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요리사 여자친구 덕 좀 보자는 남친엄마

ㅇㅇ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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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31살 여자고 상견례 전문 식당에서 보조 쉐프로 일하고 있습니다.

여기 오기 전에도 캐나다 한식당에서 3년정도 일해 궁중요리를 제외한 한식은 만드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저한테는 5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전에는 안이러시다가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결혼 얘기가 나오면서 문제가 좀 많아졌습니다.

작년 김장 때 김장 하루 전날 부르셔서 채소를 다듬으라 하시지 않나(김장날엔 안부르셨습니다), 남자친구집 이사했을때 집들이 음식을 도우라 하시지 않나 그런 식의 일들이 좀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는 그럴때마다 불같이 어머님께 화를 내줬고 핸드폰을 사주고 번호를 바꿔버리는 등 나름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얼마전 일어난 제일 큰 문제는 남자친구의 누나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12월 말) 이바지 음식을 저보고 부탁하자고 합니다.

번호를 바꿨는데 연락하게 된건 남자친구 누나분이 정말 좋은분이셔서 같이 결혼준비도 하고 드레스도 같이 보러다니고(당시 남자친구 어머니가 입원중이어서 제가 대신 남자친구와 셀렉 도와줬습니다) 밥도 자주 먹는 사인데 저랑 남자친구 어머니랑 사이가 안좋은지는 모르셨습니다.

그래서 저랑 같이 놀다온걸 자랑하다가 어머니가 고마우니 제 옷 한벌 사줘야겠다고 제 핸드폰 번호 좀 주란 말에 줬다고 합니다.

 

그 날 바로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연락이 오셔서 이바지 음식을 준비해야하는데 알아보니 기본이 80에서 구색 맞추고 괜찮은 걸로 하면 100이 훌쩍 넘더라 그런데 그런 업체에서 공장 찍어내듯이 만드는거랑 전문가인 네가 정성스럽게 만드는게 어떻게 같냐 어짜피 우리도 이제 가족 될건데 네가 해주면 좀 좋냐 경사스러운 날 네가 고생 좀 해라 부탁한다 이러십니다.

 

물론 재료값은 줄거고 고생했다는 의미로 용돈도 좀 준다는데 사실 전 제 일 하기도 힘들거든요..

요식업 종사하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이 업종 완전 3D 직업이잖아요.

종일 서있고 불앞에서 물앞에서 일하고 그만큼 위험하니까 조그만 실수에도 엄청 욕먹고 틈틈이 짬이 생기면 바닥청소에 음식물 처리까지..

그러고 평일에 이틀 휴무라 그때 몰았던 잠도 자고 쉬는데 그날까지 반납하고 요리하려니 솔직히 버겁고 거절하고 싶습니다.

이런 음식 관련된 부탁만 아니면 다른 부분은 결혼에 대해 일절 터치도 안하시고 괜찮은 분인데.. 어떻게 해야 좋게 거절할 수 있을까요?

일단 남자친구에겐 말을 안해놓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