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주는 깨달음

bibian201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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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생각을 해보면 그가 준 사랑은 나에게 최고이며, 좋았을 수 있으나, 그 사람이 가진 자체의 삶은 나에게 독이 되는 행위였을지도 모른다.  헤어진 뒤에는 그가 나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밀어내는 와중에 내가 아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하여 뭐라 할 자격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를 원하면서 동시에도 아니고. 날 밀어내면서 다른 여성을 찾는다는 것은 적어도 나에겐 꽤나 도덕적인 행위였다.


헤어지고 난 뒤에 더 이상 내 남자, 내 사람이 아닌데, 내가 매달린다고 해서 그가 나만 봐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나 역시, 새로운 사람과 함께하며 웃고 떠들며 지내는 것을 보고 알게 되었다.

그의 대체품이 아니었다. 새로운 사람이 주는 따스함이 점점 내게 스며들고 있었다.

 

헤어짐이 어려운 것 맞으나. 이제 그 사람은 나에게 쉬운 사람이 되어버렸다. 내가 다른이에게 사랑을 받는 것처럼, 그 역시 다른이에게 사랑을 주는 것 뿐. 사실 우리가 끝이 났다는 것을 이미 몸으로는 받아들이고 있었다. 각자가 다른이에게 향해나가고 있는데, 정신적으로 애써 부정한 행위 였을 뿐. 지금 나에게 사랑을 주는 그 마음, 가지고 놀지 말고 감사하게 여기며 나의 도약을 위해 발전할 것.

 

아마도 우리는 연애가 지속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내 위치가 바뀐다면, 더 나은 남자와의 설레임이 자리잡았겠지. 그와의 익숙함이 지속된다면, 매력적인 남자가 다가오는 순간에 나는  변하게 되리란 것을 알고 있다.  그 순간이 되면 난 그를 무시하고, 그 감정을 소홀하게 여기며 새로운 이가 주는 예쁨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가 대단해지지 않고, 그가 직업적, 정신적, 사회적인 위치가 내 기준에 도달하지 않는 다면 그를 버릴 것 이라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었다. 내가 도약하려는 위치가 누군가에게는 대단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내 기준엔 아름답고 매력적이며, 아주 가치있는 직업이다. 나의 가치에 그가 부합되기를 간절히 원했을 것이며, 부합하지 않는 그를 나는 꽤나 한심하게 바라봤을 것이다.

 

지금의 내가 대단하지 않아서 사랑받는 것을 붙잡고 있었다. 내가 내 삶에서, 여기에 안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내가 대단해진다면 내 옆에서 돈 없고, 빽 없이, 4년 동안 술집에서 일하고 무엇을 배웠는지 모를 그 사람을, 붕어빵을 팔고. 짝퉁을 내다가 팔고, 막노동을 했으며, 사람들에게 편법적인 일을 저질렀던 그를 쉽게 무시했을 것이다.

 

새로일하고 있는 그 틀에 갖혀서, 뭐 사실 그 틀에서 벗어나게 될 수 도 있겠지만, 고작 100만원도 안 되는 돈을 받으며 과연 그 공간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노력하려 하는지, 어떠한 장사를 하려 할지, 어떤것을 개발하고 성공하고자 도약을 하는지 나는 모른다. 수입을 신경 쓰기는 하는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앞으로 하게 될 장사에 큰 틀도 마련하거나 준비하지 않은 그.

 

박람회 쪽으로 나간다고 하여, 중국어 학원을 다니면서 숙제 하나 제대로 해가지 않고, 습득하지 못한 그 인간이 무엇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는 사람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고민하는 과정에서 그가 무엇을 향해 도약해 나가는지, 얼마나 대단한 그릇을 갖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은 전부 각자의 위치에서 그저 그런 삶을 산다고 한다만, 적어도 음. 스스로에게는 가치가 있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은가. 외모, 직업, 학력, 본인의 매력성, 뛰어남, 대단함이 없어도 적어도 스스로 빛이 나는 인간이 되어야 하지 않은가.

 

뚜렷한 목표나 직업의식 없이 주어진 환경에 얼떨결에 빠져들어, 도약하지 않고 배울점이 없는 그를 난 존경이라고는 하나도 안했을 여자다. 사실 살아온 삶에 존경을 표할 만큼 그가 여태껏 돈을 벌어온 수단과, 삶 전부가 크게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 너무 씁쓸한 삶이어서 더 끌렸다. 마음적으로 말이다.  

 

문득이 그가 한 거짓말이 생각이 난다만, 배신감 보다는 뭐 이제 내가 상관할 일인가? 그저 그런 삶을 살고 있는 불쌍한 인간일 뿐 이라는 게 사실 조금 더 크다. 그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어떤 삶을 살 계획인지, 그가 어떠한 삶의 방향성과 지표를 가지고 있는 인간일지 나는 궁금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것도 갖추어진 게 없는 그의 삶을 응원하고 싶지 않다. 그저 그런 삶을 걸어온 인간에게 나를 맡기기에는 내 욕심이 너무나도 큰 인간인게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실이다.

 

그가 사회적으로나 직업적으로나 뛰어나지 않아도 좋으니, 자신의 삶을 떳떳해하고 자랑스러워하며, 본인이 가치가 있는 인간이라고 느끼는 멋진 인간이었기를 진심으로 바래어 본다. 그래야 욕심 많고, 자신감 넘치며, 자만함까지 가지고 있는 내가 그를 만났다는 사실이 부끄럽거나 쪽팔리지 않을 거 같기 때문이다.


내가 가치가 있는 인간을 사랑했었길 진심으로 바래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