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30대 되면 연애하기 힘든 이유

ㅇㅇ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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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문제]

아무나 만나기 싫어 아무도 못 만난다
 “배 고프다고 아무거나 주워 먹으면 탈 난다”30대 여자들은 이 말을 떠올리며 산다. 아무나 만나 결혼해서 마음고생하지 않으려면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고. 나와 비슷한 수준, 혹은 더 나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고 싶다. 괜히 급에 맞지 않는 남자를 만났다가 대화는 안 통하고 경제적으로 찌들어 사는 몇몇 불행한 친구들을 보았다. 외모도, 조건도, 성격도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와 살면서 불행한 것보다, 외롭더라도 혼자가 낫다.

능숙해진 연애와 이별의 상처는 자신에게 덫이 된다.
“이별을 하면 할 수록 더 좋은 남자, 더 나은 남자를 만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까 어떤 의미인지 알겠더라고요. 한두 번이어야 말이지. 남자들의 거짓말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아요. 뻔한 거짓말을 숨긴 남자들의 이별 핑계에 받은 상처가 많아서 그런지, 이제는 이런 소리 들을까봐 두려워요. 새 남자를 만나면 ‘이 남자도 곧 나를 지겨워하겠지’라는 걱정에 마음 열기가 힘들죠. 또 상처 받기 싫어요.

감정의 파도가 약해진다
“처음 남자친구를 사귈땐 좋았어요. 그 와 같이간 여행지, 그가 준비해준 이벤트, 그 와의 잠자리, 로맨틱한 선물 등 말이에요. 하지만 이별과 새로운 연애를 반복 하다보니 감정선이 밋밋해졌다고 해야할까? 무슨 선물을 받아도 감흥이 없고, 남자친구가 어딜 데려가도 가본 곳이거나 특별할 것도 없다는 느낌. 연애란게 마약 같아요. 하면 할 수록 더욱 자극적인걸 원하게 되고 남자가 해주는 사소한것에 감사함을 잊어버리거든요."

남자들은 많은 걸 이룬 여자를 부담스러워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공부를 위해 5년 동안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 졸업 후 나이와 맞바꾸어 나에겐 긴 가방끈과 학위가 생겼지만, 남자들은 그런 나를 부담스러워한다. 자신도 안 다녀온 미국 유학에, 미국 대학 박사 학위라는 ‘고스펙’은 남자들이 희망하는 여자의 조건이 아니었다. 한국에 돌아와 자리를 잡다 보니 나는 서른다섯이 되었다.

선택받지도 선택할 폭도 너무 좁아진다.
나에게로 향한 남자들의 대쉬 빈도가 20대와 비교해 1/10 정도로 낮아진다. 그중에서 정신이 제대로 박힌 신체 건강한 남자일 가능성은 다시 1/10의 확률로 추려야 한다. 선과 소개팅 시장에서 ‘부담스러운 존재’인 서른 넘은 여자들은 남자 만날 곳이 없다. 과장급 이상으로 진급한 이후로는 평일에 밤 9시 이전에 퇴근한 날이 손에 꼽을 정도. 회사와 집 말고 다른 루트가 별로 없다. 20대 젊은 직원들은 소개팅 앱도 재미 삼아 하는데 호기심은 들지만 섣불리 가입할 수는 없다. 능력 없는 변태남이 꼬일까 두렵기 때문에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 온라인에서 남자를 만나는 건 위험하니 오프라인에서 찾고 싶지만, 누군가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회사에서 나름 팀장급이니 나와 비슷한 경력과 나이의 남자를 만나고 싶지만, 그들은 20대 여자친구를 원한다. 내가 원하는 급의 남자는 이미 결혼을 한 유부남뿐이다.



[남자의 문제]
남자는 마흔에 결혼해도 괜찮아
“주변의 형들 보니까 마흔 가까이에도 결혼 잘 하더라고요. 그것도 30대 초반의 어린 여자들이랑. 조금 더 놀다가 30대 후반에 결혼 생각해도 늦지 않겠던데요? 그래서 조급하게 생각 안 해요. 지금 어울리는 여자애들도 한참 어려요. 대학교 졸업반이거나 이제 막 회사에 들어간 아이들이죠. 걔들이 보면 우리는 대리님, 과장님뻘인데 그래도 주말에 만날 때 옷 입는 거나 생각하는 게 다르니까 부담 없어 하는 거 같더라고요. 평일 저녁에 심심하면 서로 정장 입은 채로 만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좀 어색하죠. 그래도 사귀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걔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네. 혹시 ‘썸’이라도 탄다고 생각하려나?”


20대가 좋아
“요즘 누가 또래랑 사귀어요? 30대 여자들은 쳐다도 안 봐요. 어차피 다들 결혼하려고 소개팅 나오는 거 뻔한데. 결혼 생각 있는 여자는 별로 매력 없어요. 30대 여자랑 소개팅하는 경우는… 팀장님이 하라고 할 때? 아무 생각 없이 나갔다 그냥 들어와요. 괜찮은 여자 나오는 경우도 없더라고요. 주변에도 다들 20대 만나요. 심지어 여자친구랑 10살 차이가 나는 친구도 있어요. 저는 대학생 만나요. 결혼보다 취직이 급한 친구죠. 평일에는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나 머리를 식힐 겸 만나요. 아! 그러고 보니 30대 여자친구 만나는 애들도 몇 있네요. 그런데 걔네는 대학교 때나 신입 때부터 오랫동안 연애하던 애들이에요. 걔들도 헤어지면 20대 만날 걸요?”


30대 괜찮은 남자는 자신의 가치를 잘 안다
“30대가 되니까 소개팅이 쓰나미처럼 막 들어와요. 가만히 있어도 만나달라고 하는 여자들이 줄을 서죠. 주선자 이야기로는 괜찮은 30대 초중반 남자가 없대요. 사실 제가 좀 괜찮긴 하거든요. 저만 그런 게 아니에요. 웬만한 대기업에 다니고, 보통 수준의 외모만 갖춰도 충분히 그럴 걸요. 그러니까 여자가 귀한 줄을 몰라요. 나 좋다는 여자 만나면 되는 거지, 조금이라도 방심하는 틈을 타서 썸이라도 타려고 하면 금세 짜증이 나죠. 그럼 곧바로 연락을 끊어요. 다른 여자 만나면 되거든요. 아니면 주말에 또 다른 여자랑 소개팅을 하거나. 소개팅만 해도 이렇게 괜찮은데, 무슨 결혼까지 생각하나요? 그건 좀 부담되지 않아요?”

외모만 보지 않는다. 30대 남자들도 이기적으로 계산하기 시작한다
특출난 외모로 과에서도 많은 남자들의 대쉬를 받은 나는, 더 좋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 정착하지 못하고 어느새 나이가 33이 되었다. 위기감을 느끼고 여러 곳에서 소개팅과 선을 보게되었는데, 20대 남자와 30대 남자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여자는 외모만 잘나면 남자 만날 수 있다고 누가 호언장담 했는가?“육아휴직이 가능한 직장인가요?” “아버지 직업은 어떻게 되나요?” 오늘도 나의 취미, 연애 방식, 이상형에 대해 묻기보다 현실적인 조건을 따져 묻는 남자를 만났다. 점점 마음의 문이 굳게 닫힌다. 둘이 함께 벌어도 육아가 쉽지 않은 ‘헬조선’에 살고 있으니, 여자들 역시 맞벌이에 찬성이다. 문제는 다른 데에 있다. 맞벌이는 당당하게 요구하면서 집안일에 있어서는 소극적, 가부장적 태도를 보이는 남자들의 이중적 잣대 말이다. 왜 경제적 행동은 평등하게 하길 원하면서 주도권은 자신이 갖고, 집안일은 여자에게 떠넘기는 것일까? 그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눈앞에서 경험하고 나면 입이 떡 벌어지고, 결혼에 대한 로망은 깨끗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