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여유로운 삶 vs 경제적 여유로운 삶

2019.11.12
조회79,555
[댓글 본 글쓴이의 이야기]
정말 답답한 마음에 퇴근시간에 올린 글이, 이렇게 많은 댓글이 달릴 줄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
쓴소리도 안좋은 소리도 다 하나하나 읽어봤어요.

음, 우선 제가 말한 마음이 여유있는 삶이라는 단어 자체가 잘못된거 같아요. 마음이 따뜻한 삶이 더 적합한거 같네요.
어떤분의 댓글에서 왜 경제적으로 여유로우면 남편이 외도할꺼고 그렇지 않으면 바람피지 않을꺼라 생각하냐는 그 말이 참 많이 와닿네요. (저도 모르게 이런 인식이 박혀져 버린것 같아요)

저는 아버지가 사회적으로 굉장히 성공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여유롭고 안정되게 자랄 수 있었겠죠. 저도 경제적으로 여유로운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릴적부터 아버지가 높은 위치에 가시기 위해,
늘 바쁘게 사셨고 사회적으로는 성공하신 분이시지만 남편 및 아버지로는 실패하셨다 생각했습니다.
늘 일이 먼저고 가정은 뒷전이셨거든요.
어머니는 외로워하셨고, 저도 아버지의 사랑은 돈으로 받았습니다. 아버지와 친한 친구들을 보면 그게 그렇게 부러웠었어요. 그러다보니 전 돈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사랑받는 여자가 되고 싶단 생각이 강하게 심어졌고, 경제적보단 마음이 따뜻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결국 경제적으로 여유로우려면 외도가 아니더라도 배우자가 그만큼 바쁘게 지낼꺼고 외로워지는게 싫다는 겁니다.
그런건 돈으로 채운다고 채울수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결국 돈을 안볼 수가 없네요.
남자한테 기생하여 살아가려는 마음이 아니예요.
제가 누리던 것들을 유지하고 싶은겁니다.
지금은 부모님 그늘 아래 골프, 피티, 명품, 여행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결혼하면 빚이 있고,
내 집마련이 급급한 시점에 이런건 꿈도 못꾸게 되니까요.

그럼 헤어지고 비슷한 사람 만나.
나이도 있는데 만날수는 있겠니? 라는 글을 보면서
맞아요. 그게 고민입니다.

나이도 이제 있고, 외모는 객관적으로 평범해요.
엄청 예쁘지 않지만 못생기지도 않았고,
주변에서도 학생들에게도 예쁘다는 평가를 종종 받곤합니다. 남자친구도 제 외모가 마음에 든다며 만나게 되었으니까요. 물론 립서비스 일지 모르겠지만요.

과연 이런 제가,
교제 기간도 오래된 만큼 지금 이사람을 놓으면
과연 내가 이런 사람을 또 만날수 있을까?
과연 그게 맞는걸까?
계속해서 되는 의문점과 두려움에 글을 쓰게 된거 같아요. 저도 제가 도대체 뭘 원하는건지 모르겠어서...
교사라는 직업도 눈이 높다는 건 인정못하겠습니다.
솔직히 예전처럼 대우받는 직업 아니라 생각합니다.
(지금 남자친구도 저랑 비슷한 직업입니다.
남자친구가 연하도 맞습니다. 4살어려요.
안정적인만큼 돈은 부족한 직업이죠.
학벌과 직업은 비슷하지만 집안 차이가 많이 납니다.
하지만 성격이 잘 맞고 남자친구는 모든게 제 위주로 삶이 돌아갑니다. 늘 제가 우선이죠.)

결국 선택은 제가 하는거겠지만
제 지인들은 당연히 저의 편에 서서 이야기 하니
객관적인 조언들을 듣고 싶었나봅니다.

아직도 마음이 먹먹하네요.
나중에 제가 판단이 서면 또 글 남기겠습니다.
모두들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

안녕하세요? 34살 교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여자 사람입니다.금수저는 아니지만, 고위직 공무원 이신 아버지 덕분에 하고 싶은건 다 해보면서 배우고 즐기며 살아왔습니다. 

한번도 결혼에 대해서 급한 마음을 갖거나, 제가 못 할거라는 생각은 갖지 않았어요.그런데 최근들어 결혼에 대한 압박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으니 괜히 시집가서 고생하지 말고, 혼자 살아도 괜찮다라고 이야기 하셨었었는데..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결혼을 하길 원하시더라구요.
또래였던 사촌들이 시집을 하나같이 다들 잘 갔어요.
부모님이 비교하기 시작하더라구요.
'누구누구는~ 교수집안에 서울 아파트 갖고 시작한다더라.'
'이번에 시부모님이 xx차량을 한대 뽑아주셨다더라.'
'그 집 사위가 해외여행 보내줬다더라.. '
그리고 친했던 친구들이 다 올해에 결혼을 하게 되어 저만 남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 시집가는거 보니다들 신혼집을 갖고 시작하고, 아기가 생기면 남편들이 명품백 하나씩은 사주고, 여름철 겨울철 휴가 되면 호캉스 다니는 모습들을 보다보니,자꾸 제 처지와 비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업도, 외모도, 학벌도, 집안도 그런 사촌과 친구들보다 뒤쳐진다고 생각해 본적 없었는데비교하면서 작아지는 제 자신을 보니 비교를 하고 있는 제 자체가 한심하기도 하고, 난 왜 이렇게 사나 라는 생각이 많이들어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근데 참 상황이 아이러니하게도,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한다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삶을 살아야할 것 같습니다.지금까지 제가 누리면서 살아왔던 것들은.. 다 포기를 해야됩니다.(정기적인 운동을 다니는 삶도, 나를 꾸미는 삶도)
결혼은 서로 양보하고 희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었기에 조금 경제적으로 부족하더라도, 둘이 허리띠 졸라서 잘 살아가면 될꺼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의문이 생겨서요.
결혼이 희생을 바탕으로 한다지만 행복하려 하는 삶인데, 전세도 지금 다 대출을 받아서 시작하고, 대출에 허덕이는데 자동차도 사치겠지요.
지금 누리는 것들을 다 포기하는게 과연 행복한 것일까?  

저도 제가 이렇게 물질적인걸 생각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20대때는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마음맞는게 최고라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최근에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요.사람들이 돈이 최고다. 라고 이야기하는게 무슨말인지도 알거 같기도 하다가.
돈 많은 집에 시집 갔지만 남편이 외도하고 본인은 명품 쇼핑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친구들이어짜피 사랑은 영원하지 않으니, 돈이라도 많아야 하는 거다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어떤게 과연 행복한 삶인지 모르겠어요.
지금 남자친구랑 결혼을 한다면, 다정하고 가정적인 사람으로 마음은 참 따듯할것 같아요.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하시네요.
전세도 다 대출에, 제사에, 남친네 부모님 노후보장도 안되어 있는데 왜 멍청하게 구냐고.
사랑 그거 얼마나 갈꺼 같으냐고.
점점 주변의 이야기들을 듣고 보고 하다보니 이제 정말 모르겠어요.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해줄테니 조건 보고 만나라 하는데 그게 정말 잘하는 걸까요?
사랑 없이 조건을 보라... 조건을 맞추면 마음이야 금방 생긴다더군요.

돈으로 사람을 사는거랑 뭐가 다른 걸까요? ..
이런 만남의 결혼 생활은 행복할까요?
모든걸 다 놔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너무 두려워요.  

여러분, 배우자를 고를때 어떤 기준이 현명할까요?
마음이 여유로운 삶 vs 경제적 여유로운 삶