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남편을 둔 아내입니다, 점점지치내요.. (후기)

2019.10.30
조회229,485



음 어디서부터 이야길해야할지 막막한데 혼자만 고민하기 너무 답답해서 글써봅니다.

우선 남편은 저보다 4살위고 제목대로 제 남편은 전업주부+ 20개월 아들을 둔 육아파파 입니다,
전 사람을 써서라도 맞벌이를 원했는데 애낳고 산부인과에 입원해있을때 때려치우고 전업하겠다고 선포했어요ㅋ 어디서나온용긴지;

애기를 옆에서 다 케어해주니 처음엔 좋긴했는데 내가 가장이라는 불안감이 밀려와서 산후 50일도안되서 일에복귀했어요, 제 가게를 운영하고있어서 자유로운점이있어서 가능했구요
지금은 결혼 전보다 훨씬 잘되서 월 천이상 벌고있어요 잘된달은 2천이상들어오구요, 대신 엄청 빡쎄게일합니다

오후 1시출근해서 보통 9시까지 밥시간없이 집중해서 일해요 끝나고 집에와서 밥먹고 좀 쉬다 다시 11~12시부터 새벽 3~4시까지 다음날영업 준비를 하는 패턴입니다 쉬는날이 따로없어 20일만에 쉬기도하고 그래요, 그래도 요즘은 슬슬 한가한 시즌이라 이렇게 글도 쓸 시간이되네요,

본의아니게 독박가사에 독박육아를 시키고있는데 제가 이제 한가해지다보니 그동안 안보였던 남편의 생활이 보여서 미치겠습니다..
정말 너무게으르고 아무것도안하는거같고 한심해보여요

우선 밥은 처음엔 아에안하다 이걸로 엄청많이 잔소리하니까 이젠 배달음식시켜주거나 팩을 돌려줘요 장보는건 아직도 제가 가자가자해야 가고, 설거지는 일주일에 한번내지 두번 몰아서하고, 빨래는 제가 애초에 작업복하나로 일주일 내내입어서 잘모르겠구요 청소는.. 설거지쌓아두는거보면 말할것도없죠뭐, 폭풍잔소리하면 한번 싹 해놓는식ㅠ

문제는 남편이 결혼후 살이 많이쪄서 헬스를 다니겠다고 아기를 13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냈습니다. 전 그래도 자기 시간갖는걸 적극찬성했구요. 집안일하나도 안해도좋지만 자기자신만은 잊고살지 말았으면 했거든요

근데 20개월인 현제 운동이고 나발이고 쇼파와 물아일체가되서 폰겜만합니다.. 제발 운동이든 뭐든 어떤학원이든 음악이든 디제이든 하고싶은거 해라 밖에좀 나가라해도 갖은 핑계로 저러고있구요 집에있는게좋으면 집에서하는 취미찾아봐라고 제발 뭣좀 하라는데 그때만 응응~ 그러고끝..

요리를 원체 안하는지라 애기 어릴땐 이유식 다 사먹였는데 이젠 밥먹여야할 나이가되서 이게제일 걱정입니다.. 20개월 아들 아직도 분유만먹이고 가~끔 보크라이스섞은 주먹밥, 계란후라이주먹밥 먹습니다, 내가 애기 이렇게만 먹어도되냐니까 밥은 어린이집에서 먹고온답니다ㅠ
앞으로 계속 분유만먹일꺼냐 애기 밥 어쩔꺼냐 잔소리 맨날해봐도 이사람은 그냥 생각이라는걸 안하고사는거같습니다 너무 아무것도안해서 뇌가 멈췄나 생각도들고 하.. 가끔 말하는것도 너무 이상해서 진짜 사회성이 떨어진거같기도하고 너무 무섭네요

남편이 일과는 아쨋든 애기 어린이집 등하원과, 하나는 저 출퇴근시간에 가게로 데려다주고 데리러오고해요(택시비4천원거리) 저는 운전을못해서 남편이 기사노릇하는대신 갖고싶다던 6천만원짜리 외제차도 사줬는데 이것도 데리러가면 바로 안나온다고(손님이랑 예기치않게 얘기가길어질때) 짜증낼때가많아요, 내가운전배워서 이차 몰고다닌다하면 싫은눈치고;
남편은 이거때문에 자긴 시간이없데요; 내가 뭔가하려는 거에 내 출퇴근시간이걸리면 안데려다줘도된다해도 그래요..

육아도 독박이라면 독박이겠지만 항상 목욕은 저랑하고 일찍끝나는날은 무조건 키즈카페 데려가자하고 애기랑 놀아주려고 노력합니다 집에있을땐 잘안되지만..가사는 1도 안도아주는건 인정합니다 아주가끔 설거지하거나 청소리돌려요

한번은 남편 친구들모임으로 펜션에서 술마시다가 남편이 친구들앞에서 자긴 시간이하나도없다고 나를 육아1도안하는 나쁜여자로 몰아가는데 하.. 그때부터 이모든 고민이 곪아터진거같아요

차라리 지금이라도 돌봄이든 가사도우미든 내가 사람쓸테니까 나가서 일하라고하니
하고싶은말이뭐냐며 돌리지말고말하라며... 싸우자는거냐는 투로 받아들입디다.. 그래도 끝까지 일하겠다곤안하고 사람쓰는건 애한테 안좋을꺼같다 하고싶은취미 찾아보겠다는데 순간 내가 호구구나..하는걸 확느껴서 이런데 글까지 쓰게된거같아요..

지금도 고쳐보자고 대화하고싶지만 말을 어떻게꺼내야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잔소리아니면 자존심 상처내는말밖에없어서 하..

참고로 한달생활비는 평균 700정도나가는데 왜이렇게많이쓰는지 가계부를 쓰라고 2년가까이 말하는중인데 한번을안쓰네요, 심지어 최근에 제가 말해서 알았답니다 한달에 한 300쓰지않냐녜요 월1일마다주는 용돈이 현금200인데;;

그래도 시댁은 다신못만날 너무 좋은분들이고 저희부모랑 골프여행갈만큼 친하게지내요 남편 최대장점은 딸밖에없는 저희 부모한데 정말 아들이되어준점 아버지랑 너무 잘지내는점은 정말 장점이에요 반면에 제가 오히려 시부모님께 연락을 너무 못드리거든요ㅠ 명절엔 시댁부터가고 (시간이없어 요리안하구 용돈드립니다 이것도 죄송한부분이지만) 친정가지만 친정이 제주도라 한번가면 기본 2박3일이라 뭐 아쉬울부분도없구요

글이 두서가 없어서 죄송해요 글쓰는덴 소질이없어서
요지는 앞으로 어떻게 이사람을 끌고가야할지 어떤식으로 설득을해야할지ㅠ 심리상담같은데서 부부상담을 받아야할지 조언을 너무 듣고싶어요
저는 지금하는일에 20살때부터 올인해서 세상돌아가는걸잘 모르기도해요, 쉽게 이혼하라는 말대신 제가 가정을 어떻게 이끌어가야하는지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추가)

새벽에 잠이안와 주저리써놓은글인데 일어나보니 너무 많은관심을 가져주셔서감사하기도 무섭기도하네요..
우선 특정브랜드 광고라고 하시는분들때문에 그부분은 지우구요 저는 집에서 할수있는 취미를 말하고싶었던겁니다

네 저도 분명 주작이라고 주장하는사람들이있을꺼같았긴해요 제가생각해도 제상황이 주작같아서..
근데 확실한건 주작도 아니고 미러링도아니구 미러링으로 보기엔 제 일도 상황도 평범한가정이랑은 다른거같아요. 남녀분쟁조장할 의도는 1도없구 그냥 제 상황이 답답해 써본 글입니다

 전업주부를 욕하고싶은게아니라 제 남편이 이러고있는데 이걸 어떻게하면 좋은방향으로 바꿔갈수있을까 했던건데 의도와 맞지않은 댓글들이 너무많네요ㅠ  

친한언니가 제 이야긴거 알아채고 만나서 대화를 좀 나눴는데 제가진짜 많이 잘못하고있는부분이있는것같습니다.. 애기문제도 댓글들 읽기까지 이렇게 심각한 건줄도 몰랏네요.. 저도 일을 핑계로 육아를 너무 남편에게만 떠밀어서 이런 상황이된게 아닌가 싶고 엄마로써 너무 미안해지네요..
어쨋든 이언니의 추천으로 가정심리,아동심리센터에 상담을 받아보려합니다. 
사이다는 아니겠지만 남편이랑 진지하게 더 얘기해보고 추가글올리겠습니다.  



(후기)

후기랄것도 없지만 어제밤에 남편과 많은 이야길 해보고 글을 남깁니다.

저는 글을 올리며 가정을 좋은방향으로 이끌어가고싶었던거지 가정을 파괴하고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아직은.. 이혼생각은 없습니다.

남편도 가사일이나 육아가 처음이였고, 남자주부에 대한 세상의 시선이나 편견 그리고 육아에 대해 조언을 받거나 공감해줄수있는 곳이없어 많이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아이어릴때 문화센터에도 가봐라했는데 수유하는 엄마들이 남자가있는걸 꺼려한다는 말을 듣고 포기하게되고친구들과 대화를 해봤자 포지션이 다르다보니 대화가 안 통하기도하고 양가 부모님이 다 바쁘셔서 도움받기도힘든상황이였어요, 그러다 점점 무기력해지구 밖에 나가기 무서워지고 대인기피증과 공항장애증상까지 생겼다네요,
아이는 물론 남편도 심리센터에서 상담받아보기로했구이부분은 저도 바쁘다는 핑계로 남편얘기를 제대로 안들어줬던것도 한몫하는것같아서 많이 미안해집니다,,

그리고 본인도 많이 반성하고 자기가 심했던것도 인정한다네요 그리고 제가 원하는건 남편이 돈을 벌어오기보단 좀더 사명감을 가지고 육아와 가사를 책임졋음 하는거라, 앞으로 가사도우미나 돌봄교사를 일시적으로 불러서 보고 배울수있게 하는 방식으로 해야할꺼같아요, 요리학원을 가는것도 생각해보고있구요

생활비부분은 한도있는카드를 쓰는걸로 정했습니다ㅠ 흥청망청쓰긴하지만 일부사람들이 생각하는 헛짓거리는 안해요ㅠ   
아이는 생각보다 발달상태가 심각한것같지만 이부분은 저도마찬가지고 좀더 관심갖고 제일 집중해서 신경을 쓰기로했네요ㅠ

댓글들 거의 읽어봤는데 판에 글을 안썻으면 몰랏을 심각성들을 알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ㅜ!!

또 몇몇 성별바꾼글이니 주작이니 주장하시는분들, 본인들이 좁은 생각보다 세상엔 많은 종류의 삶이 존재한다는걸 아셧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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