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시쯤에 아빠가 집에 들어오셨고 나는 불만끄고 침대에 누워 깨있는 상태.
암막커튼 때문에 빛도 거의 안들어오는 상태였는데 아빠가 노크를 하시고 들어오심.
그리고 문닫고 내 위에 누우셨는데 성적인 뉘앙스 없이 마주 누운것도 아니었고 십자가 모양으로? 누우셔서 난 그냥 그러려니 했어.
아빠가 내 손을 찾으셔서 난 잡아드렸고. 어제까지 할머니 장례를 치뤘기때문에 겉으로는 표현안했지만 사실은 위로가 필요하신가보다 했음.
그리고 대화는 대충
며칠간 고생했다.
괜찮았다.
혼자 사는건 할만하나?
평범하다.
잠오는데 일어나기가 싫다
그럼 그냥 이대로 자자
그럴까
아빠가 코만 안골면
아빠는 코 많이 고는데
그럼 안되겠네
이런식. 아빠랑 안친해서 말보다는 침묵이 더 길었음. 물론 이대로 자자는건 진심 일도 안섞인 빈말이었음. 근데 아빠가 잡은 손이 점점 더 밑으로 내려감. 그리고 하는 말이
아빠 만져주면 자러갈게
직감적으로 그게 ㄱㅊ란걸 깨닫고 손에 힘주는데 힘에서 밀리니까 결국 닿게 됨. 그 짧은 순간에 오만생각다들다가 아프게하면 물러나지 않을까해서 순간적으로 ㄱㅊ 기둥세게 쥐었다뗌. 근데 동시에 너무 아프게 하면 안될것같아서 진짜 세게는 못함. ㅂㄱ 상태는 아니었음. 어떻게든 손 떼어내고 상황 심각하게 만들기 싫어서 장난치지말고 자러가라고 장난스럽게?상냥하게? 아빠 볼 툭툭 치면서 등떠밈. 근데 계속 만져달라고 하는거임. 근데 진짜 만져줄순없고, 정색해서 상황 악화시키긴 싫으니까 어떻게든 장난이라고 치부하고 누워있는거 겨우 일으킴. 와중에 계속 아빠가 장난하듯 일으켜세워도 눕고 다시 눕고 하는거 반복했는데 계속 일으켜서 결국 침대밖으로 내보냄. 아빠는 일어나고 나는 침대에 앉아있는 상태서 나를 안았는데 내머리가 아빠 배에 닿는 위치여서 __ 와중에 얼굴에 ㄱㅊ 닿게 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목 빳빳하게 세우고있었음. ㅂㄱ 상태인지 아닌지는 어두워서 그때는 확인못함. 그리고 나가면서 아빠 고추도 한번 안만져준다고 꿍얼거리면서 잘자라고 함.
이모든게 10분? 정도만에 일어난일이고 또 아빠 목소리는 계속 상냥했음. __ 그래서 더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음.
아빠랑 안친하고 기러기아빠라 청소년 시기에는 몇달에 한번, 한달에 한번 그런식으로 봤음. 그나마도 집에서 컴퓨터만 하셨고 대화 잘 안함. 최근에는 근무지가 가까워져서 주말마다 오시긴하는데 골프에 빠지셔서 아침만 같이 먹고 그 뒤로는 집에 안계심. 결론적으로 어색하다는 거임. 어쩌다 단 둘이 있으면 대화를 해도 불편한 주제만 나와서 내가 일방적으로 피함.(예를 들면 고딩때는 성적,대학 등등, 대딩때는 취업,자격증 등등)
또 몇년전까지는 내 가슴 만졌는데 주말 아침에 나 깨우러올때 우리딸가슴 얼마나컸는지보자 하면서 주물럭거림. 잠은 확실히 깨더라. __ 아빠랑 뭘 해본적이 있어야 어떻게 대처할지알지. 그때마다 그냥 어물어물 피하는것만 몇년하다가 (자주 하진않았고 몇달에 한번있었음.) 진짜 더 못참겠다 하고 정색하고 말하고 나서야 멈췄음. 그때 나이가 23,4살 쯤이었을거임. 아빠가 충격먹었는지 가족 다있는 식사자리에서 딸이 가슴도 못만지게한다면서 하소연했는데 당연히 다른 가족들은 이해못해주고 아빠가 입다물었음. 그뒤로 아빠가 내 몸을 만지거나 방에 들어오는데 있어 조심스러워하는게 느껴져서 완전 안심상태였는데 __ 왜 갑자기 고추지?
상황을 크게 키우긴싫음. 그래서 그상황에서도 장난치지말라는 식으로 말리듯 거부했고, 가족들한테 말할 생각 전혀 없음. 가정파탄 내기 무섭기도 하기만 그 계기가 나라는 것도 무서움. 그래서 몇년간 가슴만지는것도 아무한테도 말안했었음.
그리고 그때 가슴만졌던건 솔직히 성적인 뭔가가 없었다고 스스로 확신을 했는데 이건 아니라고 할 수 없어서 혼란스러움. 아빠가 그럴리가 없다고 어떻게든 회피하고 행복회로를 돌리고있는데 __ 이건 빼박인것 같아서.
술냄새 전혀 안났었고 술 즐기는 사람도 아님. 제정신인듯 보였고 목소리도 차분했음. 생각해보니 더충격적이다시바
지금 생각해보면 돈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라고 잠깐 말했었는데, 당시에는 할머니 장례식때 부조금 100정도 내 앞으로 온거 몽땅 친척들한테 돌아가서 그런줄 알았는데 아니었던것같기도 함. 근데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 자괴감들고 아빠가 더러워서 또 회피하게 됨. 이런일이 또 일어나면 어쩌지 싶고, 또 한편으로는 또 있을 리가 없잖아 싶고. 대체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모르겠음.
주변에는 알릴수없음. 다시말하지만 미성숙하고 어린애같다는 거 알지만 부모님이 이혼하는 거 볼 자신 없음. 엄마가 아빠와의 노후계획을 웃으며 말하는걸 여러번 봐서 더더욱 그럼. 아빠하고 둘이 말하는게 베스트인것 같은데 어떻게 운을 떼는 게 좋을까? 괜히 먼저 입열었다가 지나간일을 들추고 일이 악화되진 않겠지?
(+)추가
좋은일도 아니고 추가로 더 적을까말까 고민하다 써.
일단 그 뒷얘기부터 해주자면 언제 그런일이 있어냐는 듯 아빠는 평소랑 같았어. 나한테 어깨동무하시고 등 두드리시고 가족 다같이 외식하고. 나도 최대한 평소랑 똑같이 하려고 애썼는데 어깨에 팔걸칠때는 좀 움찔하고 자꾸 전날 생각나더라. 이미 돌이킬수없는 강을 건넜구나 그때 좀 실감났어.
그리고 댓글들보고 내가 얼마나 상황을 안일하게 생각하고있는지 깨달았어. 솔직히 아빠한테 당할 때는 눈물안났어. 근데 댓글보면서 눈물나더라. 내가 이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못하는 환경에서 자랐구나, 나는 성폭행을 당할뻔한거구나. 아빠는 내 생각보다 훨씬 역겨운 사람이었구나, 나 진짜 멍청하구나 하고.
근데 진짜 더 멍청하게도 나는 여전히 주변에 알릴 수가 없더라. 가족들이 내편을 들어줄거라는 확신이 없어. 글에서 언급했듯 몇년전 아버지가 가슴 만진거 가족들 앞에서 말한적 있었는데(내가 아니라 아빠가 한거였지만) 그 때도 아무도 화안내줬고 흐지부지 넘어갔어. 그러면 안된다 정도로 말하고 넘어갔을 뿐이지. 이번에도 그럴거같아. 심정적으로 확신하고 있어.
또 금전적인 부분에서 가족이 아빠한테 많이 의지하고있어. 나는 상관없는데 오빠가 아빠 빽으로 회사들어갔고, 남동생도 아직 대학재학중인데 졸업하면 아빠 빽으로 회사들어갈 예정이야. 아빠는 대기업 다니시는데 같은 회사로 넣어주진 못하고 같은 계열로 계약직으로 넣어준 걸로 알고있어. 나는 아빠랑 무관한 회사 다니고있지만 가족이 전반적으로 아빠 없으면 안될분위기야.
또 다들 독립해라 하는데, 난 이미 독립을 한 상태야. 지금 25살인데 취업과 동시에 원룸 얻어서 자취 시작했고 집은 할머니 장례 때문에 간거였어. 평소에는 집이 그리 멀지 않아서 한달에 두번 정도 주말마다 가는데 그것도 이제 줄이려고. 적어도 집에서 자고 가는 일은 안만드려고.
속시원한 결말이 없어서 미안. 근데 나는 여전히 미성숙하고 겁쟁이여서 현실적으로 뭔가를 할 수가 없다.
그래도 조금은 용기를 내기로 했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그게 용기냐, 나를 먼저 생각해라, 당장 실천해라 할지도 모르지만 역시 가족을 생각에서 배제할 수가 없어서 이번만은 넘어가고, 이런 비슷한 일이 한번만이라도 더 일어난다면 참지 않기로했어. 가족 생각하지 않고 나만 생각하면서. 증거 수집하라고해서 집에 들렀을때 아빠가 내방들어오면 무조건 녹음기켜고, 달래는듯한 어투가 아닌 강한 거부 말이야. 솔직히 나 아빠한테 소리치거나 뭔가 강하게 거부하는 거에 대해 무서워서 해본 적 없었는데 다음번엔 무슨일이 있어도 해보려고. 그리고 댓글에서 알려준 센터에도 연락해볼거야.
그리고 이건 아직 망설이는 중인데... 위에서 주절주절 못말하겠다고 했지만 또 모순적이게도 엄마한테 말하고싶기도 해. 내가 엄마한테 위로를 받을 지 배신감을 느낄지 무서운데... 언제 때를 봐서 이 글을 엄마한테 보여주려고. 내가 겪은 일 아닌척 하고서라도 반응을 떠볼까 고민중이야.
마지막으로 나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이 댓글보니까 정말 많던데 진짜 존경스럽다. 어떻게 용기를 내서 그 일을 견디고 이겨냈어? 말이 쉽지 용기내기가 너무 어렵고 무섭던데. 수고많았고 고생했고 나도 그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빌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