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 안 해주는 친정엄마

ㅇㅇ2019.10.26
조회12,508

출산한지 5일 된 산모에요.
해외라 여기는 조리원이 없고 3일 입원하고 퇴원했습니다. 조리 해 주신다고 친정엄마가 와 주셨어요. 침대에 누워 쓰는거라 오타 죄송합니다.


자연출산을 하긴 했는데 출혈를 많이해서 어지럽고 온 몸이 아파요. 병원도우미가 매일 저랑 애기 상태를 보러오는데 애기 수유 기저귀 이런거 제외하고는 가능한 한 누워 지내라고 합니다.


친정엄마가... 어제 보인 행동 때문에 혼란스러워요. 조리는 자기한테 맡기라고 미역국 영양가 있는거 먹여주신다고 처음 3주가 중요하다고 자기만 믿으라고 그랬거든요. 사실 전 엄마와 여러 이유로 잘 맞지 않아서 좀 거리를 두고 지내왔는데 출산은 도움이 절실할 때라 너무 고마웠어요.


근데 뭔가 좀 이상한 거 같아요. 엄마가 제 아이를 너무 이뻐해요. 사실 당연하고 고마운데 아이를 자꾸 자기가 데리고 있으려고해요. 제가 기저귀를 갈려고하면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고 저를 밀어내고 모유수유를 하려고 애를 쓰면 옆에서 요즘은 우유가 잘 나와서 그게 훨씬 낫다고 계속 그래요.


엄마한테 방 하나를 내 드렸는데 굳이 애기 방에 자기 짐을 다 놓고 주무세요. 처음에는 밤에 애기를 엄마가 데리고 잔다고해서 그건 괜찮다고 했는데 뭔가 섭섭해하는 눈치...


어제는 아침에 애기를 엄마가 안고 있고 제가 제 밥을 챙겨 먹었어요. 점심때 엄마한테 배가 고프다고하니 내가 뭘 어떻게할까? 라고 하시더라구요....밥 해주면 안되냐고하니 차려주시긴 했어요.


근데 애기 옷은 또 열심히 빨아주세요. 그것도 손 빨래로...제가 그냥 세탁기 쓰자고해도 이게 애기 몸에 좋다고...


오후에 수유하고 애기랑 낮잠자고 저녁에 일어났어요. 근데 밥은 안 차려주시더라구요. 오히려 저 보고 뭐 해 먹을거냐고 묻는데...할말이 없더라구요. 제가 지금 내가 애 낳고 며칠전까지 병원에 있다왔는데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뭘 해 먹어야할지 어떻게 아냐고하니까 자기도 똑같다고 모르겠데요. 참고로 엄마는 이미 2주전부터 여기 와 있었고 병원에 숙박 하시지도 않았고 주방 쓰는 방법도 다 아세요. 국조 끓이고 밥도 하고 했는데 갑자기 저러는 거에요..


그래서 남편한테 말해서 집에 있던 냉동식품 해동해서 먹었어요.


왜 이러는지.. 짐작 가는 거는 제가 엄마한테 애기 돌 보는 문제에 대해서 애기를 한게 엄마 기분을 상하게 한 거 같아요. 우유를 타 주셨는데 뜨거운 거 같아서 식혀달라고 했더든요. 그리고 애기 안을 때 목 부분 조심해 달라고... 병원 도우미한테 배운거 그대로 알려드렸는데 기분나빠하는거 같긴 했어요.



근데 애기는 너무 예뻐해요. 저희가 맞벌이인데 자기가 집에 데려가서 몇달 키우면 안되냐고까지 합니다. 자기가 훨씬 잘 할 수 있다고... 할머니손에 큰 애가 성격이 좋다면서요. 참고로 전 엄청 맞고 컸어요..학대에 가까웠다 생각하는데 그런 엄마가 저런말을 하니 솔직히 끔찍했어요.


횡설수설 죄송해요... 그냥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되어서요. 조리라는게 절 돌봐 주는게 아닌가요? 전 제가 먹을 밥을 해 주시는게 제일 필요하고 그걸 기대했는데 제가 너무 과한 기대를 한 걸까요. 엄마도 매일 밥만 하면 싫어지는게 원래 보통일까요? 제 몸이 너무 아프니 이때는 좀 엄마한테 기대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욕심이 과한 건가요. 밥해줘서 고맙다고 다 맛있다고 열심히 표현도 하는데...애기 관련해서 이렇게 저렇게 해 달라는 말은 원래 들으면 기분나쁜 건가요.


왜인지 눈물이 나요. 아 무상의 사랑 그런건 없구나.. 그냥 어리광부리고 기댈 수 있는 것이란 건 원래 없구나 라구요



엄마 돈은 많아서 필요없겠지만...앞으로 2주 더 계실 텐데 엄마가 집에 가실 때 돈은 400정도 드릴 예정이에요. 부족할까요? 적게 드렸다가 욕 먹을거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