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흔남이자, 찌질부입니다..리먼사태로 사업을 한 번 말아먹고는 몇 년을 인생에서 지워버린 흔한 50대 남자이며두 아이의 아빠인 찌질부입니다. .모든 재산을 날리고 아이들을 학원 보낼 비용이 없어서 방과후 수업만 듣게 했습니다.(그나마 방과후 수업도 신청자가 적으면 진행을 안하더라구요.).큰 아이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될 즈음에서야 그나마 살만해졌습니다.정말 일주일에 120시간 이상을 일했습니다. 아내도 새벽일을 나가야만 했습니다.하지만 그러다보니 아이가 수험생이 되었어도 뒷바라지는 생각도 못했지요.집안 사정에 아이도 스스로 모든 걸 준비해야 했습니다. 성실한 아이라서 성적은 그래도 반에서 상위권에는 들더군요..평소 선생님이 꿈이던 큰 아이는 수시도 스스로 준비해서 서울 2곳과 충청도 1곳의사범대에 지원을 했습니다. 3배수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좀 충격이었습니다.나름 스펙을 쌓을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던 아이였던지라, 제 마음은 더 안좋았습니다..수능성적은 내신에 비례해서 나왔습니다. 감사하더군요. 정시에도 똑같은 학교 같은과를 지원을 했습니다. 서울 1곳만 추합이었고 나머지는 다 바로 합격이었습니다.(수시로 들어간 아이들은 도대체 어떤 아이들일까요?)저희 부부는 인서울 대학을 원했지요. 집과도 가깝고...하지만 딸아이는 거기는 임용고사 분위기가 아니라며 충청도에 있는 대학으로 가겠다고 저희를 설득했습니다.알고보니 입학금과 등록금 때문에 그 학교를 택한거 같았습니다.기숙사비를 포함해도 거의 국내에선 제일 학비가 저렴하더라구요. 딸아이한테 너무 미안했습니다. 정말 찌질한 아빠를 둔 죄로 혼자서 고생을 너무한것 같아서요..잘난 부모들처럼 좋은 스펙과 환경으로 편하게 대학을 보내줄 수 없던 찌질한 아빠.그런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딸아이도 학원을 다니고 컨설팅을 받고 좋은 스펙을 쌓아가는다른 친구들을 보며 얼마나 부러웠을까요? 그 생각만하면 눈물이 납니다..50대 분들은 다들 옛날이 그리우실 겁니다. 학력고사 시절이, 맘먹고 공부하면 sky도 갈 수 있었던 그 시절이.백령도, 제주도, 강원도 산골 아이들도 학력고사 전국 수석이 가능하던 그 시절이.일반계 고등학교에서도 30명 이상씩 서울대를 보내던 그 시절이.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었던 시절이..수험생 아빠를 치르고 나니 알겠더군요.이제는 개천이 없다라는 것을, 용이 나올 수 있는 도랑도 없다는 것을..각자에게 맞는 공정이 있다고한 어느 누군가와어느 학교 교장선생님의 훈시중 형편에 맞는 꿈을 가지라는 말이 자주 떠오르는 요즘입니다..둘째 아이의 수능시험이 얼마 안남았습니다.또 다시 찌질한 아빠로서 마음으로 응원만 할 뿐입니다.
학력고사 시절이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