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죽음

ㅇㅇ2019.11.11
조회130,264

+) 톡선이 된건 처음이라 많이 놀랐어요. 제 하소연에 대해서 같이 공감하고 이야기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 아닌 지금 현재의 행복을 생각하고 아이에게 더 많이 잘해주어야 겠습니다.
좋은 이야기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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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10살이 되는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처음 집에 데려왔던 쪼꼬미시절이 아직도 너무 생생한데 어느새 이렇게 나이가 들었는지 모르겠네요.

항상 뛰어놀기 좋아했던 활기찬 아이가 잠을 자는 시간도 눈에띄게 많아지고 털 색도 흐려지는 모습을 보니 정말 우리 아이가 노견이 되었구나를 느껴요.

아무리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안다고해도 이빨이 빠졌던 날은 정말 놀랐고 걱정이 되었어요. 이러다가 금새 이가 다 빠지면 어떡하지..하고요.

관절이 좋지 않아서 걸을때도 오래 걷지 못하고 산책을 조금이라도 오래 한 날에는 며칠을 절뚝거립니다. 그런데 또 산책을 조금 시키고 집에 들어가려하면 너무 아쉽다는 눈으로 저를 쳐다봅니다.
어쩔수 없다며 아이를 안고 계단을 오르는데 너무너무 미안해요.

우리 아이가 노견이 된다는 것은 정말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너무 걱정이 됩니다.
함께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요.

걱정을 사서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요즘은 강아지와 함께 자려고 누울 때마다 이런 걱정에 눈물이 나요.

관절이 많이 안좋아지기 전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 주었어야 했는데, 더 많이 산책을 시켜주었어야 했는데, 더 많이 함께 있었어야 했는데... 이렇게 후회가 됩니다.
물론 지금이라도 최대한 해줄 수 있는 것을 많이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있어요. 그런데도 아이가 정말 건강했을 때의 모습이 떠오를 때마다 너무 후회가 됩니다.

지금 저희 개와 함께 사는 것은 정말 행복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행복해지고 있고요. 그런데 늘어나는 행복의 크기만큼 죽음에 대한 걱정이 커집니다.

얘가 없어지면 어떻게 살지, 가족들이 다 없을 때 마지막 순간이 오면 어쩌지, 마지막 순간에 무슨말을 해 주어야 할지. 이런 생각만하면 눈물이 나요.

너무 두서없이 길기만 한 글 죄송합니다.
소중한 반려견을 떠나보내신 경험이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