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까지 약속했던 8년 된 남자친구와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272920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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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혼자서 힘들고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 놓기도 힘들어 많은 인생 선배님들께 의견을 구하고 싶습니다. 남자친구와는 대학생때부터 8년을 넘게 만나왔습니다.서로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속속들이 알고 취미도 공유하며 싸우는 일도 없이 8년간 만나왔습니다.제가 힘들고 아파하는 건 못 보는 남자친구였고, 이벤트나 깜짝선물같은 센스있는 행동은 못하지만 항상 믿음이 가고 절 위해 주며 존중해 주는 남자친구였습니다.최근 장거리 커플로 지내며 잠깐 헤어짐의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만나게 되었고, 더욱 애틋하고 8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넘칠 듯이 가지고 있었습니다.다시는 이렇게 잘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 할 것 같았고, 그 세월 동안의 추억과 마음이 너무 깊어 그 사람이 있는 미래 외에는 생각하기가 어려워 결혼을 하기로 했습니다.내년쯤 결혼을 하기로 했었고, 올해 안에 제 곁에 오기로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장거리로 지내야 하는 시간이 무기한 연기되었으나 그래도 사랑하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고, 남자친구를 닮은 아이를 낳아 행복하고 싶었습니다.최대한 빨리 결혼을 하기로 하고 각자 부모님께 이야기를 하기로 했습니다.저는 어머니께 연락을 드렸고 어머님이 어차피 결혼을 할 예정이니 빨리 결혼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어머님이 울면서 말씀하셨다고 하더라구요.남자친구가 늦둥이인데, 아버님 어머님이 나이가 꽤 있으십니다.아버님도 일이 끊긴지 오래 되었고 어머님도 일을 못 하고 있는지 4달 정도 되었으며 현재 결혼한 남자친구의 누나에게 도움을 몰래 조금씩 받고 있었다고 하시며 남자친구가 결혼을 하게 되면 남자 친구 명의로 된 임대 아파트에서 나가게 되어 어렵게 될 것 같다고요.그리고 어머님과 아버님 두 분다 신용 불량자이시고, 남자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 상황이라고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이미 남자친구의 누나의 카드로 빚도 있는 상태라고 하네요. 남자친구의 아버님께서는 귀도 잘 안 들리시고 나이가 있으십니다.저희집도 현재 아버지가 파산한 상태이시고, 예고를 다니는 어린 남동생도 있습니다. 어머님도 건강이 그렇게 좋지 않으신데 횟집에서 설거지 알바 중이시구요. 저희집 쪽은 파산 신청이 완료된 상태라 빚은 일단 청산된 상태기는 하지만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저희 오빠도 현재 상황이 안 좋아 저에게 도움을 조금씩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눈물을 잘 보이지 않던 남자친구가 펑펑 울면서 말하더라구요.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고, 함께 행복하고 싶었지만 저에게 짐을 지울수가 없다고. 자신의 집이 많이 어렵고, 옆에 있어 줄 수도 없는데 자신의 능력으로 도저히 저를 행복하게 해 줄 수가 없다고. 미안하고 정말 사랑하고 함께 하고 싶지만 할 수가 없다고..저도 많이 울었고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서로 싫어진 것도, 질린 것도, 실망한 것도 아니고 여전히 서로 함께하고 싶은 사람인데 도저히 방법이 없을까 싶다가도 모든 걸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도 차마 말할 수 없었습니다..혼자서도 많이 힘든 그사람에게 저라는 사람이 짐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하지만 정말 사랑하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었는데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함께 이겨내보자고 붙잡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끈질기게 남아 있습니다...
며칠 뒤 얼굴을 보고 이야기 하기로 했습니다. 울며 붙잡아야 할지, 서로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작별인사를 해야 하는지 머리가 아프네요.. 다시는 그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속이 꽉 막혀옵니다. 답답한 마음에 몇 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