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내가 아홉살이 되던 해
내 세상이 처음으로 무너지는 걸 느꼈어.
여느때와 같이 밤에 자다가 깼고 거실엔 불이켜져있었고 아빠랑 엄마가 도란도란 말하는 소리가 들렸어.
그날은 할머니도 와 계셨어. 그래서 난 야식먹으면서 얘기하나보다 하고 엄마!하고 뛰어나가려던 차였어.
그런데.... 엄마가 울더라고 ... 아빠도 할머니도 다..
그래서 몰래 엿들었어. 엄마가 암에 걸렸대. 대장암 말기래... 무섭다고 죽기싫다고 우는 엄마랑 괜찮다고 다독이며 우는 아빠랑 하염없이 우는 할머니까지..
어린나이에도 암이 뭘 뜻하는지 알수있었어.
어린마음에 울면서 엄마한테 가서 안겼는데 다 같이 소리내서 엉엉 울었어.
엄마는 수술하러 서울로 갔어. 가는 날 새벽에 엄마가 우리 방에 와서 얼굴을 쓰다듬곤 나갔어.
난 그때 자는 척을 해버렸어 두려워서. 창밖을 보면서 엄마 엄마 혼자 중얼거리며 울면서 한동안 쳐다봤어. 도통 잠이 안오더라.
너무 무섭고 슬프고 엄마가 잘못되면 어떡하지 두렵고..그래서 그때 뭐라도 붙잡고 싶어서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 제발 들어주세요 우리 엄마 좀 살려주세요 제발요...”
“제가 매일매일 빌게요 차라리 내가 대신 죽을게요 저 엄마 죽으면 나도 죽어요”
허공에 대고 무릎꿇고 빌고 또 빌다가도
“왜 우리엄마야 하도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왜 하필 우리엄마야..우리엄마가 뭘 잘못했는데 우리가족이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우리엄마한테 이래요”
하면서 절규하듯 울었어.
그렇게 엄만 수술하고 치료받고를 반복하면서 몇년을 보냈어. 의사선생님이 처음엔 길어도 1년밖에 못산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기적이였네..
아, 엄마가 아픈걸 알게되기 몇달 전에 동생이 태어났었거든? 2008년도에. 근데 그렇게 갓 나은 아이를 두고 엄마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으니 어땠을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
엄마가 병원가기전 고모집에 동생을 맡겼는데 가는길부터 오는길까지 눈물뿐이였어. 엄마가 슬프게 우니까 나도 오빠도 그냥 따라 울었어.
우리엄마는 아프다는걸 티내고 싶어 하지 않았어. 선생님들한테도 보건조사에서도 말하지않았어.
나는 그 어린나이부터 아무한테도 털어 놓지 못했어. 너무 답답하고 힘들땐 밤에 침대에 누워 혼잣말하면서 마음 밖으로 털어 놓곤했어.
애들이 엄마 어디가셨어? 하면 일하러, 할머니집에, 놀러 ㅎㅎ 넌 왜 엄마랑은 외식 잘 안해? 하면 엄마가 외식싫어해 밖에서 먹는거 안좋아해ㅎㅎ등등
일상생활에서도 늘 거짓말을 해왔어.
그렇게 1년, 2년....그렇게 10년이 흘렀어.
우리엄만 아픈걸 티내지않았고 늘 집안일하고 웃었어. 그래서 우린 잊어버렸나봐.
엄마가 엄청 아프단 걸. 시간에 무뎌지고 엄마의 괜찮음에 무뎌져서 우린 정말 말도 안들었어.
엄마가 도와달라하면 하기싫다고 짜증내고 안하고, 심부름도 안하고, 다리아프다고 주물려달라해도 안하고, 내가 필요할때만 찾고.......
그냥 다른 엄마와 자식처럼, 아님 더 못된 자식으로.. 그렇게 지냈어.
엄마가 아픈거에 익숙해져서, 엄만 아프다가도 늘 다시 돌아왔으니까.. 병원갔다오면 조금있다 다시 괜찮아졌으니까....늘 그럴 줄 알았어..
그렇게 항상 곁에 있을 줄 알았어.. 정말 나 어리석다.
엄마가 이번년도 되니까 평소보다 더 안좋아지더라고. 다리도 많이 걷지 못 할 만큼 아파졌고, 살도 엄청 빠지고, 입안도 다 헐어버리고, 어떻게 앉든 눕든 불편할만큼 몸들이 망가졌어....
5월23일.
오빠 군대 수료식날이였어. 오빠 입대할때도 몸이 안좋아서 못간 엄마가 미안했는지 오빠한테 같이 갔어.
그런데 주차장에서부터 수료식하는 곳까지 3분도 안되는 거리인데도 엄마한텐 버겁고 갈 수 없어서 기껏 왔는데도 차안에서 혼자 기다리셨어.
그때 엄마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진짜 착잡하다..
수료식이 끝나고 차로 가니까 엄마가 차에서 나와서 오빠 안아주더라고. 그 뒤에 근처 바다에 갔는데 엄마만 거기까지와서 바다쪽으로 못갔어. 차에서 혼자 우리 기다렸는데 그때 왜 혼자있게 했을까 후회해.
차에서 가만히 앉아있는것도 그때 힘들어했는데 난 눈치도 없이 여기까지와서 바다랑 사진안찍냐고 그랬었어. 진짜 나 효년이다.. 엄마도 안가고싶어서 그러는게 아닌데..
집에 갔는데 엄마가 혼자 생각하며 앉아있다가 울더라.. 난 모르는척했어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아빠랑 얘기하는 걸 듣고있었는데 엄마가 그러더라. “이제 진짜 다 됐나보다”
엄마가 울면 나도 슬픈데.. 혼자 숨죽여 울었어.
그제야 엄마가 많이 아프단 사실이 다시 실감이 나더라. 그래서 오빠한테 우리가 너무 엄마아픈거에 익숙해져서 엄마한테 무뎠다고, 앞으로 엄마한테 잘하자고 편지를 썼어.
그 후에 엄마는 거의 바로 병원에 치료받으러갔어.
한달에 한번 일주일정도 있다가 오니까 이번에도 그러려니 했었지. 그런데 기간이 조금 길어지더라. 그래서 치료받고 힘들어져서 더 있다오나보다 평소처럼, 그냥 그렇게만 생각했어.
6월6일.
현충일이여서 학교도 안가고 친구생일 겸 놀러나가기로해서 준비하고있는데 6월달 용돈을 안받은거야. 그래서 받아야지 하고 엄마한테 전화했어.
그런데 아빠가 받더라고. 그래서 뭐지?싶었지만 그냥 내 볼일만 얘기했어.
근데 놀러가지말라는거야. 그래서 짜증을 냈어.
약속까지 다 잡아놨는데 어떻게 안가냐고. 엄마가 다시 받았는데 엄마 목소리가 너무 떨리더라. 겨우겨우 말하는 것 처럼.. 그리고 전화를 끊었는데 눈물이 나더라 슬퍼서.
그런데 아빠가 용돈을 보내주더라고. 고민은 했지만 난 놀러나갔어... 마음이 무거웠는데 친구들이랑 만나서 놀다보니 괜찮아지더라고.
다 놀고 집가는길에 다시 생각이 점점 나는거야.
집가서 그냥 폰하고있는데 아빠가 와서 엄마 요즘 좀 많이 힘드니까 어디가지말라고, 동생한테 신경 좀 쓰라고. 진짜 듣고 계속 울었어. 진짜 설마설마했는데 ..
이번엔 정말일 수 도 있겠구나..
그때부터 급하게 엄마한테 카톡으로 미안하다고 다 미안하다고, 못되게 했던거, 필요할때만 연락한거, 배려하지못한거..그냥 생각나는대로 다 미안하다고 써서 보냈어.
그리고 고맙다고 다 고맙다고, 낳아준거, 키워준거, 맛있는거해준거, 안된다고하면서 사달라고한거 사주는거까지 모두다 고맙다고도 말했어. 그제서야 말이야.
그런데 엄마가 내 카톡을 읽어주지를 않는거야. 내 불안감은 더 커져갔고 눈물은 멈추질않았어.
몇시간을 울다가 잠에 들었고 일어나자마자 휴대폰을 잡고 확인했지만 아직 읽지않았더라. 아직 이른 시간이라 잘꺼라고 그래서 답이 없는거라고 생각하면서 불안감을 꾹 눌러담았어.
6월7일.
아빠는 새벽에 엄마한테 바로 갔고 난 학교를 가야했고 준비를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눈빛이 숨겨지질않았어..
그런데 하필 이 날이 축구보러가기로 한 날이였거든. 한달 전 부터 기대하면서 친구들이랑 가기로 한날이였어.
혼자 아침에 등교하면서 아빠한테 전화했어. 아빠목소리를 듣자마자 막 눈물이 나려고 하는걸 겨우 참고 말을 했어. 엄마는 많이 안좋냐고..그냥 똑같이 그렇대..
염치없이 물어봤어. 오늘 그 날이라고, 어떡하냐고. 아빠가 처음엔 가라고 했다가 그냥 안가는게 좋겟대. 울면서 알겠다고 했어.
학교에 갔는데 내가 안좋아보이니까 친구가 왜그러냐고 묻는데 아무 답도 못했어. 친구들 얼굴보니까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이 고이고 시시때때로 계속 눈물이 났어. 수업중에도 너무 많이 울어서 주위 애들이 눈치를 볼 지경이였어. 그런데 나때문에 분위기가 안좋아지는게 싫어서 울다가도 웃고 그냥 웃었어.
축구같이 보러가기로 한 친구들에게 못단다고 말했는데 이유를 물어보는 친구들에게 아무 말도 못하겠더라.
친구들은 “엄마,아빠가 갑자기 가지말래?” 물어보는데 난 그냥 그렇다고 했어..
근데 진짜 진짜 내가 너무 쓰레긴게 그 축구가 너무 보고싶은거야. 하 진짜 기가찬다..
몇달 전부터 기대했고 비싼 티켓인데..하면서
안되는거아는데.. 1교시 쉬는시간에 학교 옥상계단에서 아빠한테 다시 전화했어.
나 미안한데 축구보러 가면 안돼....?
이미 난 울고있었어. 안되는거 아는데 너무 보고싶어... 말하면서 나도 알았나봐. 내가 진짜 못된 년인거, 못가는거 알면서, 불안해하고있는거 알면서 아닌척 물어보는거. 아빠는 그래도 안가는게 좋겠대. 바로 수긍했어.
울음을 삼키려고 해도 안되는거야..
목소리가 떨렸는지 아빠가 울지말고 수업 잘 받으래.
어떻게 안울어 어떻게...
내가 이렇게도 쓰레기고 못나고 극도로 불안해 죽겠는데... 지금 병원으로 갈까? 물어보니까 그럴 필요없다고, 괜찮다고, 학교끝나고 오라고.
수업시간에도 수없이 빌었어. 두 손 꼭모으고 그냥 평소처럼 잠깐 더 아픈거라고. 이시기 지나면 괜찮아질거라고. 제발 무사하게해달라고.... ‘제발’이란 말을 속으로 얼마나 말했는지 몰라.
그렇게 조금은 진정된 점심시간쯤 선생님이 교실 앞에서 내이름을 불렀어. 내이름 석자가 그렇게 무서운 말인지 난 그때 알았어. 나의 모든게 무너져내리는 것 같았어. 다리가 후들거리고 심장이 쿵쾅쿵쾅 탁 내려앉는 기분이였어.
너무 무서워서 내이름 석자에 눈물이 쏟아지려하는데 선생님이 왜그러냐고, 학교오기전에 혹시 무슨 일 있었냐고.. 아.... 안도했어 아니구나..
근데 엄마가 위급하시다고 지금 가자더라..
진짜 그럴꺼면 왜 그러냐고 물어봐? 왜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얘기해? 나는 죽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아무렇지않게 말해? 그냥 원망스러웠어.
그때의 마음은 불안이란 단어따위론 설명이 안돼.
가방도, 신발도 안챙긴채 급하게 나왔어.
큰아빠랑 큰엄마가 교문앞까지 날 데리러 오셨고 차에 타니까 동생이 웃으면서 날 반겼어. 너무 슬픈데 얜 아무것도 몰라서 웃고있는게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어. 창문보며 숨죽여 울었지.
퇴근시간도 아닌데 차가 왜그렇게 밀리는지..신호등은 왜그렇게 빨간불로 나를 붙잡는지..
그 사이에.. 혹시라도 그 사이에..
엄마가 잘못되버리면 어쩌나 진짜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손에 막 땀이나고 덜덜 떨렸어.
진짜 심장이 쿵 쿵 하며 1분, 1초 몇번이고 발 끝까지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으로 병원입구를 지나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엄마있는 곳 문을 열었어.
하... 엄마...... 밝게 웃고 장난치던 엄마가 어디가고... 보자마자 눈물샘이 고장난것처럼 흘러내리더라. 너무 슬펐어.
엄마의 모습이, 너무 마르고 핏기 하나 없는 엄마의 모습이, 인공호흡기에 의지해서 가쁘게 겨우 숨을 쉬고있는 엄마 모습이, 심장박동기에 연결되서 보이는 엄마의 심장박동이..
그 모든것들이 내 심장을 뚫고 들어왔어.
진짜 내 심장이 쥐어짜고 없어져버리면 그런 느낌일까.
내가 왔는데, 엄마 딸이 왔는데, 그렇게 사랑하는 동생이 왔는데.. 엄마는 말은 커녕 우리를 쳐다보지도 못했어. 손 하나도 가누기 힘들어 했어.
엄마 손을 꽉 잡았는데 정말 너무 차가운거야. 살아있는 사람 손이 아닌 것 같더라.
그게 더 미치게 하더라.
믿기 싫은데 진짜 너무 싫은데 이 모든 것들이 현실을 깨닫게 해주니까.
엄마 손 붙들고 엄마를 얼마나 불렀는지 몰라.
엄마. 엄마. 엄마... 엄마... 근데 너무하게 나 한번을 쳐다보지를 못하더라.
그런데 심장박동기가 점점 숫자가 낮아지는거야. 그걸 보고있는데 진짜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더라.
울면서 안돼..안돼.. 안된다고 울부짖었어.. 얼마나 울었는지 눈도 아프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쥐가 났어. 그러다 결국 엄마는 하늘나라로 가버렸어.
의사가 사망선고를 내리는데 내 세상이 멈춰버린 것 같았어. 믿을수가 없어. 아니 이미 아는데 믿기 싫었어. 그걸 내가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어.
나와서 동생을 보는데 진짜 눈물이 안 멈추는거야. 아직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애가, 너무 어린나이부터 엄마가 아프다는 걸 알고, 슬프지 않은척을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는 법을 배워버린 저 애가 너무 마음이 아팠어. 앞으로 아직 엄마 손이 많이 필요한 저 애를 어떡하지 싶고 나보다 더 너무 불쌍해서 슬펐어.
동생을 안고 우는데 얘가 이제서야 소리내서 마음놓고 우는거야. 근데 그게... 나한테는 그 모습이 더 아프게 다가오는거야.
계속 울다가 겨우 그치고 엄마와 장례식장으로 향하는데 체념의 느낌이였어.
이제는 내가 동생을 챙겨야하는구나 하고 정신을 차렸지. 장례식 진행하는데 까지 꽤 오래 걸리더라고. 현실이랑 딱 마주치게됐어.
그 동안 나는 엄마휴대폰을 보는데 엄마 얼굴을 보니까 눈물이 나왔어. 엄마 갤러리에는 왜 우리 사진이 그렇게도 많은지, 내가 카톡 프사해놨던 사진은 왜 또 캡쳐해서 들고있었는지, 왜 나는 엄마랑 찍은 사진이 이렇게도 없는지, 너무 후회되고 화나더라. 뭐가 그렇게 싫다고 짜증난다고 쪽팔린다고 사진 한장을 같이 찍지를 않았을까.
나 따위가 뭔데. 대체 나같은게 뭐라고. 친구들이랑은 잘만 찍으면서. 내가 너무 한심해. 엄마 휴대폰을 막 찾아봤는데 역시 갑자기여서 그런지 흔히 말하는 유언장이나 우리한테 남긴 편지같은건 없었어. 엄마 전화기록을 받았는데 내 이름은 어떻게 그렇게 없는지..그 모든 순간들을 후회했어.
근데 벌써부터 엄마 목소리가 생각이 안나는거야. 얼마나 지났다고...
그래서 생각하다가 엄마 통화음성녹음이 생각났어. 엄마 목소리 듣자마자 눈물만 쏟아지더라.
동생이랑 전화한걸 듣는데 힘겹게 숨쉬며 겨우 말하는, 엄청 떨리는 목소리였어. 엄마는 동생한테 사랑한다고했고, 너무 사랑하는데 곁에 있어주지못할것같다고 미안하다고했고, 하늘에서 잘하는지 지켜볼거라고했고, 그러니까 울지말라고했어.
엄마가 그 말을 할 때 엄마는아마 알았겠지? 마지막이란걸? 엄마가 그 말을 동생한테 말할때 마음이 어땠을까..진짜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상상만해도 아파. 신은 왜 이렇게 잔인한걸까. 왜 우리엄마일까.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중 하필 왜 엄마일까. 그리고 이렇게 오래 아픈걸 이겨내왔는데 왜 낫게 하지않은걸까. 왜 데려가 버린걸까..
그렇게 녹음을 듣는데 나만, 나만 거기 없는거야.
나만...왜 난, 왜 나는 전화하지않았을까... 그냥 버튼 하나 누르기만 하면 되는데 그게 뭐가 어렵다고. 그나마 전화한것도 나는 나 필요한 것만 얘기했더라. 데이터없다고 보내 줄 수 있냐고, 용돈없다고 달라고, 나 필요 할 때만 전화했더라. 진짜 왜 그랬을까. 뭐해? 괜찮아? 이런 말 한마디라도 할 껄..
나는 어째서 이것밖에 안되는 딸이였을까.
나보다 더 나은 딸이 엄마 딸이였다면 엄마는 좀 다 괜찮지않았을까.
너무 미안해. 너무 너무 미안해.. 그러니까 다음번엔 엄마가 내 딸로 태어나서 내가 못되게한만큼 2배, 3배, .. 10배로 나한테 갚아줘. 내가 다 겪을게. 내가 더 사랑할게. 내가 더 보듬을게.
장례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새벽에 담임쌤이 찾아왔어. 근데 나보고 친구들한테 말했다고. 너무 놀래서 되물었는데 내친구들 한테 말했다고.
솔직히 처음엔 그걸 왜 자기 마음대로 말하나 싶어서 짜증나기도 했고 내가 먼저 말했어야했는데 하는 마음에 친구들 한테 미안하기도 했어.
다들 알고 있었구나..
잠깐 잠깐 연락할때 그런 느낌 하나도 없어서 당연히 모를꺼라 생각했는데..
고민하다가 친구들 단톡에 뭐하냐고 했는데 다들 새벽인데도 안자고 대답 해 주더라. 그래서 다 털어놨는데 친구들이 위로해주고 내일 바로 오겠다고 어디냐고, 가르쳐 줄 수 있냐고 물어봤어. 그 잠깐의 순간이 나한테 큰 위로가 됐어.
그 날은 첫날이라 그런지 잠도 안왔어. 다 자고 나 혼자 앉아서 엄마 영정사진만 하염없이 바라보는데, 실감이 안나는데 실감이 나는 느낌 알아..?
딱 그랬어. 진짜 믿기지않는데 현실인 것도 알겠고, 아닌 것 같은데 머리는 그게 아닌걸 아는 느낌.
그냥 바보가 된 느낌이라고 하면 되려나..
몇 번씩이고 자고일어나면, 눈 감았다 뜨면, 이게 다 꿈이고 다 거짓일거라고 혼자 되내이고 울었는데 점점 깨닫게 되더라. 이게 꿈이 아니였구나. 다 현실이구나. 그래서 괴로워서 정신이 거의 나간것처럼 있었어
6월8일
엄마를 관에 넣기 전 가족들이 볼 수 있게 해준다고 영안실을 갔어. 엄마가 정자세로 꼳꼳하게 누워있었어. 하...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어.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던 죽음과는 정말 다르더라. 아침부터 또 울어버렸어. 너무 울어서 눈은 따갑고 목은 부워서 너무 아픈데, 비교도 안되게 마음이 너무 너무 너무 아팠어.
그거 알아? 장례식 치를때 가족은 울면 안된다는거? 어제부터 죽을 듯이 참아서 남들이 울 때 앞에선 주먹을 꽉 쥐고 참고있었거든. 눈물이 고여도 목이 멕혀도 꾹 꾹 누르고 또 눌러서 참았었는데...
아침에 친구들이 들어오니까 눈물이 막 나오는거야. 근데 걔네는 또 들어올 때 부터 울면서 들어와. 참 웃기지?
엄마가 봤다면 웃었을텐데..
친구들이랑 앉아서 얘기를 하는데 나보다 애들이 자기 일처럼 더 우는거야. 그래서 울다가 웃을 정도로 막 그랬어.
그래서 사실은 원래 엄마가 아파왔었다고, 너네한테 거짓말 친 적도 많다고, 지금 힘든것도 다 말했어. 걔네가 얼마나 울었는지 테이블 휴지 2통을 다 쓰고 갈 정도 였어..
가면서 각자 편지를 줬는데 혼자 읽으면서 계속 울었어. 걔네가 와 준 순간부터 얼마나 큰 위로가 됐는지 몰라.
언젠가, 어느날 이 친구들에게 나의 이 순간을 더 이해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내가 꼭 힘이 되주기로, 내가 받았던 위로를 배로 돌려 줄거라고 결심했어.
금요일부터 잠도 잘 안오고 밥도 안들어가지고 삼켜도 체하기 일수여서 힘들었는데 그래도 조금은, 아주 조금은 숨 쉴 만큼만 괜찮아지더라.
6월9일.
오늘은 엄마 발인식을 한대.. 그럼 이제 정말 영영 엄마를 보지 못해.. 장례식장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어.
절을 하는데 손,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눈물샘은 고장 난 것처럼 흐르고 떨면서 겨우 절을 했어.
엄마 관을 싣고 버스를 타고 가는데, 옆에 앉은 동생이 너무 불쌍한거야. 장례식 내내 억지로 눈물을 참는데 그 어린게 뭘 안다고 그렇게 참는지.. 눈 마주치면 눈물고인채로 막 일부러 웃는데.. 속에 불이나더라.
엄마 화장하러 들어갔는데 진짜 죽을 것 같았어.
참던 아빠가 오열을 하니까 어떻게 안 울 수가있어. 이제 진짜 엄마 못봐. 엄마 목소리 듣고 싶어도 들을 수가 없어.. 엄마가 가루가 된다는게 진짜 말도 안되고 고통스러운 그 이상이더라..
그래도 엄마 보내주고나서 계속 울진않았어. 받아들인건가봐. 계속 도와주신 친척들이랑 다 같이 밥도 먹으러갔어. 집와서도 괜찮았어. 그런데 밤만 되니까 또 자꾸 눈물이 나는거야.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몇일을 반복하다가 점점 친구들이랑 만나서 학교도 가고 장난도 치고 웃고 하다보니까 괜찮아지더라고.
그게 문제였어. 너무 빨리 괜찮아진 것 같아서, 엄마는 없는데 난 벌써 행복해지려고 하는 것 같아서...
그 후로 한달이란 시간이 흘렀어. 벌써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버린지 한달이나 흘렀네.
근데 이때부터였어.
제발 나와줬으면 했는데 그동안 꿈에 한번도 안나오더니 한번나오더니 계속 나오는거야.
덕분에 자다가 일어나면 항상 울었어. 새벽에도, 아침에도. 엄마가 나 벌 주는건가.. 몇날몇일을 이렇게 계속 반복되니까 점점 너무 힘든거야.
그래도 학교가서 친구들이랑 있으면 다 잊고 웃었는데..
이게 확 폭발한 적이 있었어.
비가 엄청 오던 날이였는데 그 날도 어김없이 꿈에 엄마가 나왔어. 또 울면서 자다 일어났는데 이번에는 진짜 여운이 엄청 오래가더라.
일어나서 계속 울었어. 한시간을 울다가 좀 진정하고 방에서 나왔는데 나 혼자 인거야.
아빠랑 동생은 나갔고 오빤 군대에 있으니까 당연히 없고. 나 혼자 있는거 알고 다시 울었다?
이 큰 집에 나 밖에 없는게 너무 슬픈거야.
하필 비도 막 와. 창 밖도 어둡고. 텅 빈 엄마 장롱을 보면서 계속 울었어. 엄마가 쓰던 이불, 베게 끌어 안고 계속.
그러다가 거실에 앉아서 창 밖을 보고있는데 가만히 있어도 막 눈물이 나오더라. 거실에 가족사진이 있었는데 너무 환하게 웃고있으니까, 너무 예쁘니까.. 보면서 계속 울었어.
울면서 친구한테 전화할까 고민했는데, 재밌게 놀고있는데 내가 분위기를 깰까봐 전화번호만 보면서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안했어. 혼자 우는 걸 택했어. 그렇게 4시간을 넘게 쉬지않고 계속 울었을까..
그 시기에 마음이 너무 공허해서 심장이 진짜 뻥 뚫린것처럼 시렵고 아팠어.
나 따위가 너무 싫고 더럽고 차라리 없어지고 싶었어.
나를 스스로 원망하고 저주하고 거의 증오했지. 내가 너무 한심하고 죽지못해 산다는 말이 날 위한 말 같더라.
그러다가 나중에 한 친구한테 마지막에 들켜서 털어넣고나서 다시 점점 괜찮아졌어.이렇게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왔고 다시 밝게 지냈어.
다음 얘기를 하자면 내 일상을 얘기해야겠다.
난 어렸을 때 부터 엄마가 아팠으니까 밥을 준비하고 설거지나 빨래 청소를 가족중에선 엄마 다음으로 나였어.
엄마도 나 혼자 여자니까 나한테 의지도 많이 하고 내가 하는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나봐. 그래서 그렇게 하다보니까 어느새 엄마가 없으면 그게 다 내 역할인거야.
그래서 그게 너무 싫어서 엄마가 부탁하면 싫다고 짜증내고 그랬었는데..
엄마 보내주고나서부터 동생도, 아빠도 내가 챙겨야하는구나 하는 마음이 강했어. 그래서 집안일은 학교갔다와서 내가 했어.
근데 이게 나한테 문제가 된거지.
아빠가 회사도 가니까 힘든 것도 아는데, 우리 아빠가 말을 마음이랑 다르게 떽떽거리고 못되게 말 할 때가 많아. 근데 점점 지치는거야.
어느 순간부터 내가 하는게 당연한게 되버린거야. 물론 나도 내가 하는게 맞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게 싫었어.
난 엄마가 그렇게 가고나서 세상엔 상대가 누구든 당연한게 없단걸 알았어.
그런데 아빠가 말을 밉게하는데 거기다가 계속 니가 하는게 당연한거라고. 그렇게 계속 계속 반복되는데 갑자기 또 꿈에 엄마가 나오기 시작하고, 내가 예전이랑 달라지는게 느껴지는거야.
몸에 화도 많아지고, 막 속도 너무 답답하고 다 짜증나고 우울하고.
그런데 친구들이랑 있을 땐 웃기도 했으니까 왔다갔다 하면서 잘 하고 있었는데, 반 남자애가 시비를 걸었는데 그게 나를 화로 치닫게 하는 포인트가 된거야.
진짜 참고있었는데 안에 꼭 끌어안아 담아놨던 화가 폭팔하려고 했어. 표정관리도 안되고 우울하고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오려했어.
겨우겨우 그 감정들을 억눌렀어.
옆에 친구들이 밝게 웃으며 놀고있었으니까. 그런 모습들 하나하나가 나를 붙잡아주고있었어.
요즘 집가면 항상 혼자 방에서 울고만 있어. 그래서 집에 있기 싫고 학교로 빨리 가고싶다는 생각으로만 하루하루를 보냈어.
그러고 몇일 뒤 나를 완전 무너지게 한 날이 있었어. 오빠가 휴가나와서 집에 있을 때였다. 자다가 일어나서 나왔는데 아빠는 나가고 오빠랑 동생만 있었아.
그런데 식탁에 먹고나서 그래도 나둔 흔적들..
지긋지긋하다..짜증이 났어.
내가 몇번을 먹고 나면 치우라고 했었는데 왜.. 귓등으로도 안듣는건데..
그때부터 난 극도로 예민해져있었는데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내가 얘기하기 전 까지 아무도 꿈쩍도 안하는거야..
결국 내가 물어보니까 먹는다고 “응”하는 대답만. 배가 고프면 찾아먹지 왜.. 챙겨줄 때까지 안먹는건데..
라면을 끓였는데 3명이서 먹긴 적은 양인거야.
그래서 둘한테 양보했는데, 그 사소한게 뭐라고 그거 하나에 꾹 참고있던 이 감정들이 스파크가 튀더라.
내가 다 끓였는데 손발 꼼짝도 안한 둘한테 줘서 그런건지 몸에 막 화가 나더라고.
결국 컵라면 끓여서 먹으려는데 다 꼴뵈기싫고 입맛도 떨어지고 진짜 다 버리고 싶었는데 얼굴보고 있으면 더 화 날것같아서 방으로 가져가서 혼자 먹었어. 진짜 비참하더라.
방에서 나갔는데 또 뒷정리는 내 몫.. 책상, 싱크대에 널부러져 넣고... 왜 맨날 내가 해야하는데?
왜 그래야하는데? 그러는 와중에 동생이랑 아빠랑 전화하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밥은 먹었어?) - (응, 금방) - (금방? 뭐 먹었는데?) -(라면) - (라면? 누나 안일어났나?)-(일어났어)-(근데 왜 밥안먹고.밥해달라고하지) ........
이걸 듣는데 진짜 폭팔해버렸어.
너무 화가나고 답답하고 짜증이 나고 미쳐버리는 것 같았어. 그 자리에서 책상 정리하는데 눈물이 그냥 쏟아져내리더라.
그렇게 먹고 싶으면 직접 해먹던가... 알아서 챙겨먹던가.. 왜 당연히 내가 해야하는건데.....
설거지를 하면서도 이렇게 울면서 말하고있는게 진짜, 진짜로 그때의 쓸쓸함을, 그때의 서러움과 내 몸 가득차다 못해 넘쳐나오던 내 분노를 누가 알긴 할까?
엄마는 이런걸 어떻게 했을까. 하루이틀도 아니고 맨날몇일몇년을..아니 평생을 그 아픈 몸으로 어떻게 그러고 살았을까.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
나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고 내 감정들을 통제하기가 힘들고 정말로 우울증걸릴 것 같고 막 그래.
나도 내가 해야하는거 알고 다 이해하고 노력하는데.. 왜 나만 노력해? 왜 나 혼자서 노력해..
청소도, 메뉴 고민하는것도, 장보는것도, 밥하는 것도 왜 다 나 혼자 감당해야해?
다같이 노력 할 수도있는거잖아. 그게 맞는거잖아. 나도 아직 엄마가 필요한 순간들도 많고, 나도 힘든데...
가족들 얼굴 다 너무 보기 싫어졌어.
이러면 안되는거 알고 또 얼굴보면 문득 미안해서 슬퍼지는데, 집에 있기도, 학교에 있는 것도 싫어지려고 하더라.
아무리그래도 혼자 있는게 진짜 제일 싫었는데 이젠 그냥 혼자있고 싶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있고싶고 이 세상에서 잠시동안이라도 없어졌음 좋겠다고 생각했어.
다 너무 지치고 숨도 안 쉬어질 정도로 속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고 가만히 있어도 수시로 눈물이 나와.
이 날 하루동안 나는 샤이니 고 종현님의 유서를 계속 생각했었어.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눈치 채주길 바랐지만 아무도 몰랐다]
예전엔 이 말들이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질 않았는데, 대충 어떤 의미인지, 느낌인지 알 것 같아서 조금은 두려웠어.
그 뒤로 학교에서도 감정변화의 폭이 커지고 수시로 화가 나고 우울하고 모든게 다 부질없다가도, 친구들이랑 놀고 있으면 웃고 재밌고.
그래서 그냥 체념했지.
이 때 나를 보면서 내가 왜이렇게 부정적이게 바꼈는지, 나 스스로가 두렵게 느껴지고 이상하고, 이런 나를 보고있자니 내가 더 스트레스를 받고..
그냥 점점 더 지쳐갔어.
친구가 나 대학가면 동생은 어떡하냐고 걱정하면서 물어봤는데....
알지, 걔 걱정되는거, 나도 알고 걱정되고.. 근데 듣자마자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거야.
왜. 내가 가면 동생이 왜. 내가 왜 당연히 챙겨줘야하는건데. 왜.
6학년이면 어느정도 챙겨먹을 수는 있는거잖아.. 라는 말이 나올 것 같아서 목이 메어오더라.
말로는 그냥 아무렇지 않은 듯 넘겼어.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눈 감고있는데 내가 그 상황에서도 그 날 저녁식사를 걱정하고 있다는게 너무...비참한거야.
화도 나고, 또 우울하고, 아무도 내 맘을 모르니까 한편으론 쓸쓸하기도 하고, 외롭다가도 마음이 한없이 시렵기도 해.
이런걸 곱씹으면 또 스트레스받고 또 예민해지고 또 부정적이게 변할까봐, 진짜 이러다 마음에 병들어 버릴 것 같아서 무서웠어.
친구들도 결국 지칠까봐 두렵고 걱정되고 무섭더라. 그래서 결국 친구한테 털어놓기로 결심했어.
이 고민을 말로 털어놓기가 너무 힘들어서 다 적혀있는 일기장을 보여줬어.
내 아픔을 떠 넘기려하는 것 같아서 실은 스스로 비겁하다고도 생각하고 무섭기도하고 복잡했어. 그 땐 내 용기는 그게 최선이였어.
고민을 털어놓는 것도 엄청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거 그때 깨달았어.
몇명한테만 털어놓았는데 힘들어하던거 눈치 챈 친구들도 있었고, 몰랐던 친구도 있었어.
그치만 얘네가 나한테 진짜 엄청 큰 힘이 돼줬다는 거.
이 때 정말 이 친구들이 내 곁에 없었더라면 내가 지금 괜찮아질 수 있었을까? 난 없었다고 봐.
지금 내가 이렇게 존재하는 것도 친구들 덕이 크다고 생각해.
물론 지금이 그 때 보다 몇 달 밖에 안지났고, 아직도 힘들 때도 있고 울 때도 많아.
힘들었던 때를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아직 눈물이 나와.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몇시간동안 계속 울어서 눈이 아플정도야.
하지만 앞으로도 난 잘 극복할거라고 믿어. 더 괜찮아질거야.
이제 이 글 마지막인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엄마,아빠,가족한테 있을 때 정말 잘 하라는거.
그거 진짜 마음처럼 안되거든, 내가 정말 잘 알거든.
죽음이라는 거 정말 갑작스럽고 어디에나 있는 거 거든. 나처럼 미치게 후회하지말고 있을 때 표현하고 사랑하라는 거.
또 서로 힘이 되고, 즐겁고, 항상 함께 할 친구가 곁에 있다면 정말 감사하고 소중히 여기라는 거.
항상 만나면 웃고 장난치고 아무생각없이 지내도 내가 힘들때 붙잡아주고, 위로해주고, 힘이 되주고, 나를 다시 밝게 만들어주는게 친구라는거 잊지말았으면 해.
그리고 이 세상엔 당연한건 하나도 없다는거. 정말 당연한 관계지만 그 안의 모든 일들 중 당연한건 하나도 없다는 거. 한번씩은 생각해봤으면 해.
나의 이야기를 쓰다보니까 글이 엄청 길어졌네.
그래서 이 글을 다 읽은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도 여기까지 못 읽을 수도 있겠네.
끝까지 읽어 준 사람이 있다면 정말 고마워!
누군지 모르는 사람한테 하는 이야기지만 정말 진심이야.
나보고 엄청 못됐다고 욕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이건 내가 받아야 하는게 맞는거니까 감당할게.
누구라도 내 이야기 좀 들어줄래?
너무 갑갑하고 답답해서 체할 것 만 같아..
2009년 내가 아홉살이 되던 해
내 세상이 처음으로 무너지는 걸 느꼈어.
여느때와 같이 밤에 자다가 깼고 거실엔 불이켜져있었고 아빠랑 엄마가 도란도란 말하는 소리가 들렸어.
그날은 할머니도 와 계셨어. 그래서 난 야식먹으면서 얘기하나보다 하고 엄마!하고 뛰어나가려던 차였어.
그런데.... 엄마가 울더라고 ... 아빠도 할머니도 다..
그래서 몰래 엿들었어. 엄마가 암에 걸렸대. 대장암 말기래... 무섭다고 죽기싫다고 우는 엄마랑 괜찮다고 다독이며 우는 아빠랑 하염없이 우는 할머니까지..
어린나이에도 암이 뭘 뜻하는지 알수있었어.
어린마음에 울면서 엄마한테 가서 안겼는데 다 같이 소리내서 엉엉 울었어.
엄마는 수술하러 서울로 갔어. 가는 날 새벽에 엄마가 우리 방에 와서 얼굴을 쓰다듬곤 나갔어.
난 그때 자는 척을 해버렸어 두려워서. 창밖을 보면서 엄마 엄마 혼자 중얼거리며 울면서 한동안 쳐다봤어. 도통 잠이 안오더라.
너무 무섭고 슬프고 엄마가 잘못되면 어떡하지 두렵고..그래서 그때 뭐라도 붙잡고 싶어서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 제발 들어주세요 우리 엄마 좀 살려주세요 제발요...”
“제가 매일매일 빌게요 차라리 내가 대신 죽을게요 저 엄마 죽으면 나도 죽어요”
허공에 대고 무릎꿇고 빌고 또 빌다가도
“왜 우리엄마야 하도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왜 하필 우리엄마야..우리엄마가 뭘 잘못했는데 우리가족이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우리엄마한테 이래요”
하면서 절규하듯 울었어.
그렇게 엄만 수술하고 치료받고를 반복하면서 몇년을 보냈어. 의사선생님이 처음엔 길어도 1년밖에 못산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기적이였네..
아, 엄마가 아픈걸 알게되기 몇달 전에 동생이 태어났었거든? 2008년도에. 근데 그렇게 갓 나은 아이를 두고 엄마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으니 어땠을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
엄마가 병원가기전 고모집에 동생을 맡겼는데 가는길부터 오는길까지 눈물뿐이였어. 엄마가 슬프게 우니까 나도 오빠도 그냥 따라 울었어.
우리엄마는 아프다는걸 티내고 싶어 하지 않았어. 선생님들한테도 보건조사에서도 말하지않았어.
나는 그 어린나이부터 아무한테도 털어 놓지 못했어. 너무 답답하고 힘들땐 밤에 침대에 누워 혼잣말하면서 마음 밖으로 털어 놓곤했어.
애들이 엄마 어디가셨어? 하면 일하러, 할머니집에, 놀러 ㅎㅎ 넌 왜 엄마랑은 외식 잘 안해? 하면 엄마가 외식싫어해 밖에서 먹는거 안좋아해ㅎㅎ등등
일상생활에서도 늘 거짓말을 해왔어.
그렇게 1년, 2년....그렇게 10년이 흘렀어.
우리엄만 아픈걸 티내지않았고 늘 집안일하고 웃었어. 그래서 우린 잊어버렸나봐.
엄마가 엄청 아프단 걸. 시간에 무뎌지고 엄마의 괜찮음에 무뎌져서 우린 정말 말도 안들었어.
엄마가 도와달라하면 하기싫다고 짜증내고 안하고, 심부름도 안하고, 다리아프다고 주물려달라해도 안하고, 내가 필요할때만 찾고.......
그냥 다른 엄마와 자식처럼, 아님 더 못된 자식으로.. 그렇게 지냈어.
엄마가 아픈거에 익숙해져서, 엄만 아프다가도 늘 다시 돌아왔으니까.. 병원갔다오면 조금있다 다시 괜찮아졌으니까....늘 그럴 줄 알았어..
그렇게 항상 곁에 있을 줄 알았어.. 정말 나 어리석다.
엄마가 이번년도 되니까 평소보다 더 안좋아지더라고. 다리도 많이 걷지 못 할 만큼 아파졌고, 살도 엄청 빠지고, 입안도 다 헐어버리고, 어떻게 앉든 눕든 불편할만큼 몸들이 망가졌어....
5월23일.
오빠 군대 수료식날이였어. 오빠 입대할때도 몸이 안좋아서 못간 엄마가 미안했는지 오빠한테 같이 갔어.
그런데 주차장에서부터 수료식하는 곳까지 3분도 안되는 거리인데도 엄마한텐 버겁고 갈 수 없어서 기껏 왔는데도 차안에서 혼자 기다리셨어.
그때 엄마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진짜 착잡하다..
수료식이 끝나고 차로 가니까 엄마가 차에서 나와서 오빠 안아주더라고. 그 뒤에 근처 바다에 갔는데 엄마만 거기까지와서 바다쪽으로 못갔어. 차에서 혼자 우리 기다렸는데 그때 왜 혼자있게 했을까 후회해.
차에서 가만히 앉아있는것도 그때 힘들어했는데 난 눈치도 없이 여기까지와서 바다랑 사진안찍냐고 그랬었어. 진짜 나 효년이다.. 엄마도 안가고싶어서 그러는게 아닌데..
집에 갔는데 엄마가 혼자 생각하며 앉아있다가 울더라.. 난 모르는척했어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아빠랑 얘기하는 걸 듣고있었는데 엄마가 그러더라. “이제 진짜 다 됐나보다”
엄마가 울면 나도 슬픈데.. 혼자 숨죽여 울었어.
그제야 엄마가 많이 아프단 사실이 다시 실감이 나더라. 그래서 오빠한테 우리가 너무 엄마아픈거에 익숙해져서 엄마한테 무뎠다고, 앞으로 엄마한테 잘하자고 편지를 썼어.
그 후에 엄마는 거의 바로 병원에 치료받으러갔어.
한달에 한번 일주일정도 있다가 오니까 이번에도 그러려니 했었지. 그런데 기간이 조금 길어지더라. 그래서 치료받고 힘들어져서 더 있다오나보다 평소처럼, 그냥 그렇게만 생각했어.
6월6일.
현충일이여서 학교도 안가고 친구생일 겸 놀러나가기로해서 준비하고있는데 6월달 용돈을 안받은거야. 그래서 받아야지 하고 엄마한테 전화했어.
그런데 아빠가 받더라고. 그래서 뭐지?싶었지만 그냥 내 볼일만 얘기했어.
근데 놀러가지말라는거야. 그래서 짜증을 냈어.
약속까지 다 잡아놨는데 어떻게 안가냐고. 엄마가 다시 받았는데 엄마 목소리가 너무 떨리더라. 겨우겨우 말하는 것 처럼.. 그리고 전화를 끊었는데 눈물이 나더라 슬퍼서.
그런데 아빠가 용돈을 보내주더라고. 고민은 했지만 난 놀러나갔어... 마음이 무거웠는데 친구들이랑 만나서 놀다보니 괜찮아지더라고.
다 놀고 집가는길에 다시 생각이 점점 나는거야.
집가서 그냥 폰하고있는데 아빠가 와서 엄마 요즘 좀 많이 힘드니까 어디가지말라고, 동생한테 신경 좀 쓰라고. 진짜 듣고 계속 울었어. 진짜 설마설마했는데 ..
이번엔 정말일 수 도 있겠구나..
그때부터 급하게 엄마한테 카톡으로 미안하다고 다 미안하다고, 못되게 했던거, 필요할때만 연락한거, 배려하지못한거..그냥 생각나는대로 다 미안하다고 써서 보냈어.
그리고 고맙다고 다 고맙다고, 낳아준거, 키워준거, 맛있는거해준거, 안된다고하면서 사달라고한거 사주는거까지 모두다 고맙다고도 말했어. 그제서야 말이야.
그런데 엄마가 내 카톡을 읽어주지를 않는거야. 내 불안감은 더 커져갔고 눈물은 멈추질않았어.
몇시간을 울다가 잠에 들었고 일어나자마자 휴대폰을 잡고 확인했지만 아직 읽지않았더라. 아직 이른 시간이라 잘꺼라고 그래서 답이 없는거라고 생각하면서 불안감을 꾹 눌러담았어.
6월7일.
아빠는 새벽에 엄마한테 바로 갔고 난 학교를 가야했고 준비를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눈빛이 숨겨지질않았어..
그런데 하필 이 날이 축구보러가기로 한 날이였거든. 한달 전 부터 기대하면서 친구들이랑 가기로 한날이였어.
혼자 아침에 등교하면서 아빠한테 전화했어. 아빠목소리를 듣자마자 막 눈물이 나려고 하는걸 겨우 참고 말을 했어. 엄마는 많이 안좋냐고..그냥 똑같이 그렇대..
염치없이 물어봤어. 오늘 그 날이라고, 어떡하냐고. 아빠가 처음엔 가라고 했다가 그냥 안가는게 좋겟대. 울면서 알겠다고 했어.
학교에 갔는데 내가 안좋아보이니까 친구가 왜그러냐고 묻는데 아무 답도 못했어. 친구들 얼굴보니까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이 고이고 시시때때로 계속 눈물이 났어. 수업중에도 너무 많이 울어서 주위 애들이 눈치를 볼 지경이였어. 그런데 나때문에 분위기가 안좋아지는게 싫어서 울다가도 웃고 그냥 웃었어.
축구같이 보러가기로 한 친구들에게 못단다고 말했는데 이유를 물어보는 친구들에게 아무 말도 못하겠더라.
친구들은 “엄마,아빠가 갑자기 가지말래?” 물어보는데 난 그냥 그렇다고 했어..
근데 진짜 진짜 내가 너무 쓰레긴게 그 축구가 너무 보고싶은거야. 하 진짜 기가찬다..
몇달 전부터 기대했고 비싼 티켓인데..하면서
안되는거아는데.. 1교시 쉬는시간에 학교 옥상계단에서 아빠한테 다시 전화했어.
나 미안한데 축구보러 가면 안돼....?
이미 난 울고있었어. 안되는거 아는데 너무 보고싶어... 말하면서 나도 알았나봐. 내가 진짜 못된 년인거, 못가는거 알면서, 불안해하고있는거 알면서 아닌척 물어보는거. 아빠는 그래도 안가는게 좋겠대. 바로 수긍했어.
울음을 삼키려고 해도 안되는거야..
목소리가 떨렸는지 아빠가 울지말고 수업 잘 받으래.
어떻게 안울어 어떻게...
내가 이렇게도 쓰레기고 못나고 극도로 불안해 죽겠는데... 지금 병원으로 갈까? 물어보니까 그럴 필요없다고, 괜찮다고, 학교끝나고 오라고.
수업시간에도 수없이 빌었어. 두 손 꼭모으고 그냥 평소처럼 잠깐 더 아픈거라고. 이시기 지나면 괜찮아질거라고. 제발 무사하게해달라고.... ‘제발’이란 말을 속으로 얼마나 말했는지 몰라.
그렇게 조금은 진정된 점심시간쯤 선생님이 교실 앞에서 내이름을 불렀어. 내이름 석자가 그렇게 무서운 말인지 난 그때 알았어. 나의 모든게 무너져내리는 것 같았어. 다리가 후들거리고 심장이 쿵쾅쿵쾅 탁 내려앉는 기분이였어.
너무 무서워서 내이름 석자에 눈물이 쏟아지려하는데 선생님이 왜그러냐고, 학교오기전에 혹시 무슨 일 있었냐고.. 아.... 안도했어 아니구나..
근데 엄마가 위급하시다고 지금 가자더라..
진짜 그럴꺼면 왜 그러냐고 물어봐? 왜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얘기해? 나는 죽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아무렇지않게 말해? 그냥 원망스러웠어.
그때의 마음은 불안이란 단어따위론 설명이 안돼.
가방도, 신발도 안챙긴채 급하게 나왔어.
큰아빠랑 큰엄마가 교문앞까지 날 데리러 오셨고 차에 타니까 동생이 웃으면서 날 반겼어. 너무 슬픈데 얜 아무것도 몰라서 웃고있는게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어. 창문보며 숨죽여 울었지.
퇴근시간도 아닌데 차가 왜그렇게 밀리는지..신호등은 왜그렇게 빨간불로 나를 붙잡는지..
그 사이에.. 혹시라도 그 사이에..
엄마가 잘못되버리면 어쩌나 진짜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손에 막 땀이나고 덜덜 떨렸어.
진짜 심장이 쿵 쿵 하며 1분, 1초 몇번이고 발 끝까지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으로 병원입구를 지나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엄마있는 곳 문을 열었어.
하... 엄마...... 밝게 웃고 장난치던 엄마가 어디가고... 보자마자 눈물샘이 고장난것처럼 흘러내리더라. 너무 슬펐어.
엄마의 모습이, 너무 마르고 핏기 하나 없는 엄마의 모습이, 인공호흡기에 의지해서 가쁘게 겨우 숨을 쉬고있는 엄마 모습이, 심장박동기에 연결되서 보이는 엄마의 심장박동이..
그 모든것들이 내 심장을 뚫고 들어왔어.
진짜 내 심장이 쥐어짜고 없어져버리면 그런 느낌일까.
내가 왔는데, 엄마 딸이 왔는데, 그렇게 사랑하는 동생이 왔는데.. 엄마는 말은 커녕 우리를 쳐다보지도 못했어. 손 하나도 가누기 힘들어 했어.
엄마 손을 꽉 잡았는데 정말 너무 차가운거야. 살아있는 사람 손이 아닌 것 같더라.
그게 더 미치게 하더라.
믿기 싫은데 진짜 너무 싫은데 이 모든 것들이 현실을 깨닫게 해주니까.
엄마 손 붙들고 엄마를 얼마나 불렀는지 몰라.
엄마. 엄마. 엄마... 엄마... 근데 너무하게 나 한번을 쳐다보지를 못하더라.
그런데 심장박동기가 점점 숫자가 낮아지는거야. 그걸 보고있는데 진짜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더라.
울면서 안돼..안돼.. 안된다고 울부짖었어.. 얼마나 울었는지 눈도 아프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쥐가 났어. 그러다 결국 엄마는 하늘나라로 가버렸어.
의사가 사망선고를 내리는데 내 세상이 멈춰버린 것 같았어. 믿을수가 없어. 아니 이미 아는데 믿기 싫었어. 그걸 내가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어.
나와서 동생을 보는데 진짜 눈물이 안 멈추는거야. 아직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애가, 너무 어린나이부터 엄마가 아프다는 걸 알고, 슬프지 않은척을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는 법을 배워버린 저 애가 너무 마음이 아팠어. 앞으로 아직 엄마 손이 많이 필요한 저 애를 어떡하지 싶고 나보다 더 너무 불쌍해서 슬펐어.
동생을 안고 우는데 얘가 이제서야 소리내서 마음놓고 우는거야. 근데 그게... 나한테는 그 모습이 더 아프게 다가오는거야.
계속 울다가 겨우 그치고 엄마와 장례식장으로 향하는데 체념의 느낌이였어.
이제는 내가 동생을 챙겨야하는구나 하고 정신을 차렸지. 장례식 진행하는데 까지 꽤 오래 걸리더라고. 현실이랑 딱 마주치게됐어.
그 동안 나는 엄마휴대폰을 보는데 엄마 얼굴을 보니까 눈물이 나왔어. 엄마 갤러리에는 왜 우리 사진이 그렇게도 많은지, 내가 카톡 프사해놨던 사진은 왜 또 캡쳐해서 들고있었는지, 왜 나는 엄마랑 찍은 사진이 이렇게도 없는지, 너무 후회되고 화나더라. 뭐가 그렇게 싫다고 짜증난다고 쪽팔린다고 사진 한장을 같이 찍지를 않았을까.
나 따위가 뭔데. 대체 나같은게 뭐라고. 친구들이랑은 잘만 찍으면서. 내가 너무 한심해. 엄마 휴대폰을 막 찾아봤는데 역시 갑자기여서 그런지 흔히 말하는 유언장이나 우리한테 남긴 편지같은건 없었어. 엄마 전화기록을 받았는데 내 이름은 어떻게 그렇게 없는지..그 모든 순간들을 후회했어.
근데 벌써부터 엄마 목소리가 생각이 안나는거야. 얼마나 지났다고...
그래서 생각하다가 엄마 통화음성녹음이 생각났어. 엄마 목소리 듣자마자 눈물만 쏟아지더라.
동생이랑 전화한걸 듣는데 힘겹게 숨쉬며 겨우 말하는, 엄청 떨리는 목소리였어. 엄마는 동생한테 사랑한다고했고, 너무 사랑하는데 곁에 있어주지못할것같다고 미안하다고했고, 하늘에서 잘하는지 지켜볼거라고했고, 그러니까 울지말라고했어.
엄마가 그 말을 할 때 엄마는아마 알았겠지? 마지막이란걸? 엄마가 그 말을 동생한테 말할때 마음이 어땠을까..진짜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상상만해도 아파. 신은 왜 이렇게 잔인한걸까. 왜 우리엄마일까.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중 하필 왜 엄마일까. 그리고 이렇게 오래 아픈걸 이겨내왔는데 왜 낫게 하지않은걸까. 왜 데려가 버린걸까..
그렇게 녹음을 듣는데 나만, 나만 거기 없는거야.
나만...왜 난, 왜 나는 전화하지않았을까... 그냥 버튼 하나 누르기만 하면 되는데 그게 뭐가 어렵다고. 그나마 전화한것도 나는 나 필요한 것만 얘기했더라. 데이터없다고 보내 줄 수 있냐고, 용돈없다고 달라고, 나 필요 할 때만 전화했더라. 진짜 왜 그랬을까. 뭐해? 괜찮아? 이런 말 한마디라도 할 껄..
나는 어째서 이것밖에 안되는 딸이였을까.
나보다 더 나은 딸이 엄마 딸이였다면 엄마는 좀 다 괜찮지않았을까.
너무 미안해. 너무 너무 미안해.. 그러니까 다음번엔 엄마가 내 딸로 태어나서 내가 못되게한만큼 2배, 3배, .. 10배로 나한테 갚아줘. 내가 다 겪을게. 내가 더 사랑할게. 내가 더 보듬을게.
장례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새벽에 담임쌤이 찾아왔어. 근데 나보고 친구들한테 말했다고. 너무 놀래서 되물었는데 내친구들 한테 말했다고.
솔직히 처음엔 그걸 왜 자기 마음대로 말하나 싶어서 짜증나기도 했고 내가 먼저 말했어야했는데 하는 마음에 친구들 한테 미안하기도 했어.
다들 알고 있었구나..
잠깐 잠깐 연락할때 그런 느낌 하나도 없어서 당연히 모를꺼라 생각했는데..
고민하다가 친구들 단톡에 뭐하냐고 했는데 다들 새벽인데도 안자고 대답 해 주더라. 그래서 다 털어놨는데 친구들이 위로해주고 내일 바로 오겠다고 어디냐고, 가르쳐 줄 수 있냐고 물어봤어. 그 잠깐의 순간이 나한테 큰 위로가 됐어.
그 날은 첫날이라 그런지 잠도 안왔어. 다 자고 나 혼자 앉아서 엄마 영정사진만 하염없이 바라보는데, 실감이 안나는데 실감이 나는 느낌 알아..?
딱 그랬어. 진짜 믿기지않는데 현실인 것도 알겠고, 아닌 것 같은데 머리는 그게 아닌걸 아는 느낌.
그냥 바보가 된 느낌이라고 하면 되려나..
몇 번씩이고 자고일어나면, 눈 감았다 뜨면, 이게 다 꿈이고 다 거짓일거라고 혼자 되내이고 울었는데 점점 깨닫게 되더라. 이게 꿈이 아니였구나. 다 현실이구나. 그래서 괴로워서 정신이 거의 나간것처럼 있었어
6월8일
엄마를 관에 넣기 전 가족들이 볼 수 있게 해준다고 영안실을 갔어. 엄마가 정자세로 꼳꼳하게 누워있었어. 하...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어.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던 죽음과는 정말 다르더라. 아침부터 또 울어버렸어. 너무 울어서 눈은 따갑고 목은 부워서 너무 아픈데, 비교도 안되게 마음이 너무 너무 너무 아팠어.
그거 알아? 장례식 치를때 가족은 울면 안된다는거? 어제부터 죽을 듯이 참아서 남들이 울 때 앞에선 주먹을 꽉 쥐고 참고있었거든. 눈물이 고여도 목이 멕혀도 꾹 꾹 누르고 또 눌러서 참았었는데...
아침에 친구들이 들어오니까 눈물이 막 나오는거야. 근데 걔네는 또 들어올 때 부터 울면서 들어와. 참 웃기지?
엄마가 봤다면 웃었을텐데..
친구들이랑 앉아서 얘기를 하는데 나보다 애들이 자기 일처럼 더 우는거야. 그래서 울다가 웃을 정도로 막 그랬어.
그래서 사실은 원래 엄마가 아파왔었다고, 너네한테 거짓말 친 적도 많다고, 지금 힘든것도 다 말했어. 걔네가 얼마나 울었는지 테이블 휴지 2통을 다 쓰고 갈 정도 였어..
가면서 각자 편지를 줬는데 혼자 읽으면서 계속 울었어. 걔네가 와 준 순간부터 얼마나 큰 위로가 됐는지 몰라.
언젠가, 어느날 이 친구들에게 나의 이 순간을 더 이해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내가 꼭 힘이 되주기로, 내가 받았던 위로를 배로 돌려 줄거라고 결심했어.
금요일부터 잠도 잘 안오고 밥도 안들어가지고 삼켜도 체하기 일수여서 힘들었는데 그래도 조금은, 아주 조금은 숨 쉴 만큼만 괜찮아지더라.
6월9일.
오늘은 엄마 발인식을 한대.. 그럼 이제 정말 영영 엄마를 보지 못해.. 장례식장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어.
절을 하는데 손,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눈물샘은 고장 난 것처럼 흐르고 떨면서 겨우 절을 했어.
엄마 관을 싣고 버스를 타고 가는데, 옆에 앉은 동생이 너무 불쌍한거야. 장례식 내내 억지로 눈물을 참는데 그 어린게 뭘 안다고 그렇게 참는지.. 눈 마주치면 눈물고인채로 막 일부러 웃는데.. 속에 불이나더라.
엄마 화장하러 들어갔는데 진짜 죽을 것 같았어.
참던 아빠가 오열을 하니까 어떻게 안 울 수가있어. 이제 진짜 엄마 못봐. 엄마 목소리 듣고 싶어도 들을 수가 없어.. 엄마가 가루가 된다는게 진짜 말도 안되고 고통스러운 그 이상이더라..
그래도 엄마 보내주고나서 계속 울진않았어. 받아들인건가봐. 계속 도와주신 친척들이랑 다 같이 밥도 먹으러갔어. 집와서도 괜찮았어. 그런데 밤만 되니까 또 자꾸 눈물이 나는거야.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몇일을 반복하다가 점점 친구들이랑 만나서 학교도 가고 장난도 치고 웃고 하다보니까 괜찮아지더라고.
그게 문제였어. 너무 빨리 괜찮아진 것 같아서, 엄마는 없는데 난 벌써 행복해지려고 하는 것 같아서...
그 후로 한달이란 시간이 흘렀어. 벌써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버린지 한달이나 흘렀네.
근데 이때부터였어.
제발 나와줬으면 했는데 그동안 꿈에 한번도 안나오더니 한번나오더니 계속 나오는거야.
덕분에 자다가 일어나면 항상 울었어. 새벽에도, 아침에도. 엄마가 나 벌 주는건가.. 몇날몇일을 이렇게 계속 반복되니까 점점 너무 힘든거야.
그래도 학교가서 친구들이랑 있으면 다 잊고 웃었는데..
이게 확 폭발한 적이 있었어.
비가 엄청 오던 날이였는데 그 날도 어김없이 꿈에 엄마가 나왔어. 또 울면서 자다 일어났는데 이번에는 진짜 여운이 엄청 오래가더라.
일어나서 계속 울었어. 한시간을 울다가 좀 진정하고 방에서 나왔는데 나 혼자 인거야.
아빠랑 동생은 나갔고 오빤 군대에 있으니까 당연히 없고. 나 혼자 있는거 알고 다시 울었다?
이 큰 집에 나 밖에 없는게 너무 슬픈거야.
하필 비도 막 와. 창 밖도 어둡고. 텅 빈 엄마 장롱을 보면서 계속 울었어. 엄마가 쓰던 이불, 베게 끌어 안고 계속.
그러다가 거실에 앉아서 창 밖을 보고있는데 가만히 있어도 막 눈물이 나오더라. 거실에 가족사진이 있었는데 너무 환하게 웃고있으니까, 너무 예쁘니까.. 보면서 계속 울었어.
울면서 친구한테 전화할까 고민했는데, 재밌게 놀고있는데 내가 분위기를 깰까봐 전화번호만 보면서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안했어. 혼자 우는 걸 택했어. 그렇게 4시간을 넘게 쉬지않고 계속 울었을까..
그 시기에 마음이 너무 공허해서 심장이 진짜 뻥 뚫린것처럼 시렵고 아팠어.
나 따위가 너무 싫고 더럽고 차라리 없어지고 싶었어.
나를 스스로 원망하고 저주하고 거의 증오했지. 내가 너무 한심하고 죽지못해 산다는 말이 날 위한 말 같더라.
그러다가 나중에 한 친구한테 마지막에 들켜서 털어넣고나서 다시 점점 괜찮아졌어.이렇게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왔고 다시 밝게 지냈어.
다음 얘기를 하자면 내 일상을 얘기해야겠다.
난 어렸을 때 부터 엄마가 아팠으니까 밥을 준비하고 설거지나 빨래 청소를 가족중에선 엄마 다음으로 나였어.
엄마도 나 혼자 여자니까 나한테 의지도 많이 하고 내가 하는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나봐. 그래서 그렇게 하다보니까 어느새 엄마가 없으면 그게 다 내 역할인거야.
그래서 그게 너무 싫어서 엄마가 부탁하면 싫다고 짜증내고 그랬었는데..
엄마 보내주고나서부터 동생도, 아빠도 내가 챙겨야하는구나 하는 마음이 강했어. 그래서 집안일은 학교갔다와서 내가 했어.
근데 이게 나한테 문제가 된거지.
아빠가 회사도 가니까 힘든 것도 아는데, 우리 아빠가 말을 마음이랑 다르게 떽떽거리고 못되게 말 할 때가 많아. 근데 점점 지치는거야.
어느 순간부터 내가 하는게 당연한게 되버린거야. 물론 나도 내가 하는게 맞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게 싫었어.
난 엄마가 그렇게 가고나서 세상엔 상대가 누구든 당연한게 없단걸 알았어.
그런데 아빠가 말을 밉게하는데 거기다가 계속 니가 하는게 당연한거라고. 그렇게 계속 계속 반복되는데 갑자기 또 꿈에 엄마가 나오기 시작하고, 내가 예전이랑 달라지는게 느껴지는거야.
몸에 화도 많아지고, 막 속도 너무 답답하고 다 짜증나고 우울하고.
그런데 친구들이랑 있을 땐 웃기도 했으니까 왔다갔다 하면서 잘 하고 있었는데, 반 남자애가 시비를 걸었는데 그게 나를 화로 치닫게 하는 포인트가 된거야.
진짜 참고있었는데 안에 꼭 끌어안아 담아놨던 화가 폭팔하려고 했어. 표정관리도 안되고 우울하고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오려했어.
겨우겨우 그 감정들을 억눌렀어.
옆에 친구들이 밝게 웃으며 놀고있었으니까. 그런 모습들 하나하나가 나를 붙잡아주고있었어.
요즘 집가면 항상 혼자 방에서 울고만 있어. 그래서 집에 있기 싫고 학교로 빨리 가고싶다는 생각으로만 하루하루를 보냈어.
그러고 몇일 뒤 나를 완전 무너지게 한 날이 있었어. 오빠가 휴가나와서 집에 있을 때였다. 자다가 일어나서 나왔는데 아빠는 나가고 오빠랑 동생만 있었아.
그런데 식탁에 먹고나서 그래도 나둔 흔적들..
지긋지긋하다..짜증이 났어.
내가 몇번을 먹고 나면 치우라고 했었는데 왜.. 귓등으로도 안듣는건데..
그때부터 난 극도로 예민해져있었는데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내가 얘기하기 전 까지 아무도 꿈쩍도 안하는거야..
결국 내가 물어보니까 먹는다고 “응”하는 대답만. 배가 고프면 찾아먹지 왜.. 챙겨줄 때까지 안먹는건데..
라면을 끓였는데 3명이서 먹긴 적은 양인거야.
그래서 둘한테 양보했는데, 그 사소한게 뭐라고 그거 하나에 꾹 참고있던 이 감정들이 스파크가 튀더라.
내가 다 끓였는데 손발 꼼짝도 안한 둘한테 줘서 그런건지 몸에 막 화가 나더라고.
결국 컵라면 끓여서 먹으려는데 다 꼴뵈기싫고 입맛도 떨어지고 진짜 다 버리고 싶었는데 얼굴보고 있으면 더 화 날것같아서 방으로 가져가서 혼자 먹었어. 진짜 비참하더라.
방에서 나갔는데 또 뒷정리는 내 몫.. 책상, 싱크대에 널부러져 넣고... 왜 맨날 내가 해야하는데?
왜 그래야하는데? 그러는 와중에 동생이랑 아빠랑 전화하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밥은 먹었어?) - (응, 금방) - (금방? 뭐 먹었는데?) -(라면) - (라면? 누나 안일어났나?)-(일어났어)-(근데 왜 밥안먹고.밥해달라고하지) ........
이걸 듣는데 진짜 폭팔해버렸어.
너무 화가나고 답답하고 짜증이 나고 미쳐버리는 것 같았어. 그 자리에서 책상 정리하는데 눈물이 그냥 쏟아져내리더라.
그렇게 먹고 싶으면 직접 해먹던가... 알아서 챙겨먹던가.. 왜 당연히 내가 해야하는건데.....
설거지를 하면서도 이렇게 울면서 말하고있는게 진짜, 진짜로 그때의 쓸쓸함을, 그때의 서러움과 내 몸 가득차다 못해 넘쳐나오던 내 분노를 누가 알긴 할까?
엄마는 이런걸 어떻게 했을까. 하루이틀도 아니고 맨날몇일몇년을..아니 평생을 그 아픈 몸으로 어떻게 그러고 살았을까.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
나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고 내 감정들을 통제하기가 힘들고 정말로 우울증걸릴 것 같고 막 그래.
나도 내가 해야하는거 알고 다 이해하고 노력하는데.. 왜 나만 노력해? 왜 나 혼자서 노력해..
청소도, 메뉴 고민하는것도, 장보는것도, 밥하는 것도 왜 다 나 혼자 감당해야해?
다같이 노력 할 수도있는거잖아. 그게 맞는거잖아. 나도 아직 엄마가 필요한 순간들도 많고, 나도 힘든데...
가족들 얼굴 다 너무 보기 싫어졌어.
이러면 안되는거 알고 또 얼굴보면 문득 미안해서 슬퍼지는데, 집에 있기도, 학교에 있는 것도 싫어지려고 하더라.
아무리그래도 혼자 있는게 진짜 제일 싫었는데 이젠 그냥 혼자있고 싶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있고싶고 이 세상에서 잠시동안이라도 없어졌음 좋겠다고 생각했어.
다 너무 지치고 숨도 안 쉬어질 정도로 속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고 가만히 있어도 수시로 눈물이 나와.
이 날 하루동안 나는 샤이니 고 종현님의 유서를 계속 생각했었어.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눈치 채주길 바랐지만 아무도 몰랐다]
예전엔 이 말들이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질 않았는데, 대충 어떤 의미인지, 느낌인지 알 것 같아서 조금은 두려웠어.
그 뒤로 학교에서도 감정변화의 폭이 커지고 수시로 화가 나고 우울하고 모든게 다 부질없다가도, 친구들이랑 놀고 있으면 웃고 재밌고.
그래서 그냥 체념했지.
이 때 나를 보면서 내가 왜이렇게 부정적이게 바꼈는지, 나 스스로가 두렵게 느껴지고 이상하고, 이런 나를 보고있자니 내가 더 스트레스를 받고..
그냥 점점 더 지쳐갔어.
친구가 나 대학가면 동생은 어떡하냐고 걱정하면서 물어봤는데....
알지, 걔 걱정되는거, 나도 알고 걱정되고.. 근데 듣자마자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거야.
왜. 내가 가면 동생이 왜. 내가 왜 당연히 챙겨줘야하는건데. 왜.
6학년이면 어느정도 챙겨먹을 수는 있는거잖아.. 라는 말이 나올 것 같아서 목이 메어오더라.
말로는 그냥 아무렇지 않은 듯 넘겼어.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눈 감고있는데 내가 그 상황에서도 그 날 저녁식사를 걱정하고 있다는게 너무...비참한거야.
화도 나고, 또 우울하고, 아무도 내 맘을 모르니까 한편으론 쓸쓸하기도 하고, 외롭다가도 마음이 한없이 시렵기도 해.
이런걸 곱씹으면 또 스트레스받고 또 예민해지고 또 부정적이게 변할까봐, 진짜 이러다 마음에 병들어 버릴 것 같아서 무서웠어.
친구들도 결국 지칠까봐 두렵고 걱정되고 무섭더라. 그래서 결국 친구한테 털어놓기로 결심했어.
이 고민을 말로 털어놓기가 너무 힘들어서 다 적혀있는 일기장을 보여줬어.
내 아픔을 떠 넘기려하는 것 같아서 실은 스스로 비겁하다고도 생각하고 무섭기도하고 복잡했어. 그 땐 내 용기는 그게 최선이였어.
고민을 털어놓는 것도 엄청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거 그때 깨달았어.
몇명한테만 털어놓았는데 힘들어하던거 눈치 챈 친구들도 있었고, 몰랐던 친구도 있었어.
그치만 얘네가 나한테 진짜 엄청 큰 힘이 돼줬다는 거.
이 때 정말 이 친구들이 내 곁에 없었더라면 내가 지금 괜찮아질 수 있었을까? 난 없었다고 봐.
지금 내가 이렇게 존재하는 것도 친구들 덕이 크다고 생각해.
물론 지금이 그 때 보다 몇 달 밖에 안지났고, 아직도 힘들 때도 있고 울 때도 많아.
힘들었던 때를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아직 눈물이 나와.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몇시간동안 계속 울어서 눈이 아플정도야.
하지만 앞으로도 난 잘 극복할거라고 믿어. 더 괜찮아질거야.
이제 이 글 마지막인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엄마,아빠,가족한테 있을 때 정말 잘 하라는거.
그거 진짜 마음처럼 안되거든, 내가 정말 잘 알거든.
죽음이라는 거 정말 갑작스럽고 어디에나 있는 거 거든. 나처럼 미치게 후회하지말고 있을 때 표현하고 사랑하라는 거.
또 서로 힘이 되고, 즐겁고, 항상 함께 할 친구가 곁에 있다면 정말 감사하고 소중히 여기라는 거.
항상 만나면 웃고 장난치고 아무생각없이 지내도 내가 힘들때 붙잡아주고, 위로해주고, 힘이 되주고, 나를 다시 밝게 만들어주는게 친구라는거 잊지말았으면 해.
그리고 이 세상엔 당연한건 하나도 없다는거. 정말 당연한 관계지만 그 안의 모든 일들 중 당연한건 하나도 없다는 거. 한번씩은 생각해봤으면 해.
나의 이야기를 쓰다보니까 글이 엄청 길어졌네.
그래서 이 글을 다 읽은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도 여기까지 못 읽을 수도 있겠네.
끝까지 읽어 준 사람이 있다면 정말 고마워!
누군지 모르는 사람한테 하는 이야기지만 정말 진심이야.
나보고 엄청 못됐다고 욕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이건 내가 받아야 하는게 맞는거니까 감당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