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졸업하고 일만하다 오십넘은 미혼녀입니다.
물론 한창 나이때는 선도 보러 소개팅도 하러 다닌적도 꽤 됩니다. 그렇지만 막상 결혼을 생각하면, 내가 이 사람과 평생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불안과 걱정에 더이상의 관계 발전은 어렵고 시간이 흘러도 결혼을 해야겠다 생각되어지지는 않더군요...
결혼을 결정 못한 또 한가지 이유는 어릴적부터 보고자란 엄마의 삶에서 크게 벗어날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몫했구요. 돌아가신 엄마는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지만 평생을 종부로서 본인 스스로가 전혀없이 대가족과 집안일에 시달리며 살아오셨거든요.
무의식적으로 그런 엄마가 안스러웠고 여자의 인생과 삶에 대해 자연스럽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답니다...그 엄마의 삶을 그대로 닮은 모습으로 살지는 않겠다는 몸부림(?)으로 아직까지 솔로이지만 사실 돌이켜보면 제 삶도 크게 엄마의 삶과 다르지는 않네요~~
자세한 얘기를 다 할수는 없지만, 외향적인 성격도 아니고 결혼 마지막 적령기쯤 부모님이 몇년차를 두고 돌아가시는 바람에 누가 강요하지도 않았지만, 제 스스로 집안일에 얽매여 스스로를 가두고 살았네요.
지금의 저는 30년 가까이 안정적인 직장생활로 노후까지 경제적으로는 전혀 걱정이 없습니다. 사실 겉으로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월급날이 되어도 별 의미가 없고 한달 월급으로 알뜰살뜰 살아가는 일반 가정의 모습이 부러울때도 많습니다. 물질로부터 얻는 만족감은 제게 아무 의미가 없고 경제적여유가 주는 삶의 만족도에는 한계치가 있다는걸 절실히 느낍니다.
가족이 없다는 쓸쓸함과 외로움이 너무 큽니다. 이 나이에 이성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고 자신도 없습니다.
돌아보면 참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온것 같은데, 막상 힘든 결정이나 어려운 상황에 닥치게 되면 주변에 아무도 의지 할 곳은 없고 망망대해에 혼자라는 느낌과 삶이 허무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요...한편으로는 가족이 없으니 인생에 낙오자, 실패자라는 생각이 드는것도 부정할 수 없구요.
휴일 아침 문득 저도 모르게 넋두리 같은 글을 쓰게 되었네요...그냥 어떤 조언(?)이나 말씀이라도 듣고 싶어요. 이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 행복한 주말 되셨으면 좋겠네요~~
추가) 먼저 감사드립니다.
가끔 읽어보던 사이트에 휴일 아침 문득,
가벼운 마음으로 올렸던 개인적인 넋두리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답글을 달아주실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수많은 글들을 읽으며 참 많은 위로와 힘,
제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기회를 얻네요~
적지 않은 삶을 살아오면서 나름 제 소신과 제가 선택한 삶에 대해 가급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하지만, 인간이기에 가끔 타인과 비교되고 힘든 순간과 상황에서 나약해지는 때가 오더군요.
많은 분들의 이야기들 접하면서 조금 더 강해지고 단단해져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짧은 자기개방의 글이었지만,
참 날카로운 시각과 통찰로 댓글 달아주셨다 지우신분도 계시구요. 대부분 따뜻한 위로와 조언해 주신분들 포함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한파라하니 다들 따뜻한 겨울채비하셨으면 좋겠구요. 모두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