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막장 바람으로 이혼합니다

eerdo2019.11.03
조회1,605
요즘 이혼이 너무 흔하다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괴로워 글 남겨봅니다.
우선 전 30대 직장생활중인 평범한 기혼녀입니다. 남편과는 오랜 연애후 결혼했고 아직 아이는 없어요.
현재 남편과 이혼조정중이고요.

남편은 외모평범한 학원강사겸 글쓰는 프리랜서에요.
수입은 그리 많진 않지만 술담배 안하고 과한 취미도 없어서 저축도 착실히하고 남들이 보면 누가봐도 성실하다 소리듣는 사람이에요.
한 1년전부턴가 핸드폰보는 시간이 많아지고 저녁이 혼자 산책을 간다며 30분 1시간씩 외출을 하더라고요.
남편이 무슨 강사인지까지 얘기하면 위험할것같아 말못하겠지만 특성상 오전 주부수강생들이 꽤 되었나봐요.
평상시에도 먹을거나 입을거 상품권같은걸 많이 받아와서 고맙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촉이 너무 안좋아 남편이 저녁에 운동나간다할때 몰래 나가봤더니 역시나 아파트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큰 세단에 타더군요.
집에 들어와서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어찌해야할지 망설이다가 남편바람때문에 이혼한 절친한테 염치불구하고 제 얘기와 조언을 구했습니다.
친구는 먼저 절대로 이 일로 남편과 바로 얘기하거나 싸우지 말라더군요.
그리고 심부름센터같은 곳에 연락하면 남편이 바람피우는지 알려주는 업체있으니 확실한 증거있을때 저보고 결정하라고 했어요.
며칠 망설이다가 심부름센터에 의뢰를 했고 일주일도 안되어서 제가 봤던 차가 남편을 학원근처에서 태워 인근 모텔로 들어가는 걸 찍은 사진을 보여주더라고요.
저도 처음이라 몰랐는데 불륜녀가 어디살고 남편이 뭐하는지도 알려주더라고요.
남편을 죽이고싶을정도로 미웠지만 그 불륜녀가 더 입더라고요.
그래서 이혼은 이혼이고 복수하고 싶어 그 상대방 남편에게 찾아가 사실을 다 얘기했습니다.
남편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학 교수였고 애도 둘이나 있더군요.
불륜녀의 남편은 한동안 말이 없다가 자기도 좀더 확실하게 알아보고 싶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어요.
한 열흘인가 그 남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런말드려 송구스럽지만 불륜행각은 사실이고 본인 와이프는 불륜상대가 더 있는것 같다고요.
의심가는 사람들이 제 남편의 친구들인것 같은데 너무 놀라지말고 이제 제 갈길가라고요.
듣고나서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그 남편분의 차분하고 정중한 어조에 고맙기도 하고 일종의 경외심도 느껴지더군요.
전화를 끊고 저녁에 남편과 모든걸 얘기했습니다.
불륜녀의 남편이 말한대로 그녀는 제 남편과 가까워지고 친구들과 어울린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거기다 남편 친구 셋과 여행도 다녀온 사실까지 듣는 순간 바로 이혼얘기가 나왔고 뭐 현재 이혼조정과 별거중입니다.

요 며칠 잠도 못자고 먹을것도 넘어가지 않습니다.
다니던 직장도 쉬고 하루종일 멍하니 거실에 앉아있어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