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이 헤어져서 그런가 불쏙 불쑥 화만 나네요..

2019.11.02
조회434

준비한지 일주일도 안된 시험에 떨어진 전남친이

한달전부터 같이 가기로했던 여행도 취소했을때 그러려니 했습니다.

시험에 떨어져서 힘들어하는 마음에 여행까지가면 힘들어할줄 알았고,

미안하다고 할때 괜찮다고 얼른 기운차리라고했지만, 그뒤로 연락 한자 없었습니다.

힘들어서 그런가보다....좀 두면 되겠지 했는데 제가 보낸 카톡을 아예 읽지도 않고 답도 없고 전화도 없고 하길래....

연락 없는지 2일만에 전남친 집에 갔습니다.

얼굴보고 이남자에게 확답을 듣거나, 아님 그냥 혼자 뒀으면 좋겠다고하더라도 일단 남친이라고 얼굴은 보고싶었으니까요...

근데 집에 온기라곤 하나도 없고, 깔끔하게 청소되어있는 집...

뭐지? 하고 전화하고, 문자하고, 톡하고 했는데, 답이 단 일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문뜩 무섭더라구요..

혹시나 사고난건 아닌가, 사고때문에 연락이 안되는거 아닐까? 어디 다쳐서 병원에 입원해있는건 아닌가...

그래서 남친집에서 베란다 내다보고, 현관문 앞에 앉아있어보고, 새벽 2시까지 기다려봤는데...

연락도 없고 집에도 안들어와서 정말 목숨이 위험할정도로 심한거 아닐까 걱정을 했는데...

새벽 2시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리고 , 정적이 1분정도 있다가 다시 문소리가 들렸습니다. 들어왔다가 나간거죠...

 

그래서 다시 문자를 보냈습니다.

집에 온거같은데 어디냐고 , 왜 안들어오냐고 , 혹시 나때문이냐고? 미안하다고...잠만 자고 새벽같이 집에 갈테니 들어와서 자라고....

그렇게 보낸뒤에도 20분간 답이 없어서 나때문이구나 하곤 "집에 들어와서 자라고 , 내가 나가겠다고 하자" "왜 허락도없이 자고있는거냐고 , 니옷 싸가지고 당장 니네집으로 돌아가라고." 이렇게 답이왔습니다.

 

전남친 집과 저희집은 아예 다른 시라서, 제가 집에 가려면 그시간엔 택시타고 거의 2만원가까운 돈이 든다는거 모르는건 아닐텐데도 말이죠.

그말 듣고 오빠마음 알았다고 그만하자는걸로 알겠다고 그렇게 말하곤 택시를 타고 집에왔습니다.

 

그후 또 2일간 연락 없다 이번주 월요일에 "그만 헤어져줬으면 좋겠다고, 너무나 힘이 든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좋은 사람 만날수있을거라고, 잘지내라고...

 

그래서 독한말 해줬습니다.

니가 헤어져달라고 할때까지 기다렸다고, 헤어지잔말한쪽이 더 힘들고 괴로울테니까 기다렸던거라고 , 내가 울고 힘들어할 모습 상상하면서 더 많이 괴로워하라고 , 절대로 행복해하지말라고.

난 어린애같아서 이런말밖에 해줄수가 없을거같다고..

 

참....남자라는 동물들이 이런건가 생각이 드네요.

제생각에 세상 없을만큼 잘해줬습니다.

그사람한테 화는커녕 잔소리 한번 한적 없었고, 그사람이 하는 알바때문에 힘들어서 데이트를 못하거나해도 이해했고 , 알바하다가 본인이 힘들어 짜증부리는것도 다 받아주고

데이트 비용도 제가 더 냈으면 냈지 얻어먹기만 한적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밥을 사더라고 전남친에 데리고 가줘서 맛난걸 먹을수있었다고 감사인사할정도였고 , 여행가서 그사람이 기름값에 톨비 대면 그외 모든 비용은 제가 부담했습니다.

선물도 그사람이 해준거에는 제가 다 다시 돈으로 해서 돌려줬고 , 그사람이 쌍꺼풀 수술할때 호박즙사달라면 사주고 , 피곤하다고 하면 영양제 사주고 , 저녁 해먹을게 없다면 치킨 보내주고...

근데 이딴식으로 뒷통수를 치니 정말 어이가 없어서 눈물보단 화만 나네요..

 

자다가도 불쑥불쑥 화가나서 더 심한욕 해주고싶을만큼....

그나이 먹도록 갖춘거 하나 없어도 그저 남친이란 이유로 이쁘다 좋다 하며 다 퍼준 제가 미친거였겠죠...

그런 정신 나간 놈한테 이나이 먹고 5개월이란 시간 허비한게 너무나 아깝고 속쓰리고 미치겠네요..

얼른 정신 차려야지 하면서도 그래도 불쑥 떠오르는 그넘 생각에 혼자 가슴앓이하기엔 너무 힘들어 끄적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