니 이십니다.

물론 만삭때까지 본인 아들과 술 드시고싶어하셔서 밤중까지 많이 끌려다니고 임신후기에 캠핑이다 지인들 술자리다 심지어 김장까지 참석했고 친정대신 시이모댁을 결혼하고 첫 해 빼고는 매년 다녔지만 예뻐해주신다고 믿었기 때문에 불평 없이 다녔습니다.

아이낳고 3일째에도 남편과 큰 싸움이 있었지만 좋게좋게 풀고 지나갔습니다
우여곡절끝에 조리원에 들어가며 시어머니께서 말씀 하십니다.

우리아들 4박5일간 애썼으니 너 조리원 가는김에
우리아들 술한잔 먹이고싶다 너희집에서 먹겠다 라고.

그러시라 했습니다.
시가에서 버스로 5~6정거장 남짓의 신혼집.
그쪽으로 가야 아기가 생긴다고 점지해 주셔서 이사온 그 집.

늘 며느리 눈치보여서 자주 들여다보고 싶으신데 못 그런다
나는 시집살이 당했지만 너에게 돌려주기 싫다를 자주 말씀하시는 분 이십니다.

제가 조리원에 있는동안 남편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ㅡ싱크대 수전이랑 욕실샤워기 더러워서 버리라는거 내가 샤워기는 잘 챙겨뒀어.ㅡ

싱크대 수전과 욕실 샤워기 모두 필터를 갈아쓰는 헤드를 사용하고 있었고
필터가는법을 남편에게 말해두었습니다.
물론 여분 필터도 구비해두었습니다.
모유를 유축하다 본 톡에 놀라 전화를 걸었습니다.
싱크대 수전은 이미 며칠전에 버려서 다시 주워오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필터를 교체하지 않아 녹물이 슬어있는것이 더럽다며
통째로 버리라 하시고는 일반 코브라 수전으로 교체하라 하셨답니다.

이것은 시작 이었습니다.

이 중간에도 몇가지 마찰이 더 있었지만 생략하고

퇴소후 집에와서 아이를 눕혀놓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으려 옷장을 열었는데
문이 열림과 동시에 개어저있는 저의 옷가지들이 우르르 쏟아집니다.
이렇게 정리 해 둔 적이 없는데...?
당황했지만 옷을 갈아입기를 포기하고 기저귀를 갈아야해서 방수패드를 찾습니다.
패드를 정리해둔 서랍에서 남편의 속옷이 예쁘게 개켜저 있습니다.
아기는 울고불고 저는 또 다시 멘붕이 옵니다.
그냥 시트위에서 후다닥 갈아줍니다.
초보엄마는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아기를 제대로 눕히기 위해 미리 세탁해둔 속싸개를 찾습니다.
역시나 미리 정리해둔 곳 에 없습니다.
그 곳에는 대충 들어가있는 제 속옷이나 양말가지들이 있습니다.

아기가 또 웁니다. 배가고픈가봅니다.
수유하기 위해 이제는 진짜 편한옷이 필요한데
미리 준비해둔 수유내의와 수유브라를 아무리찾아도 못 찾습니다.
서랍장에 견출지로 붙여놓은것이 무색하게 그곳에는
미처 정리하지 못하고 건조대에 널어두었던 가재수건이 있습니다.

대충 웃옷을 올려 수유를 시작합니다.

그 사이 남편은 시어머니를 모셔옵니다.
조리원에서 퇴소하면 같이 점심을 먹기로 약속해서 이것저것 챙겨서 오십니다.

기분이 언짢았지만 일단 안방 너머로 인사드립니다.
문을 완전 닫지 않고 문이 있는쪽 벽에 기대 숨어 수유하고있었고

오셨어요 어머니~아가 젖먹이느라구요~! 라고 인사드렸습니다.
수유를 마치고 난리가 난 집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아기를 어머니께 안겨드리고
우루루 쏟아진 옷가지들과 제자리에 있지 않은 짐들을 정리하였습니다.

그와중에도 어머니는 주변분들께 아기선물을 받아왔다시며
나와서 이것좀 보라 하셨는데
저는 그순간 그것들이 궁금하기보다 제가 조리원에서 미리 주문해둔 아기용품들이 정리해둔 곳에 보이지 않는것에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안방에 들어온 남편에게 도대체 이게 어떻게된거냐
왜 안방이 이렇게 뒤죽박죽 정리 되어있는거냐
남편은 그저 자기는 모른다 고만 답했습니다.
평소에도 늘 몰라 를 입에 달고사는지라 순간 발끈하여

아이씨 짜증나

라고 하였습니다.

그뒤로 어머니께서는 갑자기 아기낳느라 수고했다
나 간다 라고 하시며 가셨고

저는 당황했습니다.

남편도 가시는 어머니를 붙잡거나 따로 연락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제가 투덜대고 아이씨 짜증나 라고 하는것을 들으셔서 가셨다고 합니다

마음은 불편했지만 따로 죄송하다는 마음은 사실 들지 않았습니다.
일부러 들으시라 한건 아니었지만 당황스럽고 짜증이 났던것은 사실이어서 그렇게까지 할건 없었는데 라는 마음은 듭니다.
저는 며느리에게 그런대접 받는것이 서운하시면
애초에 그런일을 하지 마셨어야 하는것 아닌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정확히 다음날 장문의 카톡으로
아기가지고 장난질하지마라 너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고 아이가지고 보여주니마니 할것이아니냐
아이 보고싶은 마음 없다 보고살지 말자

는 내용으로 연락이 옵니다.

남편에게 보내주었고
니가 투덜대는 목소리가 커서 어머니가 기분상하신건 맞지만
니가 그럴만 했다 이해한다 라고 했습니다.

저도 딱히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죄송하다 용서빌것도 아니기에
혹시라도 앞으로 어머니와 나 사이에서 힘들것같으면
그냥 어머니 아들로 살아라 아이는 내가 키우겠다 했지만
전적으로 저를 이해하며 그간 고생많았고 충분히 훌륭한 며느리였다 위로해 주었기에 믿고 살았습니다.


그뒤로 얼마 지나지 않아 아기 백일에 보고싶다하셔서
아기만 보내드렸습니다
그 뒤로 몇번을 아기 보고싶다 하시면 남편 통해 보여드렸습니다.
아기가 엄마가없으니 자꾸 울기만하여 오래 보지 못하니
같이오길 바라셨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용서 빌지않아도 다 용서해줄테니 아이데리고 한번만 오길바란다고 남편통해 전하셨을때
저는 또 무너졌습니다.
저에게는 단 한번도 미안한적 없는 어머니가 너무 미웠습니다.

계속 자기 어머니 변했다 다시는 너에게 잔소리하지 않을거다
엄마 한번만 만나달라는 남편.

저는 남편이 저럴것이라고 장담했기에 이혼을 권유했었는데
아니라고 전적으로 너를 응원한다 해놓고 딴소리합니다.
몇달간의 딴소리 끝에 지난여름 어머니댁에 갔습니다.
용서빌지않았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그냥 아기 커가는 얘기 몇마디 하고 집으로 식사한벉하러오시라 예의상 말씀 드렸습니다.

당장 그 주에 오시겠다 성화하셔서 모셨습니다.

복날이 껴 있어서 백숙을 끓여오셨습니다.
앉아서 한두잔 드시더니 바로

ㅡ저 수도 바꾸라고 했더니 안 바꿨니?????? 샤워기도 안 바꿨나보네????? 아니 왜 말을 안 들어???????ㅡ


싱크대 수전은 다시 필터교체용으로 구입해서 쓰고있었고
욕실샤워기는 필터만 갈아서 쓰고있었는데
보시더니 그 소리 먼저 하셔서 애써 참고 그냥 웃어넘긴뒤
아기가 잠투정하여 낮잠을 재웠고 어머니는 그러고 아기자는동안 아들과 도란도란 몇잔 더 하신 뒤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 뒤로 다시 보지않고있습니다.

이제 남편은 그런 삶이 지겹고 해도 너무한다고 합니다
주변에서도 다 제가잘못했다며
이렇게 다들 니가 잘못했다는데 뭘 잘했다고 자길 괴롭히냐고 합니다.

지난 수 년의 세월동안 이 일만 있었던것이 아님에도
그리고 견딜수없다면 돌아가라는 말에도
본인이 선택해놓고 이제와서 저를 책망합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말 제가 철없이 시짜라면 그냥 싫어서 남편 괴롭히는 나쁜 며느리 인가요?

긴글 두서없이 적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꼭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