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죽었으면 좋겠어 그냥 아침에 눈 떠보니 죽어 있었으면 좋겠어 병도 앓지 말고 티 내지도 말고 조용히 혼자 외롭게 죽었으면 좋겠어 미혼모 가정이라고 우리 엄마한테 티 나게 눈치 주고 미운 시선 은근히 티 낼 때도 죽이고 싶었고 내가 조금 늦게 들어온 날에 엄마처럼 되고 싶냐고 엄마 없는 자리에서 엄마한테 모욕줬을 때도 죽이고 싶었고 울면서 엄마한테 나쁜말 하지 말라고 소리 지르며 방문 잠그니 욕하고 소리 지르면서 망치로 문고리 부수고 내 방문 거덜내 놓고는 혼자서 분하다며 한숨 쉬고 그럴 때도 죽여버리고 싶었어 당연하지 않은 일을 어른이 부르면 무조건 옳다고 받아들이라고 하며 사람답지도 않은 말로 소리 높일 때도 죽이고 싶었고 밥 몇 번 먹인 것 말고는 키워준 것도 딱히 없으면서 키워줬더니 이런 식이냐 말할 때도 죽이고 싶었어 자기 성격 더러운 거 모르고 엄마랑 내가 조금만 옳은 말 하면 성격 나쁘다고 오만 욕은 다 가져와서 소리 지르고 니가 이래서 니 딸이 이렇게 배운 거라며 자기 성격 모르고 엄마한테 소리 지를 때도 죽여버리고 싶었어 방금도 엄마랑 되도 않은 실랑이로 끝도 없이 시끄러워서 그냥 내가 다 잘못했다고 그만하라고 둘이 쌍으로 지랄이냐고 말하니까 도둑년이라니 평소에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몇 번이고 말하는 입을 찢어 죽여버릴 거라느니 말하다가 키워준 년한테 저런 소리 들어야겠냐며 이렇게 살아야 하냐고 혼자 분해서 우는 것도 꼴같잖아서 그냥 죽여버리고 싶어 저런 식으로 자기중심적이고 멍청하게 사는 모습이 너무 불쌍하고 보기만 해도 짜증 나서 그냥 차라리 내가 죽여 주는 게 할머니한테 더 좋을 거 같아 엄마의 엄마라 그래도 미안한 마음으로 참고 살던 나날들이 다 멍청하게 느껴진다 예전엔 할머니한테 이때까지 내가 들은 모욕적인 말들이랑 욕 전부 뱉어주고 죽을 때까지 때리고 싶기도 했어 근데 이젠 그냥 저 사람을 사람으로 대우해주기도 싫고 그냥 우리가 못 보는 곳에서 혼자 소리없이 괴로워하다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정말 죽었으면 좋겠다 이때까지 나한테 온갖 폭력적인 언사는 다 뱉어놓고 내가 겨우 뱉은 지랄 하나에 분해서 몇 분을 넘게 한숨 쉬며 분해하는 멍청하고 자기만 아는 년이
할머니가 죽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