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결혼생활 종지부

H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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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혼 16년차고 15살 아들하나 있습니다
결혼전엔 남편이 참 자상하고 배려심 있어보여 서울살던 제가 남편과 결혼하며 지방으로 오게 됐죠 남편말고는 아는사람하나없이 그렇게 결혼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그런 저를두고 날이면 날마다 술마시고 늦게들어오기 일쑤였습니다 애를 낳고도 산후조리원에 혼자 있는 절 두고 덥다는 이유로 삼십분 있는것도 힘들어하며 집으로 가버리던 사람입니다 전 산후우울증이 왔고 거기 계속 있다가는 미쳐버릴거같아 조리원4일만에 퇴원하고 집으로왔습니다
그때부터 였겠죠 제 마음에 한이 쌓이기 시작한게ᆢ

결혼초에는 갓난아이 데리고 시댁에 매주 들어갔습니다 시댁은 농사일을 짓고 있는 지방에서도 시골에 살고 계십니다 남편이 딸 많은집에 외동 아들이라 너무 귀하게 자랐다는걸ᆢ 그래서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걸 살면서 뼈져리게 느끼고 있네요
결혼초 몇년은 명절에 친정도 못가고 시누들오면 1박2일동안 뒤치닥거리 다하고 시누들 다 가고나면 그제서야 저도 집에 왔는데 그걸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더라구요 그래서 몇년전부터는 명절 당일 친정에 가는 쪽으로 하고 있는데 한번도 마음 편하게 간적이 없습니다 애들 오는데 니가 가면 어떡하냐는 시아버지 말씀도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나마도 남편은 직장 핑계대며 일년에 한번도 제대로 처가에 간적이 없습니다 명절때도 거의 대부분 아이와 저만 갔습니다 우리집도 남동생 둘과 딸은 저 하나라 사위라고는 남편밖에 없는대도 일년에 한번 얼굴보기가 힘들었네요ㅜㅜ 그런데도 전혀 미안해 하지 않아요 오히려 자기집에 전화를 자주 안한다는 걸로 제게 뭐라고 하더라구요 매주 들어가던 시댁에 매주 안들어가고 하기 시작하던때부터요
이렇게 15년을 살다보니 시댁과의 사이도 썩 좋지 않았는데 막내시누 보험사에 보험을 안들고 다른사람에게 보험들었다는 이유로 막내시누이가 지랄지랄 하면서 더 나빠졌죠 막내시누이 얘기까지 하려면 얘기가 더 길어져서 쓰진 않겠지만 오지랖이 장난 아니고 말도 너무 많아서 여기저기 옮기고 다니는 사람입니다 결혼하고 애가 셋인데 주말마다 자기 친정에 들어가서 부모님 도와드리고 있는데 거기까진 뭐라고 못하죠 그런데 보험때문에 서로 투명인간 취급하는데 제가 주말에 시댁에 갈래도 갈때마다 시누이가 있어서 안들어갔더니 이제 욕을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시부모님 생신이나 이럴땐 어쩔수없이 얼굴 부딪치는데 같이 있는 그 시간이 너무 지옥같습니다 계속 다 들리는 혼잣말로 깐족깐족;;;; 그 와중에 남편은 강건너 불구경입디다 여기에다 다 쓰진 못했지만 이런저런 시댁 사람들과의 일들로 너무 힘든데 남편은 한번도 저를 이해하거나 위로의 말같은건 없습니다 그러니 저는 계속 한이 쌓여갔고 점점더 시댁과의 관계는 나빠졌죠 그러다 결국 오늘 일이 터졌네요 얼마전 아버님께서 서울에서 수술을 받으셨는데 수술 당일날 아침 아버님과 수술 잘 받으시라 통화하고 계속 남편통해 아버님 소식 물어보고 있었는데 아버님 간호하고 있는 지 누나한테 (위에는 남편 동생이고 다른 사람입니다 누나들이 많아요;;) 전화한통 안한다고 화를 내네요 시댁 누구도 맘편한 사람이 단한명도 없어도 아버님은 걱정이되어 남편에게 계속 물어본거였는데ᆢ 그렇게 말하는 남편이 꼴보기 싫어 하기싫다고 얘기했네요 중간중간 이혼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잘해보겠노라며 해서 넘어갔는데 생각해보면 하나도 좋아진건 없고 계속 더 나빠졌네요 그래서 일단 이혼하자고 합의했습니다 아직 이혼을 한건 아니지만 이 지옥같은 곳에서 벗어날수 있다고 생각하니 좀 마음이 편해집니다
우리 엄마 아빠 그리고 내 아들이 걱정되지만 정말 하루라도 빨리 여길 벗어나고 싶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긴 얘기를 풀어놓을곳이 없어 여기다 적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