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엄마인 친구랑 더 이상 친구 못하겠네요

다리미2019.10.23
조회9,353
안녕하세요 30대 여자에요
요즘 글을 읽다 저도 공감되어 글 올립니다

음슴체로 쓸게요

10년 정도 친했던 친구가 있었음
성격은 정반대지만 고3때 학원에서 만나 같은 대학도 가고 해서
더욱 친해짐 다른 친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무리에서
더욱 친했음

내가 이 친구랑 연락 끊은 이유가 생겼는데
그게 바로 그 친구가 아기를 낳으면서부터임

이 친구랑 나랑 결혼을 비슷한 시기에 했고
이 친구는 결혼하고 3개월 있다 아기가 생김
나를 비롯해 나머지 친구들은 아기가 아직 없음
이 친구만 아기엄마

우리가 넷이서 친한데 이 친구가 임신하고 출산할때까지
매번 얘네 집이나 코앞 동네로 감 나는 나머지 친구보다
더 많이 찾아갔음
초기라 위험하니 멀리 못간다해서 가겠다했고
(나는 내 차가 있었지만 친구는 차가 없고 운전면허도 없음)
중기때는 더운 한여름이라 가겠다 했고
출산 임박해서는 멀리 못간다하길래 갔었음

친구로써 당연히 배려할 부분이라 생각했기에
기름값 시간 이런거 신경 안쓰고 감
근데 가면 항상 더치페이를 하자 그러네?
4명이면 비싸서 못 내줄 수 있는데
나 혼자 가면 달랑 둘인데도 못내주나?
여기까지 와줬으면(고속도로로 1시간 거리임) 최소한
한번이라도 커피 한번 사는게 예의 아닌가?싶어
조금 서운했어도 그래 외벌이로 혼자 사는데
맞벌이 하는 내가 여유있으니 해야지 싶음
(친구는 전업주부로 외벌이고 나는 맞벌이임)

근데 아이러니했던건 친구들 만나러 멀리는 못 온다던
친구가 본인이 배우고 싶은건 1시간 거리도
버스 갈아타고 전철타고 까지 다니는거 보며..
이게 뭐지 싶었음 그래 거기까지도 배우고싶은거랑
친구만나는거랑 다르지 싶어 넘겼음

그리고 내가 결혼 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함
그래서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었음 나이 먹어서
하려니 머리도 20대처럼 돌아가는것도 아니고
무튼 시험도 처음이라 애를 먹었음

근데 그때쯤 친구 아기가 태어났음
나는 그래도 공부 중이여도 4-5번 보러감
그것도 매번 갈때마다 선물 들고 갔고 친구도 매우 고마워했음
친구가 아기 처음 낳고 내가 갔는데 울먹거리는거임
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그 모습 보면서 그동안 친구에게 갖었던 서운함이
괜시리 미안해 그래 내가 더 배려해주면 이 친구도
나중에 내가 아기낳고 힘들때 서로 힘이 되어주겠지 싶어
잊고 넘김
난 내가 그래도 내 선에서 정말 할만큼 했다고 생각함

문제는 시험을 1년 반정도 준비했었는데
그동안 한번이라도 공부 열심히 해라 잘 되가냐 아니 하다못해
나는 내 친구들 공부할때 커피쿠폰도 보내줬었는데
그런거 한번을 안보냄

아 중간에 연락 왔었음 예를 들어
- 공부는 어때?
- 할만해 그래도ㅋㅋ아기는 잘 있지? 많이 컸겠다 보고싶네
그러면 갑자기 그때부터 본인 아기 사진과 동영상부터
시작해서 자기 아기 이야기만 함...키가 컸다는둥..살이 빠졌다는둥... 결국 나에 관해 궁금하거나 친구로서 위해주는건
1도 없고 내가 그래서 내 이야기 해볼라고 꺼내면
그건 또 씹어버림

그리고 친구의 아기 돌...돌 되기 3달전쯤 연락이 왔었음
- 돌잔치 못오겠네?
- 돌 언젠데?
물어보니 시험 3일 전이였음
상식적으로 같은 동네도 아니고 1시간 넘게 걸리는곳을
어떻게감 그래서 친구에게 장문으로 답을 보냄
정말 미안하다 다음 둘째때는 내가 무슨일 있어도 꼭 가겠다
너도 준비한다고 무리하지말고 몸 잘챙겨라 시험 끝나면
아기 주려고 산 선물도 같이 들고 가겠다 했음

근데...그 문자를 씹음 보니까 읽었음 심지어~
순간 기분이 확 나빠서 그 뒤로 나도 연락 안하고
얘도 안함

정말 내 친구들 중 가장 착하고 배려심 넘치던
친구였는데 아기가 생기니 내가 알던 그 친구 맞나
할정도로 본인 가족만 생각하는 친구였는지 싶어
괜히 쓸쓸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