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결심, 근데 여친 집안이 냉랭합니다ㅠ

ㅇㅇ2019.11.04
조회1,048
여자친구랑 몇 년 연애하다 결혼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상견례까진 아니고, 양가 집안에 간단하게 인사도 드렸는데여자쪽 집안에서 저를 영 내켜하지 않네요.좀 냉랭한 느낌도 들고, 솔직히 같이 만나 뵙고 나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좀 섭섭한 맘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뭐 딸을 가진 부모님 입장에서야당연히 더 좋은 신랑을 집안에 맞이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어떤식으로 설득하고 맘을 돌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일단 객관적으로 저희쪽 집이 많이 부족합니다.
- 여자친구쪽 아버님 대기업 부장님 / 어머님 초등학교 선생님(곧 교감선생님이 될 예정이라심)
- 저희쪽아버지 어머니 두 분이서 동네 작은 음식점 운영(고생도 많이 하시고, 지원을 바랄 수 있는 상황이 아예 아님, 그냥 부모님 두 분 노후 걱정 하지 않으실 정도)

집안 대 집안의 만남이라곤 하지만, 조금 더 저를 봐줬으면 좋겠는데, 사실 저도 이룬게 많은 편은 아닙니다.
- 여자친구20대 후반 / 세후 월300초중반 / 대기업 6년차
- 저30대 초반 / 세후 월500초반 / 스타트업 2년차
약간의 운이 따라서 또래보다 급여는 조금 더 받고 있지만아직 사회 생활 시작한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모아둔 돈이 별로 없습니다..
여자친구가 사회생활을 훨씬 길게하여모아둔 돈은 더 많습니다.
여자친구 부모님께서는 "안정성"을 엄청 강조하셨습니다.
당장 버는 돈이 많더라도, 작은 회사면 위기에 무너질 수 있다그리고 그동안 작은 돈이라도 조금씩 모아두었으면 사회생활 시작이 짧은것과 별개로 돈을 더 모을 수 있지 않았을까?이런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솔직히 취준생활이 길기도 했고, 친구들이랑 사업 해본다고 실패도 한 번 해보고 이번 사업이 잘 되었지만그 동안 돈을 신경써서 모으지 않았던 것도 맞는 말씀이고위기 부분에서도 맞는 말씀입니다.
대기업에서 오랜 기간 일해오신 입장에서 보면작은 스타트업 같은 회사들은정말 시대 흐름에 따라 한번에 무너지기도 하고하루 앞을 알 수 없으니깐요.
여자친구 부모님 두 분 모두 무척 교양 있으시고이런 저런 말씀을 해주시는데딱히 반박을 할 말들도 없었습니다.
남자친구는 꿈이 있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늘 최전선에서 달리고 있다회사가 발전 가능성이 높고, 계약 조건 등이 좋기 때문에더 치고나갈 수 있다.
고맙게도 여자친구도 이런식으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습니다.
잘 극복하고 결혼도 하고 싶고서울에 턱하니 아파트 한 채 사서 걱정말라고 이야기하면서 시작하고 싶은데현실적으로 보니 장벽은 높기만 하고
화기애애함 속에 녹아있는 냉랭한 기운 같은걸 느껴서 그런지무겁게만 느껴집니다.
집안의 반대가 심해도 다 이겨내고 결혼에 골인한 분들이참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어, 평소 글도 남기지 않는데
혹시 몰라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